KING OF THE BILLIARDS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쉐빌로뜨 테이블이 다시 한국에 상륙했다.

그동안 좀처럼 한국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않고 있던 쉐빌로뜨 테이블이 드디어 한국 시장을 겨냥한 활동을 예고했다.

특히 지난 9월 프랑스 본사에서는 한국 시장을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쉐빌로뜨 본사의 수출 담당 세일즈 매니저인 브누아 마키오네-모렐 씨를 파견했다. 

(주)노블스틸의 강인용 대표와 쉐빌로뜨의 세일즈 매니저 브누아 마키오네-모렐.

쉐빌로뜨는 150년의 역사를 가진 프랑스 전통의 당구 테이블 회사다.

당구의 시작이 프랑스 왕실인 만큼 프랑스 왕실에서 선택한 쉐빌로뜨야 말로 당구대의 원조인 셈이다.

프랑스 당구 발전의 중심에 쉐빌로뜨가 있었고, 쉐빌로뜨 역시 당구 역사와 함께 성장해 왔다. 

쉐빌로뜨는 그동안 쉐빌롯이라는 영문 이름으로 한국에 정착했다. 하지만 쉐빌로뜨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쉐빌로뜨의 한국 공식 판매처인 (주)노블스틸의 강인용 대표는 쉐빌로뜨와 한국 정식 수입 및 판매 계약을 맺고 그 이름을 과감히 쉐빌롯에서 쉐빌로뜨로 바꿨다. 

프랑스 당구대로서의 존재감을 한층 높이겠다는 의도다.

더불어 프랑스의 쉐빌로뜨 본사에서도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향한 마케팅을 감행하기로 결심했다. 

한국에 새롭게 선보이는 'KEOMASTER'

새롭게 한국에서 선보일 모델은 쉐빌로뜨의 새 모델인 ‘KEOMASTER'다. ‘KEOMASTER'는 한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새로 제작된 모델로, 견고한 100% 원목에 메탈 프레임이 결합된 제품이다.

나무와 메탈의 결합에도 불구하고 0.1mm 오차도 없이 정확한 합을 이룬다.

또한, 쉐빌로뜨는 원목을 재료로 사용함에 있어 나무 한 그루를 사용하면 다시 한 그루를 심어야 하는 제도인 PEFC 인증을 획득해 자연환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 회사가 150년의 역사를 지닌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쉐빌로뜨가 150년의 긴 역사를 견뎌왔다는 것은 품질이나 가격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쉐빌로뜨는 단순히 당구대를 제작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당구 문화 창출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1%를 위한 당구문화가 그것이다. 

당구도 저가로 즐길 수 있는 시장과 하이엔드 사회를 위한 시장이 있다. 현재 중간 수준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쉐빌로뜨는 고객들에게 하이엔드 시장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은 이미 당구클럽들이 거의 사라지고 펍이나 멀티 게임방에 당구대가 한두 대 설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가정에 당구 테이블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쉐빌로뜨가 주목하는 시장이 바로 이 가정용 당구대 시장이다. 

앤티크 스타일의 쉐빌로뜨 테이블.

요즘 프랑스에서는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쉐빌로뜨 테이블을 손자가 물려받는다.

만약 손자가 할아버지의 테이블에 대해 궁금해한다면 쉐빌로뜨에서는 그 테이블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디서 누구에게 판매되었으며, 언제 어떻게 수리가 되었는지까지 테이블의 모든 역사와 세부사항을 제공한다.

이 모든 것이 모든 쉐빌로뜨 테이블에 표시되어 있는 고유의 일련번호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일련번호만으로 판매부터 수리내용까지 모든 이력 추적이 가능하다. 

물론 한국과 유럽의 당구문화가 전혀 다르다.

한국은 클럽문화가 크게 발달되어 있어 가정용보다는 ‘KEOMASTER’ 같은 클럽용 대대 시장이 훨씬 크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새로운 당구문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근 획일화된 클럽용 당구대가 아닌 엔틱하고 유니크한 나만의 당구테이블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쉐빌로뜨의 가정용 당구대 시장은 두 종류로 나뉜다.

먼저 하나는 일반적인 가정용 당구대 시장이다. 집 크기에 맞춘 작은 사이즈의 당구대부터 일반 책상과 식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변형 가능한 당구테이블이 그 범주에 있다.

심지어 캐롬만, 혹은 풀만 칠 수 있는 테이블이 아니라 때로는 캐롬을, 때로는 풀을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원한다면 탁구대로도 변형이 가능하니 만능 테이블인 셈이다. 

두 번째 시장은 한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당구대 제작이다. 당구대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당구대가 놓일 공간 전체를 당구대와 어울리게 인테리어 하는 작업이다.

때때로 세계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그들의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특별한 디자인의 당구대를 요청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걸 실현해 내는 것이 바로 쉐빌로뜨의 힘이다.

청동으로 만든 쉐빌로뜨의 디자인 당구대.

150년 동안 쌓인 수많은 도전과 시도는 고스란히 쉐빌로뜨의 자산으로 남았고, 이제 쉐빌로뜨는 어떤 형태든, 어떤 소재든 완벽한 당구대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과연 가능할까 의심했던 당구대를 완벽히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쉐빌로뜨의 정신이다. 

물론 뉴욕의 한 펜트하우스에 설치된 당구대는 무려 10만 유로, 약 1억이 넘는다. 당구대보다 훨씬 작은 명품 시계 하나의 가격이 그 정도라고 생각하면 이해 못 할 수준도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맞춤 당구대가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다. 디자인과 여러 조건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때문에 무조건 비쌀 것이라고 오해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쉐빌로뜨의 모든 디자인은 특허를 받기 때문에 모방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 시장이 지금은 비록 경기용 국제식 대대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머지않아 쉐빌로뜨가 추구하는 당구문화가 한국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쉐빌로뜨의 생각이다.

쉐빌로뜨는 단순히 당구대를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새로운 당구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쉐빌로뜨 테이블은 대대로 물려주는 가구와 같다. 낡을수록 가치를 더하고, 몇 백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쉐빌로뜨 테이블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선보일 ‘KEOMASTER’ 역시 모든 테이블에 고유의 일련번호가 있다. 원한다면, 언제든 테이블에 대한 이력 조회가 가능하다. 

쉐빌로뜨 테이블의 또 다른 특징은 쉐빌로뜨가 보유한 모든 디자인으로 모든 종류의 테이블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롬 모델, 풀 모델, 스누커 모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해 원하는 종류의 테이블로 제작할 수 있다.

그 어떤 회사도 이런 작업을 하지 않는다. 오직 쉐빌로뜨 뿐이다.

특히 ‘KEOMASTER’ 를 포함한 모든 쉐빌로뜨 테이블은 마세라티 엔진음과 같은 멋진 쉐빌로뜨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이 쉐빌로뜨 사운드는 쉐빌로뜨 테이블에서 당구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줄 것이다. 

이미 많은 수입 당구대들이 한국에서 각자의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쉐빌로또의 가장 큰 숙제는 이들과 어떻게 격차를 줄일 것인가이다.  

쉐빌로뜨의 방법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무리한 판매 방식이 아닌 차별화다.

다른 당구대에서 경험할 수 없는 디자인과 성능을 제공하는 것, 그리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당구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

이미 일본도 프리미엄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기에 한국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 그것이 지난 150년 동안 쉐빌로뜨가 쌓아온 지혜이다. 

왕이 선택한 테이블 쉐빌로뜨, 당구 테이블의 왕이 바로 쉐빌로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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