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종-강동궁이 새로운 개념의 당구연구소를 열었다. 사진=김민영 기자
차명종-강동궁이 새로운 개념의 당구연구소를 열었다. 사진=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PBA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인 강동궁(SK렌터카)과 최근 서울3쿠션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알린 차명종(인천시체육회)이 '강차당구연구소'를 개소했다.

'강차당구연구소'는 '강동궁차명종당구연구소'를 줄인 말로, 오랫동안 함께 당구 훈련을 해오던 두 선수가 당구선수들 간의 기술교류, 유소년 당구선수 육성, 당구동호인과의 소통을 위해 만든 신개념의 당구 연습실이다.

강동궁은 "기존에 나 혼자 연습하던 헐크당구연습실에 당구선수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당구대 3대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함께 연습하던 차명종 선수와 기왕 하는 것 훈련하는 당구 문화를 한 번 만들어보자는 데 마음이 맞아서 '강차당구연구소'로 확장하게 됐다"라고 '강차당구연구소'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강차당구연구소'는 6대의 당구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특이한 점이 모두 다른 브랜드의 당구대라는 점이다.

KBF와 PBA, UMB의 대회 테이블이 모두 다르다 보니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맞춤 연습을 할 수 있도록 KBF 대회에서 주로 사용하는 허리우드 2대, PBA에서 사용하는 프롬테이블 2대, UMB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브리엘 1대, 그리고 브레통 1대가 설치되어 있다. 물론 당구대천도 클라쏜, 허리우드, 고리나, 이완시모니스 등 대회에 사용되는 주요 제품들이 모두 깔려 있다.

강차당구연구소. 사진=김민영 기자
강차당구연구소. 사진=김민영 기자
강차당구연구소. 사진=김민영 기자
강차당구연구소. 사진=김민영 기자
강차당구연구소. 사진=김민영 기자
강차당구연구소. 사진=김민영 기자

차명종은 "대부분의 당구선수들은 당구클럽에서 연습하고 있고, 일부 선수만 당구대 1, 2대를 두고 연습실을 만들어 개인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당구선수들이 본격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는 당구연습실을 만들고 싶었다. 태릉이나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을 육성하듯이 '강차당구연구소'가 당구 국가대표와 프로선수를 육성해 새로운 챔피언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하지만 기존의 연습실 형태는 폐쇄적이라 당구 동호인들과의 소통이 불가능했던 점에 아쉬움을 느낀 강동궁과 차명종은 '강차당구연구소'를 일반 동호인들에게도 공개해 동호인들과의 소통과 유대관계 형성이라는 차별점을 두었다.

일반 회원들은 월회원제와 연회원제를 이용해 '강차당구연구소'를 이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상주하며 연습하는 선수들에게 직접 레슨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어 연습과 레슨, 선수들과의 게임 등 일석삼조의 프리미엄을 제공받는다. 뭐니 뭐니 해도 동호인들에게 가장 큰 프리미엄은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의 훈련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강차당구연구소'는 강동궁과 차명종 외에도 일본의 히다 오리에(SK렌터카)와 모리 유스케, '한국의 신예' 전인혁, 홍종명, 임준혁 등이 훈련장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SK렌터카 팀 훈련장으로도 운영되고 있어 에디 레펜스(벨기에), 강지은, 응오딘나이, 조건휘, 이우경이 이곳에서 연습을 한다.

강차당구연구소. 사진=김민영 기자
강차당구연구소. 사진=김민영 기자
강차당구연구소. 사진=김민영 기자
강차당구연구소. 사진=김민영 기자
강차당구연구소. 사진=김민영 기자
강차당구연구소. 사진=김민영 기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사진=김민영 기자
잠시 쉴 수 있는 공간. 사진=김민영 기자

'강차당구연구소'는 기존의 당구클럽의 분위기를 탈피하고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

"일단 심플한 인테리어로 당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강차당구연구소'에는 흡연실이 없다. 이곳에서는 당구 밖에 할 게 없다. '강차당구연구소'가 다른 클럽과 가장 다른 점은 선수들은 물론 일반 회원들도 큐와 공 등 자신의 장비를 전부 구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신 '강차당구연구소'에서는 테이블마다 서랍장 안에 공 닦는 기계를 배치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강차당구연구소'는 회원들이 스스로 관리하는 셀프 구장이다. 이용하는 모두가 이곳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테이블 정리를 하고, 자신의 공을 관리해야 한다. 물론 공용으로 쓸 수 있는 공이 준비되어 있지만 기본 규칙은 개인 공을 소유하는 것이다.

셀프 관리로 인건비를 줄이는 대신 강동궁과 차명종은 테이블마다 자신의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최고의 시설을 만드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공 닦는 기계가 테이블마다 설치되어 있어 직접 자신의 공을 관리해야 한다. '강차당구연구소'에는 쇼룸이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당구용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공 닦는 기계가 테이블마다 설치되어 있어 직접 자신의 공을 관리해야 한다. '강차당구연구소'에는 쇼룸이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당구용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테이블 위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자신이 친 공을 직접 확인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테이블 위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자신이 친 공을 직접 확인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클럽의 유일한 장식품인 강동궁의 상징인 '헐크'와 강동궁-차명종 선수가 받은 우승 트로피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클럽의 유일한 장식품인 강동궁의 상징인 '헐크'와 강동궁-차명종 선수가 받은 우승 트로피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강동궁과 모리 유스케가 연습 경기 중이다. 사진=김민영 기자
강동궁과 모리 유스케가 연습 경기 중이다. 사진=김민영 기자

차명종은 "당구는 혼자 연습하면 안 된다. 혼자만 연습하면 실력이 굉장히 느리게 는다. 잘 치는 선수와 연습해야 한다. 강동궁과 연습하면서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됐고, 히다 오리에 선수도 LPBA 투어에서 우승도 할 수있었던 것 아닐까"라고 훈련장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강차당구연구소'의 최종 목표는 유소년 당구선수 육성이다. 새해부터는 장가연이 '강차당구연구소'에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제 당구도 유소년 사업에 가장 최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훈련시킨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해서 챔피언으로 배출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다."

매일 2시간씩 당구장에서 진지하게 당구를 즐기는 당신이라면, '강차당구연구소'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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