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둥글다' 김욱이 프레데릭 쿠드롱에 이어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를 꺾고 프로당구 5차 투어 32강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공은 둥글다' 김욱이 프레데릭 쿠드롱에 이어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를 꺾고 프로당구 5차 투어 32강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무명의 신인 선수가 세계 최고의 선수 두 명을 연달아 꺾는 사상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PBA 큐스쿨' 출신 김욱(42)이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에 이어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에게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욱은 지난 12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5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카시도코스타스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앞서 128강전에서 쿠드롱을 승부치기에서 누르고 64강에 올라왔던 김욱은 카시도코스타스를 만나는 험난한 투어 여정이 계속됐다.

김욱은 지난 2차 투어 128강전에서 카시도코스타스와 한 차례 대결해 1-3으로 패한 바 있다.

2차 투어 맞대결에서 나온 결과처럼 객관적 전력상 카시도코스타스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 두 선수의 경력은 하늘과 땅 차이. 카시도코스타스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세계주니어챔피언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고, 지난 2003년에 20세의 최연소 나이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던 선수다.

또한, 2004년에 연달아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하고 2009년에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프로에 와서도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등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 팀리그 우승 등 승승장구하며 이름값을 해내고 있었다.   

반면에 김욱은 이번 투어 1라운드에서 쿠드롱을 상대로 어렵게 첫 승을 거뒀을 정도로 선수 경력 면에서 카시도코스타스와 큰 차이가 있다.

그런데 두 선수의 대결에서 김욱이 카시도코스타스에게 3-1로 승리하는 대이변이 연출되면서 프로당구판이 크게 술렁였다.

이번 5차 투어 1, 2라운드에서 무명의 김욱에게 발목을 잡힌 프레데릭 쿠드롱(왼쪽)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이번 5차 투어 1, 2라운드에서 무명의 김욱에게 발목을 잡힌 프레데릭 쿠드롱(왼쪽)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사진=PBA 제공

김욱은 1세트에서 4이닝까지 11점을 쏟아부은 카시도코스타스의 맹공에 맞서 5이닝에 터진 8점짜리 한 방으로 15:1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세트를 8이닝 만에 6:15로 내줘 세트스코어 1-1이 됐지만, 3세트 6이닝 공격에서 다시 한번 8득점 적시타를 터트려 10:8로 앞서면서 리드를 잡았다.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다가 10이닝 만에 15:13 신승을 거둔 김욱이 2-1로 앞섰다.

4세트에서도 김욱은 5:11로 뒤진 9이닝부터 5-3-2 집중타를 몰아쳐 11이닝 만에 15:1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만하더라도 철강업에 종사하며 직장 생활과 챌린지투어(3부)를 병행했던 김욱은 이번 시즌 전에 열린 1부 투어 선발전인 'PBA 큐스쿨'에서 최종라운드 1위로 1부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시즌에 세 차례 투어에 출전해 첫 경기에서 모두 강한 상대를 만나 졌고, 이번 투어에서도 쿠드롱과 대결하면서 승리가 어려워보였으나, 예상을 뒤짚고 승리를 거두면서 프로당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1, 2라운드에서 사상 최대 이변을 연출하며 연달아 대어를 잡은 김욱은 32강에서 임준혁을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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