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준결승전에서 동반 탈락한 딕 야스퍼스(왼쪽)와 에디 멕스.  사진=이용휘 기자
세계선수권 준결승전에서 동반 탈락한 딕 야스퍼스(왼쪽)와 에디 멕스. 사진=이용휘 기자

세계선수권 2연패에 도전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세계랭킹 1위)가 준결승에서 덜미를 잡혔다.

또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던 에디 멕스(벨기에, 세계 8위)도 스페인의 루벤 레가즈피(34위)에게 패하면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새로운 3쿠션 세계챔피언이 탄생하게 됐다.

13일 오후 2시에 강원도 동해시 동해체육관에서 열린 '제74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야스퍼스는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 세계 10위)에게 20이닝 만에 47:50으로 패했다.

대등했던 초반 분위기는 야스퍼스가 12이닝 5득점을 올리면서 22:17로 뒤바꼈으나, 13이닝에서 타스데미르의 하이런 13점이 터지면서 한 차례 변곡점을 맞았다.

큰 거 한 방에도 불구하고 야스퍼스는 쉽게 무너지진 않았다. 22:30으로 뒤집혔던 점수는 15이닝에서 28:30까지 좁혀졌고, 타스데미르가 곧바로 9점을 달아나자 이번에는 야스퍼스가 9점을 만회해 37:39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6이닝에 타스데미르가 6점을 득점해 37:45로 벌어진 상황에서도 야스퍼스가 다시 5점을 따라붙어 42:45로 쫓아갔다.

타스데미르가 19이닝에 2점 더 도망가 42:47이 되자 이번에는 20이닝에 5점을 만회하며 막판 47:47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를 리드했던 타스데미르는 중요한 순간에 흐름을 놓치지 않았고, 20이닝에서 남은 3점을 올려 승부를 마무리했다.

타스데미르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세계선수권 4강에 진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야스퍼스를 꺾고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야스퍼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타이푼 타스데미르.  사진=이용휘 기자
야스퍼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타이푼 타스데미르. 사진=이용휘 기자
준결승에서 멕스를 꺾고 세계선수권 결승에 처음 입성한 루벤 레가즈피.  사진=이용휘 기자
준결승에서 멕스를 꺾고 세계선수권 결승에 처음 입성한 루벤 레가즈피. 사진=이용휘 기자

오후 4시 30분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처음 4강에 입성한 레가즈피가 멕스를 28이닝 만에 50:37로 꺾고 세계선수권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레가즈피는 초구에 9득점, 13이닝에 하이런 11점을 터트린 데 힘입어 15이닝까지 39:12, 무려 27점 차이로 크게 경기를 리드했다.

49:26에서 뒤늦게 멕스의 하이런 11점이 터져 12점 차까지 좁혀지기도 했지만, 28이닝에서 레가즈피가 매치포인트를 득점해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야스퍼스와 멕스가 준결승에서 동반 탈락하면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하게 됐다.

타스데미르는 지난 2015년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과 2019년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한 정상급 선수다.

또한,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만 6차례 올라가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스페인 2인자'로 불리는 레가즈피는 지난 2013년 그리스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두 선수의 결승전 대결은 13일 저녁 8시에 시작되며, 케이블 방송채널과 유튜브 파이브앤식스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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