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전남)이 '제74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16강에서 50:4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김행직(전남)이 '제74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한국의 김행직(전남, 세계랭킹 9위)이 50:49로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세계선수권 8강에 진출했다.

12일 오후 2시 30분에 강원도 동해시 동해체육관에서 열린 '제74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김행직은 디온 넬린(덴마크, 세계 26위)에게 29이닝 만에 50:49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반 말미에 터진 넬린의 15점 하이런으로 인해 점수 차는 20점까지 벌어져 김행직이 승리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김행직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어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고 뒤돌려치기 대회전으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며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경기 초반 9이닝까지 15:15로 팽팽했던 흐름은 넬린이 11이닝 공격에서 6득점에 이어 12이닝 대거 15득점을 올리면서 16:36까지 크게 점수 차가 벌어져 완전히 균형이 깨졌다.

후반에 김행직이 16이닝 10득점, 17이닝 4득점으로 따라붙어 30:37까지 쫓아갔지만, 한 번 기울어진 추는 되돌아오지 않았고 24이닝에는 40:48이 되면서 김행직의 패색이 완전히 짙어졌다.

넬린이 2점을 치기 전에 김행직은 10점을 먼저 쳐야 하기 때문에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사실상 승리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김행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6이닝부터 2-2-3 연속득점을 올려 47:48, 1점 차까지 따라붙는 투혼을 보여주었다.

아쉽게도 역전은 어려운 듯했다. 넬린이 28이닝 공격에서 1점을 보태 49점을 만들면서 매치포인트만 남겨두었기 때문.

마지막 매치포인트에서 키스가 나면서 1점 차 패배를 당한 디온 넬린(덴마크).  사진=이용휘 기자
마지막 매치포인트에서 키스가 나면서 1점 차 패배를 당한 디온 넬린(덴마크). 사진=이용휘 기자

그런데 넬린의 매치포인트 샷이 제2적구를 향하던 큐볼과 제1적구가 마지막 순간에 키스가 나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김행직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김행직은 29이닝 타석에서 침착하게 샷을 이어가며 48점, 49점에 이어 마지막 50점째 득점까지 성공시켜 마침내 기적의 역전승을 일궜다.

지난 2016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행직은 8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중에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해 준결승에 도전하게 됐다.

김행직의 8강전 상대는 '벨기에 최강자' 에디 멕스(세계 8위). 멕스는 16강전에서 이집트의 사메 시덤(세계 5위)을 26이닝 만에 50:32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두 선수의 경기는 12일(오늘) 밤 8시에 시작되며, 케이블 방송 채널과 유튜브 파이브앤식스에서 생중계된다.

한편, 16강에 올랐던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세계 22위)는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23이닝 만에 36:50으로 패해 아쉽게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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