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여제’가 '원조 LPBA 여왕’을 꺾고 네 번째 LPBA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10월 30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가영(하나카드)은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4-1로 물리치고 이번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LPB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1세트 초반 열세를 보였던 김가영은 11이닝에 남은 5점을 몰아치며 11:6으로 첫 세트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도 10:7로 김가영이 앞섰으나 임정숙이 마지막 점수를 뱅크샷으로 획득하며 10:11로 역전승을 거두고 세트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3세트를 5이닝 만에 11:3으로 차지한 김가영은 4세트와 5세트까지 연달아 11:1, 11:7로 승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가영은 우승 후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우승을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3쿠션 구력이 짧다는 피할 수 없는 핸디캡이 있지만,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하면 내 장점을 살릴 수 있는지 고민이 많았고 최근 그 부분들이 조금씩 정리가 되고 응집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전에 큰 대회에서의 경험이 이번 대회에서 중요한 순간에 몰입하고 폭발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태원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모두 힘내시기 바란다”고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LPBA 투어 최다승(5회) 기록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임정숙은 “팀리그 후 살이 빠지면서 체력전인 한계를 느꼈고, 오늘 만족할만한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개인 통산 4승을 달성한 김가영은 임정숙과 이미래(TS샴푸・푸라닭)에 이어 LPBA 투어 최다승 기록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 웰뱅톱랭킹상은 전 대회에 이어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가 연달아 차지했다. 스롱 피아비는 64강에서 1.889를 기록해 웰뱅톱랭킹 상금 200만원을 추가로 획득했다. 공동3위에는 백민주(크라운해태)와 히가시우치 나츠미(일본)가 올랐다.
한편, 이번 '휴온스 LPBA 챔피언십’의 결승전에서는 전날 이태원에서의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경기 전 묵념의 시간을 가졌으며, 두 선수 모두 검은색 리본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