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이충복과 딕 야스퍼스.  사진=Ton Smilde
'2022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이충복과 딕 야스퍼스. 사진=Ton Smilde

한국의 '라스트 히어로' 이충복(시흥체육회)이 결승으로 가는 관문에서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다시 만났다.

이번 준결승전은 이충복이 8년 만에 치르는 경기다. 지난 2014년 이집트에서 열린 '룩소르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4강에 한 차례 올랐던 이충복은 2017년 이후 국제대회 참가를 중단해 성적이 없다.

그러다가 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다시 세계 무대를 밟았고, 첫 복귀전이었던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16강, 이어서 개최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야스퍼스는 코로나 이후 열린 세계선수권과 당구월드컵 등 모든 세계당구대회에서 4강 이상 성적을 올렸다.

사상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야스퍼스와 5년 만에 세계 당구계에 복귀해 다시 시작하는 이충복 대결.

이번 준결승전에서 벌어지는 두 선수의 대결은 꽤 흥미롭다. 두 선수는 지난해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에서 인상 깊은 승부를 벌여 주목을 받았다.

본선 16강전에서 야스퍼스와 대결한 이충복은 막강한 야스퍼스의 화력에 결코 뒤지지 않는 공격력으로 치열한 승부를 연출했다.

당시 경기에서 야스퍼스는 12이닝 동안 무려 41점을 퍼부었다. 일발 장타는 없었지만, 10이닝까지 4점, 5점, 6점 등 연속득점을 쏟아내며 38:27로 경기를 리드했다.

점수에서 알 수 있듯이 이충복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충복도 27점으로 응수하며 9점 차 거리로 좁혔다.

23:10으로 전반전이 끝나고서 후반 첫 타석(6이닝)에 이충복은 10득점 하이런으로 추격하며 완전히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렸다.

이충복은 야스퍼스가 후반에도 맹타를 퍼부어 41:28로 벌어진 12이닝 공격에서 다시 8득점을 올려 41:36까지 쫓아갔다.

승부처에서 막판 뒷심에서 밀린 것은 아쉬웠지만, 야스퍼스의 득점력이 폭발해 15이닝 만에 끝난 승부에서 보여준 최대 활약이었다.

지난 8월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이충복은 야스퍼스와 본선 32강 리그전에서 맞붙었지만, 야스퍼스가 23이닝 만에 40:31로 다시 승리했다.

그리고 두 달여 시간이 지난 이번 '2022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 리그전에서 이충복은 야스퍼스를 상대로 무려 22점 차의 대승을 거뒀다.

지난 27일 경기에서 이충복은 야스퍼스를 15이닝 만에 40:18로 꺾어 복수에 성공하는 동시에 부동의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야스퍼스에게 사상 최악의 패배 기록까지 남겼다.

이번 준결승전에서 이충복은 야스퍼스와 재대결을 벌인다. 이충복이 과연 다시 야스퍼스를 넘고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 이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면 네덜란드 베겔에서 3회 연속 결승 진출을 달성할 수 있다.

이충복과 야스퍼스의 준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29일 밤 9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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