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종(인천체육회)이 사상 첫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차명종(인천체육회)이 사상 첫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차명종(44·인천체육회)이 '애버리지 0.03' 차이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차명종은 지난 26일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린 '2022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전에서 튀르키예의 강호 무랏 나시 초클루(세계 12위)를 근소한 애버리지 차로 제치고 E조 2위를 차지했다.

리그전으로 치러진 이날 32강 경기에서 차명종은 2승 1패로 초클루, 사메 시덤(이집트)과 동률을 기록했다.

세 선수가 동률이 된 것은 서로 물고 물리는 승부를 벌였기 때문.

차명종은 세계랭킹 5위인 시덤을 23이닝 만에 40:38로 꺾었고, 시덤은 초클루를 26이닝 만에 40:26, 초클루는 차명종에게 21이닝 만에 40:25로 승리하면서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안지훈(대전)은 아쉽게 3패를 당해 4위로 밀려난 상황. 2승 1패로 동률이 된 세 선수의 애버리지로 순위를 가려 1, 2위가 16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하이런 11점과 10점 등을 터트리며 가장 좋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시덤이 1.616으로 1위를 차지했고, 2위 싸움은 단 1이닝, 1점 차로 아주 치열했다.

총 105점을 68이닝 만에 쳐 애버리지 1.544를 기록한 차명종과 총 106점을 70이닝 만에 쳐 애버리지 1.514를 기록한 초클루.

결국, 0.03의 근소한 차이로 차명종이 E조 2위에 올라 16강을 밟게 되었다.

차명종은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무려 11번의 도전 끝에 사상 첫 '32강 본선'에 올라갔다.

이후 베트남 호찌민에서는 최종예선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자국 서울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16강 결실을 맺었다.

차명종에게 간발의 차로 밀려 탈락한 무랏 나시 초클루(튀르키예).  사진=김민영 기자
차명종에게 간발의 차로 밀려 탈락한 무랏 나시 초클루(튀르키예). 사진=김민영 기자
16강에 진출한 최완영(전북).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16강에 진출한 최완영(전북).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이날 32강전에서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한 김행직(전남)과 최완영(전북), 조 2위에 오른 차명종, 김준태(경북체육회), 허정한(경남) 등 5명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행직은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서 2승 1무의 준수한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고, 최완영은 2승 1패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D조에서 김행직은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와 무승부를 거둔 뒤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쩐뀌엣찌엔(베트남)을 연파하며 2승을 챙겼다.

최완영은 세계 8위 제러미 뷰리(프랑스)와 9위 마틴 혼(독일), 한국의 김민석(부산) 등과 대결해 혼과 김민석에게 승리하고 마지막에 뷰리에게 32이닝 만에 36:40으로 졌지만, 뷰리와 2승 1패로 동률이 되면서 애버리지로 순위를 정했다.

애버리지는 1.303을 기록한 최완영이 뷰리(Avg. 1.261)를 앞서면서 1위를 차지했다.

B조 2위로 16강에 올라간 김준태(경북체육회).   사진=김민영 기자
B조 2위로 16강에 올라간 김준태(경북체육회). 사진=김민영 기자
32강전에서도 마틴 혼을 꺾는 활약을 보여준 김민석(부산).  사진=김민영 기자
32강전에서도 마틴 혼을 꺾는 활약을 보여준 김민석(부산). 사진=김민영 기자

김준태는 B조에서 서창훈을 40:26(23이닝)으로 꺾고 '세계 2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게 26이닝 만에 33:40으로 패해 1승 1패가 되었지만, 같은 1승 1패를 기록하던 황봉주(안산체육회)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14이닝 만에 40:20으로 승리하며 산체스(3승)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다.

C조 허정한은 1승 1무 1패로 김동룡(서울)과 동률이 되면서 애버리지 2위 경쟁 끝에 어렵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상 첫 본선행에 성공했던 '고3 돌풍' 손준혁(부천상동고부설방통고)과 '스승을 이긴 제자' 김민석(부산)은 아쉽게 탈락했다.

손준혁은 에디 멕스(벨기에), 세미 사이그너, 뤼피 체넷(이상 튀르키예)에게 모두 패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고, 김민석은 강호 마틴 혼을 21이닝 만에 40:39로 꺾는 활약을 보여주었으나 1승 2패로 탈락했다.

A조 이충복(시흥체육회)도 1승 2패, 3위로 밀려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끝내기 하이런 18점' 기록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사진=김민영 기자
'끝내기 하이런 18점' 기록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사진=김민영 기자
32강전에서 최고의 돌풍을 일으킨 베트남의 바오푸옹빈. 사진=김민영 기자
32강전에서 최고의 돌풍을 일으킨 '세계랭킹 320위' 베트남의 바오푸옹빈. 사진=김민영 기자

한편, B조 1위를 차지한 산체스는 서창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22:26으로 뒤지던 15이닝, 놀라운 집중력으로 '끝내기 하이런 18점'을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랭킹 320위인 베트남의 바오푸옹빈은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19이닝 만에 40:30, '세계 7위'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를 25이닝 만에 40:35로 꺾는 대활약을 펼치며 G조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밖에 세계랭킹 1위 야스퍼스는 3승으로 무난하게 A조 1위를 차지했고,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사이그너도 3전 전승을 거뒀다.

27일 오전 11시 30분과 2시에 진행되는 16강전에서는 '김행직 vs 차명종', '최완영 vs 김준태', '허정한 vs 산체스'의 승부가 벌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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