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가 개막 이후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사진은 하나카드의 여자복식 듀오 김가영과 김진아.  사진=PBA 제공
하나카드가 개막 이후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사진은 하나카드의 여자복식 듀오 김가영과 김진아.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우승후보 신생팀' 하나카드가 4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하나카드는 지난 8일 밤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1라운드 4일 차 경기에서 공동 선두를 달리던 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3으로 꺾었다.

개막 이후 연승 행진을 하던 두 팀의 대결은 예상대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하나카드가 먼저 1, 2세트를 따내 2-0으로 앞서다가 3, 4세트는 블루원리조트가 승리하며 2-2 동점이 되었다.

5세트를 따낸 블루원리조트에 2-3으로 역전이 되었으나, 하나카드는 6, 7세트를 연속으로 승리하고 동점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승리의 수훈갑은 두 세트 승리에 기여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와 김가영. 

카시도코스타스는 신정주와 나선 1세트 남자복식에서 다비드 사파타-잔 차팍(블루원리조트)을 상대로 7:4로 앞선 6이닝 타석에서 남은 4점을 모두 득점하며 11:4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여자복식에서는 김가영이 김진아와 함께 출전해 9이닝 만에 9:5로 승리, 하나카드는 초반 2-0으로 경기를 리드할 수 있었다.

그러나 3세트 남자단식에서 신정주가 블루원리조트의 용병 잔 차팍(튀르키예)에게 15이닝 긴 대결 끝에 6:15로 패하면서 격랑의 전조가 울렸다.

4세트에서 처음 큐를 잡은 블루원리조트의 에이스 강민구와 스롱 피아비(캄보디아)가 하나카드의 김병호-김진아와 벌인 혼합복식전을 9이닝 만에 9:3으로 꺾고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고, 5세트 남자단식에서는 사파타가 하나카드의 응우옌꾸억응우옌(베트남)을 6이닝 만에 11:3으로 가볍게 꺾어 세트스코어 2-3으로 뒤집어졌다.

순식간에 반전된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하나카드를 위기에서 구해낸 선수는 바로 김가영이었다.

김가영은 6세트 여자단식에서 스롱과 일전을 벌였다. 8이닝까지 4:4로 팽팽하게 흘러가던 승부는 스롱이 1점에 그친 9이닝 타석에서 운명이 갈렸다.

김가영은 남아 있던 5점을 침착하게 모두 득점하는 데 성공하며 9:5로 승리를 거두었고, 벼랑 끝에 몰렸던 하나카드는 세트스코어 3-3을 만들어 마지막 7세트까지 승부를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남자단식으로 벌어진 7세트에서는 카시도코스타스와 엄상필이 대결했다.

11점 치기 승부였기 때문에 한 방으로 끝날 수 있는 상황.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엄상필이었으나 후속타가 아쉬웠다.

엄상필은 4이닝 타석에서 7점을 득점하고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후 6연타석 범타로 물러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카시도코스타스는 6:7까지 쫓아갔던 11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5득점에 성공하며 11:7로 엄상필을 꺾고 풀 세트 승부를 4-3의 승리로 이끌었다.

공동 1위 맞대결에서 승리한 하나카드는 4승을 기록하고 단독 선두에 올랐고, 블루원리조트는 3승 1패로 2위로 내려갔다.

마지막 7세트 승리의 주역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  사진=PBA 제공
마지막 7세트 승리의 주역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 사진=PBA 제공
하나카드 선수들의 환호.  사진=PBA 제공
하나카드 선수들의 환호. 사진=PBA 제공

'팀리그 제왕' 웰컴저축은행은 이날 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4-1로 잡고 2패 뒤 2연승을 거두며 공동 3위에 올라 선두권에 진입했다.

복식전 1, 2세트를 승리한 웰컴저축은행은 3세트에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이 SK렌터카의 에디 레펜스(벨기에)에게 4이닝 만에 12:15로 패해 세트스코어 2-1이 되었다.

5세트 혼합복식전을 9:7(6이닝)로 역전승한 웰컴저축은행은 6세트 남자단식에서 비롤 위마즈(튀르키예)가 SK렌터카의 강동궁을 3이닝 만에 11:0으로 제압하면서 4-1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크라운해태는 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2승 2패를 기록하고 공동 3위로 도약했다.

복식전 두 세트를 먼저 패해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간 크라운해태는 3세트 양팀 최강자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와 조재호의 남자단식에서 터진 마르티네스의 하이런 14점을 기점으로 완벽한 반전이 일어났다.

마르티네스가 첫 타석부터 7점을 얻어맞아 크게 휘청거렸던 크라운해태는 곧바로 '하이런 14점'의 기폭제가 터지면서 2이닝 만에 15:7 승리를 거두고 극적으로 살아났다. (1-2)

이후 4세트 혼합복식을 3이닝 만에 9:1로 승리한 크라운해태는 5세트 11:1(5이닝), 6세트 9:3(12이닝)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전날까지 2승 1패였던 NH농협카드는 이번 패배로 웰컴저축은행, 크라운해태와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게 되었다.

한편, 3연패의 늪에 빠졌던 TS샴푸·푸라닭은 세트스코어 4-2로 휴온스를 꺾고 첫승을 챙겼다.

TS샴푸·푸라닭과 SK렌터카, 휴온스는 1라운드 4일 차 경기까지 각각 1승 3패를 기록 중이다.

1라운드 5일 차 경기는 9일 낮 12시에 시작되며 크라운해태 대 TS샴푸·푸라닭, 하나카드 대 휴온스, 블루원리조트 대 SK렌터카, NH농협카드 대 웰컴저축은행의 승부가 벌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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