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당구월드컵 시즌 챔피언' 김행직 vs '3쿠션 세계선수권자' 최성원 결승 승부 벌여

국내 선수 중 유일한 세계 타이틀홀더인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는 50:35 김행직 승리

김행직의 '하이런 11점' 두 방이 승부 갈라... 경기 중반 최성원이 먼저 '하이런 10점' 터트리기도

지난 23일 전북 정읍시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2 정읍 전국당구선수권대회' 캐롬 3쿠션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국내 유일한 두 세계 타이틀홀더 김행직(전남)과 최성원(부산체육회)이 결승 대결을 벌였다.  사진=KBF 제공
지난 23일 전북 정읍시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2 정읍 전국당구선수권대회' 캐롬 3쿠션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국내 유일한 두 세계 타이틀홀더 김행직(전남)과 최성원(부산체육회)이 결승 대결을 벌였다. 사진=KBF 제공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한국 3쿠션 최고의 세계 타이틀홀더 간에 치열한 우승 다툼이 벌어졌다.

국내 당구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3쿠션 종목 최고의 타이틀들을 획득한 이들은 바로 김행직(30·전남)과 최성원(45·부산체육회).

2017년 3쿠션 당구월드컵 시즌챔피언에 올랐던 김행직과 2014년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세계챔피언 최성원이 최근 전국당구대회 결승전에서 진검승부를 벌였다.

'당구월드컵 시즌 챔피언'과 '세계3쿠션선수권 우승자'의 결승 승부의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두 선수는 지난 23일 오후 6시에 전북 정읍시 국민체육센터에서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회장 박보환)의 주최로 열린 '2022 정읍 전국당구선수권대회' 캐롬 3쿠션 남자 일반부 결승전에서 만났다.

이들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며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다가 변곡점마다 세 차례나 주고받은 10점 이상의 장타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행직의 선공으로 시작된 결승전은 7이닝까지 11:4로 앞선 김행직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최성원은 7이닝 타석에서 6점을 만회해 11:10까지 쫓아갔으나, 곧바로 김행직이 12이닝에서 4점을 달아나는 등 11이닝까지 연속해서 점수를 올려 19:13의 점수 차로 중반을 향했다.

그러다가 최성원의 19이닝 공격에서 첫 번째 변곡점이 나왔다. 최성원은 대거 10점을 득점하며 19:23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12이닝에서 2점을 득점해 20:25로 전반전을 마쳤다.

경기 초반 분위기가 좋았던 김행직은 역전을 허용하고 후반전에도 세 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나면서 15이닝까지 20:29로 끌려갔다.

그러나 잠시 최성원 쪽으로 기울어졌던 흐름은 17이닝 공격에서 김행직이 연속 11득점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한번 뒤집혔다.

김행직은 하이런 11점타에 힘입어 33:29로 재역전해 두 번째 변곡점에서 주도권을 다시 잡았다.

물론, 50점까지 아직 점수가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시 역전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상대가 수많은 세계대회에서 드라마틱한 대역전승을 거두며 '승부사', '역전의 명수'라 불린 최성원이었기 때문에 김행직이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아니나 다를까 최성원이 19이닝 3득점을 올리며 34:33까지 쫓아와 경기장에는 다시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런데 최성원이 4점째 득점을 시도한 길게 비껴치기가 터무니없이 빗나갔고, 중요한 순간에 기회를 놓친 최성원은 크게 아쉬워했다.

당구대 위에 놓인 포지션은 평범한 옆돌리기. 김행직은 쉽게 1점을 득점하고 2점째 시도한 옆돌리기가 아슬아슬하게 득점에 성공하면서 또 한 번 연속 11득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이닝에서 터진 김행직의 두 번째 연속 11득점으로 점수는 45:34가 되었고, 더 이상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행직은 21이닝 4득점으로 49:35로 리드한 후 22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50:35로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에서 승리하고 세리머니를 하는 김행직.  사진=KBF 제공
경기에서 승리하고 세리머니를 하는 김행직. 사진=KBF 제공

결승에서 두 차례 하이런 11점을 기록한 김행직은 이닝 당 평균득점 2.273으로 라이벌 최성원을 잡고 3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행직은 지난 2019년 12월 초에 열린 철원오대쌀배에서 국내대회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조치연(안산체육회), 허정한(경남), 강자인(충북체육회) 등 강자들을 연달아 꺾고 결승에 올라와 오랜만에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우승 인터뷰에서 김행직은 "우승을 언제 해봤는지 까마득할 정도였다. 3년 만에 우승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연속 11득점이 두 번이나 나와서 스스로도 놀랐다. 실수 없는 경기 운영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종전 국내랭킹 2위였던 김행직은 이번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120점을 확보하며 총 609점으로 1위에 올랐다.

최성원은 랭킹포인트 95점을 받아 총 493점으로 국내랭킹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상금은 우승자 김행직이 500만원, 준우승자 최성원은 2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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