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개막전 우승 이후 첫 경기서 패배... 윤성수에게 1-3으로 져

지난 시즌 두 차례 128강 탈락해... 준우승 후 다음 투어 첫 판 탈락하기도

마르티네스·위마즈·김병호도 첫 판 탈락 '이변'... 강동궁·서현민·응오딘나이 64강행

조재호와 윤성수.  사진=PBA 제공
128강에서 뜻밖의 탈락을 당한 조재호(하나카드)와 그를 꺾은 윤성수.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시즌 개막전 우승자 조재호(42·NH농협카드)에게 '첫 판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조재호는 16일 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윤성수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시즌 5차 투어에서 준우승한 후 곧바로 6차 투어 128강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모두 6번 열린 투어에서 조재호는 두 차례 128강에서 탈락했다. 

그런데 지난 개막전에서 프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조재호가 이번 대회 128강에서 다시 탈락하면서 뜻밖의 악몽에 시달리게 되었다.

프로당구 투어에서 직전 대회 우승자가 다음 대회 128강에서 탈락한 것은 최원준과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에 이어 세 번째다.

반면, 65년생으로 올해 57세 노장인 윤성수는 프로당구 1부 데뷔전이나 다름 없는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윤성수는 큐스쿨 차순위 자격 와일드카드로 1부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경기가 1년 9개월여 만에 나선 두 번째 1부 투어 출전.

지난 2020-21시즌 2차 투어에서 데뷔전을 치러 128강 서바이벌전 3위로 탈락한 바 있다. 이번 승리로 윤성수는 1부 첫 승에 대어를 낚았다.

조재호는 1세트부터 득점력이 살아나지 않아 고전하다가 막판 주도권을 잡아 17이닝에는 14:12로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득점이 무난해보였던 옆돌리기가 살짝 늘어지면서 빠지고, 14:14 동점을 허용한 18이닝 타석에서 시도했던 역회전 샷이 투쿠션으로 맞아 득점에 실패하면서 결국 1세트를 14:15로 내주었다.

2세트 역시 상승 흐름을 탄 윤성수에게 6이닝 만에 5:15로 내줘 탈락 위기에 몰렸던 조재호는 3세트 8이닝에서 연속 8득점을 올리면서 15:2로 승리, 세트스코어 1-2로 기사회생했다.

조재호는 4세트에서도 6이닝까지 10:7로 앞서며 전세를 뒤집고 승부치기로 이어가는 듯했다.

아쉽게도 7이닝과 8이닝 두 타석에서 조재호가 주춤하는 사이 윤성수의 3-4-1 연속타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재역전되었다.

조재호의 횡단 샷과 역회전 원뱅크 샷이 실패하고, 윤성수가 동점과 역전에 성공하면서 9이닝 만에 10:15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1-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28강 탈락한 다비드 마르티네스(블루원리조트)와 64강 진출에 성공한 강동궁(SK렌터카), 응오딘나이(하나카드), 서현민(웰컴저축은행).  사진=PBA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28강 탈락한 다비드 마르티네스(블루원리조트)와 64강 진출에 성공한 강동궁(SK렌터카), 응오딘나이(SK렌터카), 서현민(웰컴저축은행). 사진=PBA 제공

이날 경기에서는 통산 상금랭킹 3위에 올라있는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도 탈락했다. 마르티네스는 한국의 이영천에게 세트스코어 3-1로 패했다.

앞서 개막전 128강에서 3-0으로 이영천을 꺾었던 마르티네스는 이번 대회 128강에서 다시 이영천과 만났다.

그러나 지난 경기와 달리 이번 경기에서는 먼저 두 세트를 12:15(13이닝), 11:15(9이닝)로 내주고 어려운 승부를 벌였다.

3세트를 12이닝 만에 15:9로 만회했던 마르티네스는 4세트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이영천의 뒷심이 나오면서 2-2-1 연속타가 터져 10이닝 만에 10:15로 패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팀리그에서 우승한 웰컴저축은행의 비롤 위마즈와 서현민은 승부치기에서 운명이 엇갈렸다.

위마즈는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완세에게 승부치기에서 0:2로 져 탈락했고, 서현민은 스페인의 이반 마요르를 승부치기에서 2:0으로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위마즈를 꺾은 이완세는 3부 챌린지투어와 큐스쿨을 거쳐 이번 시즌에 처음 1부 투어 출전권을 따낸 선수다.

이날 경기에서 '헐크' 강동궁(SK렌터카)과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베트남의 응오딘나이(SK렌터카), 김재근(크라운해태) 등은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올라갔다.

한편, 김병호(하나카드)와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 등은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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