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타, 세트스코어 1-3에서 4-3으로 극적인 역전승 거둬

지난 시즌 결승에서 쿠드롱에게 2패 당한 사파타...마침내 쿠드롱 꺾었다

사파타, 조재호와 결승전 대결

다비드 사파타가 드디어 프레데릭 쿠드롱을 꺾고 첫 승을 거뒀다.  사진=PBA 제공
다비드 사파타가 드디어 프레데릭 쿠드롱을 꺾고 첫 승을 거뒀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27경기 연승, 다섯 번째 연속 우승을 노리던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의 질주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스페인 선봉장'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가 프로당구 22-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프레데릭 쿠드롱과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4-3으로 극적인 대역전 승리를 차지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1세트 3이닝에 하이런 10점을 터뜨린 쿠드롱이 1세트를 6이닝 만에 3:15로 차지하자(세트스코어 0-1) 2세트 선공으로 시작한 사파타는 1이닝 5득점, 2이닝에 남은 10득점을 모두 성공시켰다. 그 사이 쿠드롱은 단 1점도 획득하지 못한 채 15:0으로 2세트를 사파타에게 빼앗겼다.(1-1)

3세트에서 쿠드롱은 2세트의 설욕을 갚듯 1이닝에 9득점, 2이닝에 6득점을 올리고 역시 2이닝 만에 6:15로 세트를 차지한 후(1-2) 4세트마저 5:15(7이닝)로 챙기며 세트스코어 1-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5세트 1이닝에 8득점을 올린 사파타는 4이닝에 남은 6점을 모두 성공시키고 15:3으로 승리하며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고(2-3), 6세트까지 15:4(5이닝)로 챙기며 기어코 세트스코어를 3-3 동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세트스코어 3-1로 앞서던 프레데릭 쿠드롱이 사파타에게 연달아 3세트를 내주며 끝내 3-4로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사진=PBA 제공
세트스코어 3-1로 앞서던 프레데릭 쿠드롱이 다비드 사파타에게 연달아 3세트를 내주며 끝내 3-4로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사진=PBA 제공

결국 마지막 7세트까지 풀세트 접전을 벌이게 된 사파타와 쿠드롱.

11점만 내면 되는 마지막 세트에서 사파타는 2이닝 2득점, 3이닝 5득점을 올리고 7:2로 먼저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비록 사파타가 4이닝과 5이닝을 범타로 물러났으나 까다로운 공 배치를 받은 쿠드롱 역시 쉽게 점수를 내지 못했다.

6이닝에 모처럼 3득점을 올린 쿠드롱이 더 이상 득점을 이어가지 못하고 사파타에게 기회를 넘기자 사파타는 신중하게 4득점을 성공시키고 11:5로 승리했다.

사파타는 세트스코어 1-3으로 패색이 짙었으나 남은 세 세트를 모두 차지하며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 

지난 시즌 4차대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과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쿠드롱과 맞붙어 두 번 모두 쿠드롱에게 패한 사파타는 이번 승리로 '쿠드롱 징크스'를 털어냈다.

이로써 프로당구 22-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결승전은 조재호(NH농협카드)와 다비드 사파타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2회 연속으로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결승 진출에 성공한 다비드 사파타가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의 아픔을 씻어내고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혹은 조재호가 그토록 기다리던 첫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오늘 밤 9시 결승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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