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롱, 결승에서 이미래 4-3으로 꺾고 지난해 이어 '개막전 2연패'

우승까지 2점 남겨 놓고 스롱의 뱅크 샷 아깝게 빗나가며 승부는 원점행

마지막 7세트, 끝내기 6점타 성공... "부모님 앞에서 평생 꿈 이뤄"

부모님과 함께 LPB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사진=PBA 제공
부모님과 함께 LPB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여자 프로당구 개막전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스롱은 26일 밤 경주시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미래(TS샴푸·푸라닭)를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첫 프로 타이틀을 획득했던 스롱은 2년 연속으로 여자 프로당구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시작 전 부모님을 한국으로 모셔 와 "부모님이 지켜보는 첫 대회 반드시 우승컵을 선물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져 눈길을 끌었던 스롱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부모님 앞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마침내 소원을 성취했다.

스롱은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김가영(하나카드)을 상대로 평균득점 1.786의 놀라운 실력으로 승리했고, 결승 초반에도 날카로운 큐질로 이미래를 압도했다.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스롱. 결승에서는 통산 4회 우승으로 LPBA 최다승을 보유한 이미래와 여자 프로당구 최강자를 가리는 진검승부를 펼쳤다.

스롱은 1세트 첫 타석부터 집중타를 터트려 연속 7득점을 올리며 8:0의 차이로 경기를 주도했고, 1세트 막판 이미래가 따라오면서 9:9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12이닝에서 남은 2점을 마무리해 11:9로 세트스코어 1-0을 만들었다.

2세트는 스롱이 6:5로 1점 리드한 7이닝에서 4점을 득점해 10:5로 앞섰으나 이미래가 곧바로 끝내기 6점타를 터트리면서 10:11로 역전, 1-1 동점이 되었다.

팽팽했던 균형은 3세트부터 급격하게 스롱쪽으로 기울었다. 3세트 1이닝 공격에서 6점으로 포문을 연 스롱은 4이닝 3득점과 5이닝 2득점으로 11:0 승리를 거두었고, 4세트에서도 여섯 차례 타석 만에 11:1로 스롱이 승리했다.

스롱은 경기 초반 사진=김도하 기자
스롱은 세트스코어 3-1로 앞서며 쉽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다. 사진=김도하 기자
3-3까지 쫓아간 이미래.  사진=김도하 기자
3-3까지 쫓아간 이미래. 사진=김도하 기자
시상식에서 부모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스롱.  사진=PBA 제공
시상식에서 부모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스롱. 사진=PBA 제공

세트스코어 3-1. 치열했던 승부는 5세트 막판까지 스롱의 우승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다.

스롱은 5세트 13이닝까지 9:6으로 앞서 우승까지 단 2점을 남겨두었다. 그러나 이후 세 타석을 범타로 물러나는 사이에 이미래가 1-3 연속타를 이어가면서 17이닝 만에 9:11로 뒤집혔다. (3-2)

간발의 차로 빗나간 회심의 뱅크 샷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찰나의 순간으로 승부는 원점에 돌아갔기 때문.

6세트에서도 3:4 접전을 벌이던 5이닝에서 이미래가 연속 7득점을 득점해 3:11로 승리하면서 3-3으로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다 잡았던 승리를 따라잡힌 스롱은 마지막 7세트 4이닝까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3:4로 1점 지고 있던 스롱은 이미래가 5이닝 공격에서 역회전 비껴치기를 성공시키지 못하자 끝내기 6점타를 득점하고 9:4 승리를 거두었다. (4-3)

스롱은 경기 후 "엄마, 아빠가 지켜보는 경기에서 우승을 선물해드릴 수 있어서 평생의 꿈을 이루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초 5회 우승에 도전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이미래는 16강전에서 1.833의 애버리지로 '웰뱅 톱랭킹상'을 수상해 위안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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