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선수 단체' 초석 닦았던 한국당구원로인회, 85년 결성 이후 10여년간 활발하게 활동

이한종-조성철-강두석-김영재-김상호-김한기-조동성 회장 맡아

김문장, 양귀문 등 韓 대표 당구인 양성한 강두석-김주린 타계 전까지 활동해

<한국 당구 130년사 '이슈별 당구사 바로 알기'>는 한국에 당구가 전파된 이후 130년 동안 어떻게 당구 문화가 자리 잡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스포츠가 되었는지를 되짚어 보는 칼럼입니다. <월간 빌리어즈>가 지난 35년간 취재한 기사와 수집된 자료, 당사자의 인터뷰에 근거해 김기제 발행인의 집필로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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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3월 27일 제8차 정기총회 및 제76회 월례대회가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선수촌당구장에서 개최되었으며, 제6대 회장으로 김상호가 선출되었다.  월간 빌리어즈 자료사진

◼︎ 제6대 김상호 회장의 연임에 이어 제8대 김한기, 제9대 조동성이 회장 맡아

1992년 3월 27일에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선수촌당구장(대표 안금모)에서 제8회 정기총회를 겸한 제76회 월례대회가 개최되었다. 재적회원 23명중 16명이 참석한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제6대 회장으로 김상호를 선출했다. 부회장 제도를 폐지해 조직을 간소화하고 회장의 권한을 확대했고 임기를 2년으로 연장했다. 총무에는 김문장이 임명되었다.

이날 제76회 월례대회는 청룡(국내식 3쿠션 20점 단판)과 백호(4구 1할제 500~700점 단판)조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청룡조의 우승은 프로당구대회 4구 부문 초대 챔피언 김용석이 차지했으며, 2위 김시창, 3위 김활성이 입상했다. 백호조의 우승은 71세의 전병옥(전북권투협회 회장)이 차지해 관전자들의 찬사를 받았고, 준우승은 남성우, 3위는 양명수에게 돌아갔다. 

제78회 월례대회는 대한당구경기인협회 부산지회(회장 최창윤) 초청으로 제47회 부산지회 선수평가전과 함께 1992년 5월 24일 '신라의 고도' 경주시 노동동에 있는 아카데미당구회관(대표 정동준 선수)에서 개최되었다. 원로 회원 24명 중 20명이 참석했으며, 부산지회 역시 24명의 회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역과 원로가 서로 격려하는 대회로 치러졌다. 원로들의 월례대회는 청룡, 백호조 구분없이 4구 빨간공치기로 진행, 우승 김용석, 준우승 정인수, 3위 김문장, 감투상 김활성이 차지했다. 이날 예선전 경기에서 김용석, 김문장, 김활성이 각각 2게임씩을 2000점 단번치기 퍼펙트 게임으로 장식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80회 월례대회는 현역 선수들과의 두 번째 합동대회로 치러졌다. 1992년 7월 15일 '93 엑스포(무역박람회)가 한창 준비 중인 대전시의 중구 은행동 세종당구회관(대표 모종인)에서 대한당구경기인협회 대전지회(지회장 이병희)의 7월 월례평가전과 함께 진행되었다. 이날 월례대회에는 대한당구경기인협회 전국 9개 지회 지회장이 모두 참석하고, 개회식도 격식을 갖추었는데, 김상호 회장의 대회사에 이어 대한당구경기인협회 김영재 회장의 격려사와 (사)대한당구협회 이만수 대전지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월례대회는 청룡, 백호조 구분 없이 4구 경기로 진행되어 우승 남성우, 준우승 김용석, 3위 박용철이 차지했다.

1993년 3월 8일에는 제4대 회장을 역임한 강두석이 향년 72세로 타계했다. 1922년생인 그는 부산 세관에서 공무원 생활을 할 때 지점 300점으로 '강박사'라는 애칭으로 불렸고, 부산 남포동에서 '500당구장'을 경영하면서 본격적인 당구인생이 시작되었다. 서울로 거주지를 옮긴 강두석은 10여년 동안 20여 개의 당구장을 경영하면서 김문장, 양귀문 등 많은 후배 양성에 기여했다. 1972년 제1회 한일 친선당구대회 때는 한국팀 감독을 맡았고,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때에도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다. 그의 막내아들 강문수는 아버지를 이어 당구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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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 당구 감독 중책을 맡은 강두석(가운데 운동복)을 격려차 방문한 이한종 회장(강두석 오른쪽)과 한국당구인원로회 회원들.  월간 빌리어즈 자료사진

1994년 4월 9일에는 대전시 유성의 김용석당구회관에서 창립 10주년을 맞아 제10회 정기총회 및 월례대회를 가졌다. 2년 임기의 김상호 회장이 연임되었다. 부회장 제도를 다시 부활해 김한기가 선임되었고, 총무에는 신순상이 임명되었다. 청룡(3쿠션 경기)과 백호(4구 경기)로 나뉘어 치러진 월례대회의 청룡에서는 우승 양귀문, 2위 김용석, 3위 김문장, 백호에서는 우승 양명수, 2위 김주린, 3위 이상오 순으로 입상했다.

1994년 10월 16일에는 한국당구인원로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제100회 정기월례대회가 경기도 군포시 산본의 김시창당구원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신입회원으로 입회한 안지수, 송근호를 포함한 총 25명의 회원 중 20명이 출전해 청룡조, 백호조, 봉황조로 나뉘어 경기를 가졌다. 청룡조와 백호조는 각각 6명이 참가해 3쿠션 20점의 단판 풀리그 경기로, 봉황조는 8명이 4구 경기로 진행했다. 청룡조는 1위 안지수, 2위 김용석, 3위 김시창, 백호조는 1위 신순상, 2위 최종수, 3위 조행선, 봉황조는 1위 남성우, 2위 양명수, 3위 홍경식으로 랭크되었다.

1995년 6월 25일에는 95년도 정기총회 겸 제106회 월례대회가 경기도 오산시의 강호산당구회관에서 회원 29명 중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기총회의 임원 개선에서는 제8대 회장에 김한기, 부회장에 최인식을 선출했고, 사무처장에 신순상, 사무처차장에 홍경식이 지명되었다. 정기총회 개최에 앞서 진행된 월례대회는 국제식 3쿠션 경기로 치러진 청룡조에서는 최종수, 중대 4구 경기로 치러진 백호조(100점 이상)에서는 최창윤, 봉황조(400점 이상)에서는 홍경식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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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월례대회는 대한당구경기인협회 부산지회 초청으로 1992년 5월 24일 경주시 아카데미당구회관에서 현역과 원로가 만나 공동대회로 치러졌다.  월간 빌리어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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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쪽부터 1) 원로와 현역 선수들의 두 번째 합동 월례대회가 1992년 7월 15일 대전시 중구 은행동의 세종당구회관에서 열렸다  2) 제120회 월례대회가 1996년 11월 19일 광주시의 백마당구클럽에서 열렸다  3) 한국당구인원로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제100회 월례대회가 1994년 10월 16일 경기도 군포시 산본의 김시창당구원에서 성대히 개최되었다.  월간 빌리어즈 자료사진
김주린.  월간 빌리어즈 자료사진
월례대회에서 경기하는 김주린. 그는 100회 대회 중 우승을 포함해 47회 입상 기록을 세웠다.  월간 빌리어즈 자료사진

1924년생인 창립 회원 김주린이 1996년 4월에 71세로 갑자기 타계했다. 그는 경북 포항 출생으로 일본군 특수부대인 '요카렌'에 지원했다가 해방 후에는 헌병대에 입대, 상사 계급으로 제대했다. 그래서 별명이 '김상사'로 불렸다. 서울 종로 화신백화점 옆에서 평화당구장을 경영하던 원로회 창립 멤버 지윤옥으로부터 당구를 배워 120점(현재의 300점 정도)을 쳤다. 을지로 백병원 옆에서 영락당구장을 경영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곳에서 당구장을 운영했으며 60세가 넘어서는 강서구 화곡동에서 상하당구장을 오래 경영했다. 그는 월례대회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가해 100회 월례대회 중 우승을 포함, 47회 입상의 기록을 세웠다. 월례대회에서는 4구 빨간공치기에서 120개를 놓는 실력, 즉 1200점을 쳤다.

제12회 정기총회 및 제115회 월례대회가 1996년 7월 30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SBS당구회관(대표 신순상)에서 개최되었다. 정기총회에는 32명의 회원 중 20명이 참석했다. 관심을 모았던 회장 선출은 고령순으로 돌아가며 맡도록 하자는 제안이 받아들여져 조동성이 제9대 회장을 맡게 되었다. 부회장, 사무국장, 총무국장 등의 임원 선임은 회장에게 위임했다. 정기총회 개최에 앞서 진행된 월례대회는 16명이 각자의 지점에 따라 4구 빨간공치기로 진행되었다. A조(100점~200점)와 B조(100점 이하)로 나뉘어 경기를 벌인 결과, A조는 우승 최언보, 준우승 최종수, B조는 우승 이정길, 준우승 양명수로 판가름 났다.

1996년 11월 19일에는 제120회 월례대회가 광주시 백마당구클럽에서 열렸다. 청룡조와 백호조로 나뉘어 4구 빨간공치기로 진행된 경기에서, 청룡조의 우승은 김용석, 준우승은 조행선이 차지했고, 백호조의 우승은 양명수, 준우승은 홍경식이 차지했다. 다음 날에는 광주 KBC TV 초청 시범경기가 있었는데, 월례대회 참가자 전원이 출전한 가운데 정인수 대 김용석, 최언보 대 정광일의 경기가 열렸다. 정인수와 최언보가 결승전에 진출해 최언보가 정인수를 꺾고 우승했다.

 

◆ 한국당구인원로회 역대 회장(1~9대)

제1대  이한종  1985. 01. 10. ~ 1988. 08. 04.
제2대  이한종  1988. 08. 05. ~ 1989. 02. 13.
제3대  조성철  1989. 02. 14. ~ 1990. 02. 25.
제4대  강두석  1990. 02. 26. ~ 1991. 03. 27.
제5대  김영재  1991. 03. 28. ~ 1992. 03. 26.
제6대  김상호  1992. 03. 27. ~ 1994. 04. 08.
제7대  김상호  1994. 04. 09. ~ 1995. 06. 24.
제8대  김한기  1995. 06. 25. ~ 1996. 07. 29.
제9대  조동성  1996. 07. 30. ~ 1997. 08. 28.

 

<월간 빌리어즈> 김기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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