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 4:20으로 16점이나 뒤져 어려운 승부... 6점, 7점타 등 28:28 동점

곧장 산체스 9점타 하이런 터지며 28:37로 다시 벌어져

경기 막판 산체스 부진 틈타 두 번째 추격 성공... 50:46으로 승리 거두며 준결승행

준결승서 '세계 1위' 딕 야스퍼스와 승부... 지난 2월 앙카라 8강에서 1점 차 '분패' 설욕 기대

'라스베이거스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의 김행직(전남).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라스베이거스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의 김행직(전남).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16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한국의 김행직(전남, 세계랭킹 5위)이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2일 오전 10시 30분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오 올스위트 호텔 앤 카지노에서 열린 '라스베이거스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김행직은 '세계랭킹 4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게 27이닝 만에 50:46으로 승리했다.

김행직은 경기 초반 7이닝까지 단 4득점에 그치며 극심한 난조에 시달렸다. 그 사이 산체스가 3이닝 연속 8득점, 4이닝 4득점, 8이닝에 5득점 등을 올리면서 4:20, 16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초반 흐름을 완전히 빼앗긴 김행직이 산체스를 상대로 전세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13이닝에서 6점을 득점하며 살아나기 시작한 김행직은 21:28로 지고 있던 17이닝 공격에서 7득점 동점타를 터트려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완전히 기울었던 승부가 반전되어 동점이 되면서 김행직이 유리하게 흐름을 잡는 듯했으나, 산체스가 곧장 하이런 9점으로 응수하면서 28:37로 다시 거리가 벌어졌다.

김행직은 다소 맥이 빠지는 상황. 다시 9점 차로 벌어진 점수를 쫓아가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졌다.

그러나 김행직은 침착하게 한 걸음씩 다시 내디뎠다. 29:40으로 뒤진 19이닝에서 4점을 만회한 다음 36:42로 지고 있던 24이닝 공격에서 4점을 보태 40:42로 쫓아갔다.

이어서 25이닝, 김행직은 5득점 역전타에 성공하며 45:43으로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40점대에 진입하면서 급격하게 컨디션이 떨어진 산체스에게 김행직의 두 번째 추격은 타격이 컸다.

산체스가 25이닝 후구 공격에서 2점을 만회해 45:45로 겨우 동점을 만들긴 했으나, 컨디션이 올라온 김행직이 남은 5점을 먼저 마무리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김행직은 곧바로 26이닝 타석에서 3점을 뽑아냈고, 이어서 27이닝에 매치포인트까지 2점을 모두 득점하며 50:4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020년 2월에 열렸던 안탈리아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김행직은 산체스와 치열한 접전 끝에 24이닝 만에 48:50으로 패한 바 있다.

이번 승리로 김행직은 2년여 만에 산체스에게 통쾌한 복수에 성공했고, 통산 8번째 월드컵 4강 진출도 달성했다.

김행직과 준결승에서 대결하는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김행직과 준결승에서 대결하는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김행직은 준결승전에서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맞붙는다. 야스퍼스는 같은 시각 8강전에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17이닝 만에 50:17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2월에 열린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한 야스퍼스는 지난해 12월 이집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린다.

김행직은 야스퍼스를 상대로 전적이 좋지는 않다. 직전 앙카라 월드컵 8강에서 김행직은 28이닝 만에 49:50, 단 1점 차로 야스퍼스에 아깝게 패했다.

또한, 2015년 룩소르 월드컵과 2019년 포르토 월드컵 결승에서도 야스퍼스에게 모두 졌다.

이번 준결승전에서 김행직이 야스퍼스를 상대로 또 한 번의 복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선수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3일 새벽 5시 30분에 시작되며, 파이브앤식스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한편, 이날 8강전에서는 제러미 뷰리(프랑스)가 휴베르니 카타뇨(콜롬비아)를 20이닝 만에 50:36으로 꺾었고, 사메 시덤(이집트)은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미국)에게 27이닝 만에 50:43으로 승리를 거둬 두 선수가 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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