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탈락 위기 극복한 야스퍼스... 올해 첫 당구월드컵 우승

야스퍼스, 결승서 쩐뀌엣찌엔 19이닝 만에 50:23으로 꺾어

앞서 8강과 준결승전 모두 50:49로 극적인 역전승 거두고 결승에 올라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2022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통산 26승을 달성했다.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2022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통산 26승을 달성했다.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천신만고 끝에 우승.

3번이나 탈락 위기에 몰렸던 3쿠션 세계랭킹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올해 첫 당구월드컵에서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야스퍼스는 지난 27일 밤 터키에서 열린 '2022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세계 3위)을 19이닝 만에 50:23으로 꺾고 통산 2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라운드마다 고전을 거듭하며 어렵게 결승에 올라온 야스퍼스는 결승에서는 시원한 장타를 앞세워 쩐뀌엣찌엔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야스퍼스와 쩐뀌엣찌엔은 지난 2020년 2월에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렸던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대결해 15이닝 만에 50:20으로 야스퍼스가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결승에서 야스퍼스는 장타 3방을 집중시켜 승기를 잡았다. 9:9 동점이던 8이닝 공격에서 연속 8득점으로 공세를 시작한 야스퍼스는 19:14까지 추격을 당한 11이닝 다시 9득점타를 터트려 28:14로 전반전을 마쳤다.

또한, 후반 시작과 함께 10점짜리 장타를 이어간 야스퍼스는 38:14로 리드, 이후에도 계속 화력을 집중시켜 단 한 타석을 제외하고 2-3-1, 2-1-3 연속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승에서 평균 2점대의 득점력으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 야스퍼스는 앞선 준결승전에서는 이탈리아의 마르코 자네티(세계 2위)를 1점 차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왔다.

이 승부는 야스퍼스의 경기에서는 보기 드물게 37이닝까지 긴 승부가 이어졌다. 애버리지는 불과 1.351.

35이닝까지 42:49로 뒤져 탈락이 유력하던 야스퍼스는 36이닝에서 7득점을 올려 49:49 동점을 만든 뒤 37이닝 공격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 선수는 지난해 말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당구월드컵 8강에서도 50:48(28이닝)로 박빙의 승부를 펼친 바 있다.

당시에도 야스퍼스가 자네티를 어렵게 꺾고 준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열린 다섯 차례의 대회 중 네 번이나 당구월드컵에서 결승에 진출한 야스퍼스는 앞선 세 번의 결승전은 모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야스퍼스의 마지막 당구월드컵 우승은 2019년 7월에 열렸던 포르토 대회였고, 이번 우승으로 2년 7개월여 만에 다시 왕좌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제73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까지 합치면 3회 연속 결승 진출과 2회 연속 세계대회 우승이다.

라운드마다 어려운 승부를 벌였던 야스퍼스.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라운드마다 어려운 승부를 벌였던 야스퍼스.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통산 두 번째 3쿠션 당구월드컵 준우승(우승 1회)을 차지한 베트남의 쩐뀌엣찌엔.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통산 두 번째 3쿠션 당구월드컵 준우승(우승 1회)을 차지한 베트남의 쩐뀌엣찌엔.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결과적으로 축포를 터트렸지만, 야스퍼스는 준결승처럼 8강전도 1점 차로 통과하는 등 라운드마다 힘겨운 승부를 벌였다.

8강에서는 한국의 김행직(전남, 세계 5위)과 50:49의 대결을 벌였다. 이 경기에서는 23이닝까지 29:40으로 크게 뒤져 패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24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2점을 득점하며 41:40 역전에 성공한 야스퍼스는 계속해서 3-1-3-2 집중타를 터트려 1점 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야스퍼스는 앞서 32강 리그전도 어렵게 통과했다. '복병' 호세 후안 가르시아(콜롬비아)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아 25이닝 만에 35:40으로 패했고, 다음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와의 대결에서는 34:38로 뒤져 16강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 되기도 했다.

다행히 28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6점타가 터져 40:38로 조명우에게 승리를 거두고 A조 1위로 올라온 야스퍼스는 본선에서 두 차례 힘겨운 승부에서 살아남아 마침내 우승컵을 차지했다.

1965년생으로 올해 57세인 야스퍼스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야스퍼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80점을 획득해 총 596점을 기록, 2위 자네티(381점)와의 거리를 215점으로 크게 벌렸다.

8강에서 야스퍼스를 거의 제압했던 김행직(전남).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8강에서 야스퍼스를 거의 제압했던 김행직(전남).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이번 대회 4강 입상자들.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이번 대회 4강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쩐뀌엣찌엔, 우승 야스퍼스, 공동 3위 마르코 자네티·타이푼 타스데미르.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준우승을 차지한 쩐뀌엣찌엔은 54점을 받아 총 337점으로 종전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 2018년 베트남 자국에서 열린 당구월드컵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쩐뀌엣찌엔은 이번 경기가 세 번째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이었다.

쩐뀌엣찌엔은 앞서 16강전에서 한국의 허정한(경남)을 23이닝 만에 50:32로 꺾었고, 8강에서는 독일의 마틴 혼을 23이닝 만에 50:29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준결승전에서 강적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에게 26이닝 만에 50:42로 승리한 쩐뀌엣찌엔은 결승에서 패해 통산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야스퍼스가 받은 우승상금은 1만 6000유로(한화 약 2158만원), 준우승자 쩐뀌엣찌엔은 1만유로(약 1348만원)를 상금으로 받았다.

한편, 지난해 말 샤름 엘 셰이크 대회에서 8강을 반타작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 17명이 출전해 김행직만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김행직은 우승자 야스퍼스를 49:48로 리드하는 등 활약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깝게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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