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조명우, 복귀 첫 경기서 돌풍 일으키던 손준혁과 대결... 40:18 승리
두 번째 경기 18이닝 만에 40:19로 소아레스 가볍게 꺾어 2승으로 B조 1위
최성원 김준태 이충복 서창훈 등 모두 1무 1패 탈락 '이변'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군 전역 후 1년 6개월 만에 큐를 잡은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세계랭킹 18위)가 세계 무대에서 무사히 복귀전을 치렀다.
또한, 최종예선에 도전한 8명의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본선에 합류했다.
조명우는 지난 24일 열린 '2022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전 B조 경기에서 2승, 평균득점 2.105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며 1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조명우의 복귀전 첫 상대는 '제2의 조명우'를 꿈꾸는 손준혁(상동고부설방통고3)이었다.
같은 국가 선수가 한 조에 속하면 먼저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조명우는 최종예선전 첫 경기에서 손준혁과 경기를 치렀다.
손준혁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세계 무대 신고식을 치른 신예 선수로, 예선 1라운드부터 출전해 3라운드까지 5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구월드컵 첫 출전에 최종예선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한 손준혁과 '진짜' 조명우의 대결이 펼쳐지면서 시선이 집중되었다.
조명우는 18개월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후구를 잡은 조명우는 복귀 첫 타석에 5점을 올렸고, 4이닝부터 5-3-1 연속타로 초반부터 15:2까지 크게 앞섰다.
그러나 조명우가 이후 5번의 공격 기회에서 2득점에 그치는 동안 손준혁이 3-3-1-4-1 연속타로 17:14로 추격해 오기도 했다.
조명우는 12이닝 공격에서 결정타를 날렸다. 몸이 풀린 조명우는 하이런 11득점에 성공하며 28:14로 손준혁을 크게 앞질렀다.
16이닝까지 33:18로 앞서 있던 조명우는 17이닝부터 1-4-1-1 연속득점을 올리고 40:1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명우는 첫 경기에서 20이닝 만에 40점을 마무리하며 평균 2.00의 득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대결한 호세 미구엘 소아레스(포르투갈)도 18이닝 만에 40:19로 가볍게 꺾고 B조 1위를 확정했다.
두 경기 합산 애버리지는 2.105로 최종예선 종합순위 2위에 올랐다. 종합 1위는 L조 1위에 오른 루벤 레가즈피(스페인, 2.285)가 차지했다.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조명우에게 아쉽게 패한 손준혁은 다음 경기에서 소아레스를 31이닝 만에 40:33으로 꺾어 1승 1패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이날 최종예선에 도전했던 다른 한국 선수 6명은 모두 탈락했다.
지난해 마지막 당구월드컵 샤름 엘 셰이크 대회에서 8강을 반타작했던 한국은 최성원(부산체육회)과 김준태(경북체육회), 이충복을 비롯해 국내 1위 서창훈(이상 시흥체육회)까지 모두 무승부 악몽에 시달리며 1무 1패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A조 최성원은 첫 경기에서 코스탄티누스 코크코리스(그리스)와 무승부를 기록한 다음 두 번째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장 반에르프에게 20이닝 만에 29:40으로 져 1무 1패로 3위에 그쳤다.
D조 김준태는 독일의 로니 린더만에게 19이닝 만에 38:40으로 일격을 맞았고, 톨가한 키라즈(터키)와 40:40 무승부를 기록해 1무 1패로 3위에 머물며 탈락했다.
E조 이충복도 첫 경기를 볼칸 세틴(네덜란드)에게 22이닝 만에 25:40으로 패한 다음 덴마크의 강호 디온 넬린과 24이닝 만에 40:40으로 비겼다.
K조 서창훈은 독일의 루카스 스탐에게 33이닝 만에 29:40으로 패하고 이어서 리아드 나디(이집트)와 40:40 무승부를 기록했다.
J조에서 맞대결한 최완영(전북)과 정승일(서울)은 두 선수 모두 '클루망 손자' 피터 클루망(벨기에)에게 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5일 오후 4시에 시작되는 본선 32강 리그전에서 조명우는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비롯해 호세 후안 가르시아(콜롬비아),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 등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본선 32강에 한국은 조명우와 함께 '톱13 랭커' 시드를 받은 김행직(전남·세계 5위)과 허정한(경남·12위) 등 3명이 출전한다.
◆ 2022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 조 편성
A조 -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조명우(한국) 호세 후안 가르시아(콜롬비아)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
B조 -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루벤 레가즈피(스페인) 뤼피 체넷(터키) 롤런드 포툼(벨기에)
C조 -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찬 차팍(터키) 로니 린더만(독일)
D조 - 김행직(한국) 세미 사이그너(터키)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리아드 나디(이집트)
E조 - 에디 멕스(벨기에) 제프리 요리센(네덜란드) 장 반에르프(네덜란드) 허정한(한국)
F조 - 쩐뀌엣찌엔(베트남) 사메 시덤(이집트)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 디온 넬린(덴마크)
G조 -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제러미 뷰리(프랑스) 피터 클루망(벨기에) 톨가한 키라즈(터키)
H조 - 마틴 혼(독일)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베리 반비어스(네덜란드) 미카엘 닐손(스웨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