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무' 손준혁, 애버리지에서 마쑤언끙 앞서 최종예선 진출

'2승' 거둔 정승일은 예선 3라운드 종합순위 3위에 올라

최종예선전서 '제2의 조명우' 손준혁, '진짜' 조명우와 격돌

첫 월드컵 출전에 최종 예선라운드까지 오른 손준혁.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첫 월드컵 출전에 최종 예선라운드까지 오른 손준혁.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고등학생 손준혁(상동고부설방통고 3학년)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2022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예선 1, 2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두고 3라운드에 진출한 손준혁이 1승1무로 다시 한번 조 1위에 올라 최종 예선라운드(Q) 진출을 확정했다.

손준혁은 23일 열린 예선 3라운드에서 베트남의 강호 마쑤언끙(세계 59위), 레바논의 야세르 셰하예브(83위)와 다음 라운드 진출을 놓고 대결을 벌였다.

첫 경기에서 셰하예브와 대결을 벌인 손준혁은 7이닝에 하이런 8득점을 올리며 14:5로 경기를 리드했다.

5이닝부터 매 이닝 공타 없이 점수를 획득한 손준혁은 불과 13이닝 만에 30:12로 셰하예브를 꺾고 1승을 추가, 이번 대회에서 연속 5승을 기록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 대결한 마쑤언끙은 2011년 수원 당구월드컵과 2021년 라불 당구월드컵에서 공동 3위까지 오른 베트남 강호다.

이번 대결은 두 선수 모두 1승을 거둔 가운데 마지막 1위를 다투는 중요한 승부였고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마쑤언끙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손준혁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손준혁은 5:8로 끌려가던 초반 힘겨루기에서 7이닝 2득점, 8이닝 3득점 등으로 맞서 10:9로 역전에 성공하며 치열한 승부를 시작했다.

13이닝까지 14:15로 접전이 벌어지던 상황에서 손준혁은 14이닝 4득점, 15이닝에서 3득점을 올려 21:15로 팽팽하던 균형을 깨트렸다.

마쑤언끙이 16이닝(4득점)과 18이닝(3득점)에서 7점을 득점하며 21:22로 역전시키자 손준혁은 곧바로 18이닝 후구 공격에서 3점을 응수해 24:22로 리드를 지켰다.

그리고 2-1 연속타로 득점을 이어가 20이닝까지 27:24로 앞섰다. 손준혁은 승리까지 단 3점이 남은 상황.

다음 라운드 진출을 눈 앞에 둔 손준혁이 21이닝과 22이닝을 범타로 물러나며 잠시 주춤하는 사이 마쑤언끙은 1점과 3점을 만회하며 27:28로 다시 역전, 아슬아슬한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23이닝에 1점을 보탠 마쑤언끙이 먼저 29점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매치포인트 득점에 실패한 마쑤언끙이 타석을 손준혁에게 넘겼고, 마지막 기회를 얻은 손준혁은 1점을 만회하며 29:29로 동점을 만들었다.

손준혁 역시 매치포인트 마무리하지 못하고 26이닝 타석을 상대방에게 넘겼고, 마쑤언끙이 남은 1점을 성공시켜 먼저 30점을 만들었다.

후구 타석이 남아 있던 손준혁은 침착하게 1점을 득점하고 30:3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비록 연승 행진에는 제동이 걸렸으나 패배를 막은 손준혁은 마쑤언끙과 1승 1무로 동률이 되었고, 애버리지에서 1.538을 기록해 마쑤언끙(1.276)에게 앞서며 K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2승을 거두고 전체 순위 3위로 최종 예선라운드에 진출한 정승일.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2승을 거두고 전체 순위 3위로 최종 예선라운드에 진출한 정승일.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제2의 조명우'로 불리고 있는 손준혁은 최종예선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진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18위)와 만난다.

조명우는 제대 후 첫 출전하는 당구월드컵에서 최종예선 시드를 받아 B조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B조에서는 조명우와 손준혁, 그리고 호세 미구엘 소아레스(포르투갈, 70위)가 본선 32강 진출을 놓고 더욱 치열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정승일(서울, 80위)은 예선 3라운드에서 2승을 차지하며 종합순위 3위로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김동훈(서울, 75위)과 터키의 바스 세르다(137위)를 각각 30:13(15이닝), 30:12(22이닝)로 연달아 꺾은 정승일은 최종예선 J조에서 피터 클루망(벨기에, 28위), 최완영(전북, 38위)과 대결을 벌인다.

반면, G조 강자인(충남체육회, 56위)은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 65위)와 1승 1무로 동률을 이뤘으나 모랄레스가 애버리지 1,714로 1.500을 기록한 강자인에게 앞서면서 조 2위로 탈락했다.

또한, 차명종(인천시체육회, 133위)은 1승 1패, 안지훈(대전, 94위), 김동훈은 2패로 이번 3라운드를 넘지 못했다.

24일 열리는 최종예선에서는 복귀전을 치르는 조명우를 비롯해 최성원(부산시체육회, 15위), 김준태(경북체육회, 19위), 이충복(시흥시체육회, 42위), 최완영, 서창훈(시흥시체육회, 24위) 등이 시드를 받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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