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協, 2019년 출범 전후로 '올바른 당구 용어' 정립 준비... 당구 관계자들과 정기적 논의 거쳐

일본식, 잘못된 표현 등 총 48개 용어 발표... "PBA 중계 등 투어에서 활용 후 동호인, 당구 팬 등 확대"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일본의 잔재로 남아 있는 당구 용어를 바로잡기 위해 프로당구협회(이하 PBA)가 나섰다.

당구가 국내에 처음 보급되었던 1800년대 후반에 일본식 당구 기술과 용품이 국내에 같이 들어오면서 일본어로 표현된 당구 용어가 자연스럽게 알려졌고, 그로 인해 국내 당구계에는 무려 100년 넘게 잘못된 당구 용어가 사용되어 왔다.

90년대 이후 당구 경기를 공중파 방송으로 생중계하기 시작하면서 이와 같은 일본식 당구 용어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오랫동안 굳어진 습관이 바뀌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영어로 된 당구 용어를 우리말로 표현하는 것도 여러 가지 용어가 혼재되어 정확한 우리말 당구 용어 정립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지난 2019년에 출범한 PBA(총재 김영수)는 그동안 당구 용어를 정립하는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당구 관계자들과 정기적으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로, PBA는 23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PBA 당구 용어 2022'를 배포하며 표준화된 당구 용어 보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에 PBA가 바로잡는 당구 용어는 총 48개이며, 주로 '우라'나 '하꾸', '짱꼴라'와 같은 당구클럽에서 현재도 자주 사용되는 일본식 표현들이다.

우라는 '뒤돌리기', 하꾸는 '옆돌리기', 짱꼴라는 '길게 비껴치기'로 표현했고, 오시는 '밀어치기', 히끼는 '끌어치기', 나미는 '얇게치기', 빵꾸는 '넣어치기' 등 기존 정제된 표현을 적용했다.

표현에 논란이 있는 수구나 적구 등의 단어도 '큐볼' 또는 '내공', '목적구'로 교정해 당구 용어에 포함했다.

또한, 비껴치기를 빗겨치기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도 바로 잡았고, 그 밖에 당구 용품에 관계된 용어도 라사지는 '천', 덴방은 '상틀' 등으로 보완했다.

이번에 발표된 PBA 당구 용어는 앞으로 PBA 투어 중계에 적극적으로 사용되며, 당구계 전반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PBA 관계자는 "방송과 선수 등 PBA 관계자 중심으로 용어의 조기 정착을 이루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향후 동호인과 당구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좋은 의견이 개진된다면 차후 용어 정립 과정에서 얼마든지 수용하고 개선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PBA는 사단법인 대한당구장협회와 협력해 전국 주요 당구클럽에 포스터 형식의 자료를 배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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