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0점제 도입하면서 '40초 → 30초' 줄여

UMB 규정 재개정... 올해부터 다시 '30초 → 40초'로 늘어

UMB가 주최하는 세계3쿠션당구대회에서 타석 초 제한이 종전 30초에서 40초로 늘어났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대회에서 초 제한을 확인하는 토브욘 블롬달.   사진=월간 빌리어즈 DB
UMB가 주최하는 세계3쿠션당구대회에서 타석 초 제한이 종전 30초에서 40초로 늘어났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대회에서 초 제한을 확인하는 토브욘 블롬달. 사진=월간 빌리어즈 DB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세계캐롬연맹(UMB) 주최 세계당구대회에서 타석 초 제한이 올해부터 다시 40초로 늘어난다.

UMB는 최근 "2022년 개최되는 대회부터 타석 초 제한을 40초로 변경한다"라고 발표했다.

종전 초 제한은 30초였다. 지난 2019년 말에 UMB가 50점제를 도입하면서 2020년 대회부터 기존 40초에서 30초로 줄었다.

경기 시간이 늘어나 박진감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고, 선수들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UMB는 올해부터 10초를 늘려 40점제와 50점제 경기를 40초 타석 제한으로 치르도록 규정을 다시 변경했다.

30초 제한 시행 2년 만에 원상복구가 된 것.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회가 장기간 열리지 못했기 때문에 초청시합을 합쳐 총 6차례만 30초 제한 룰을 적용해 대회를 치렀다.

타석 초 제한은 선수가 타석에 들어선 후 샷을 할 때까지 주어지는 시간이다. 이 시간 안에 수구를 타격하지 않으면 파울이 선언되고 상대방에게 순서가 넘어간다.

따라서 타석 초 제한이 10초 차이가 나는 것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부분이다.

30초 제한은 타석에서 생각하고 당구대 위에 엎드리는 것까지 불과 15~20초 안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선수가 플레이하는 데 촉박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프로 스누커 투어에서 이벤트로 진행하는 '슛아웃' 경기의 타석 초 제한이 15초인 점을 고려하면, 정식 경기에서 30초 제한으로 플레이한다는 것은 많이 부족한 감이 있다.

30초 제한으로 줄이던 당시에 한 선수는 "모두 쿠드롱처럼 빠르게 플레이할 수는 없다. 각자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경기 시간을 줄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초 제한을 짧게 만드는 규정은 많은 선수들이 경기력을 발휘할 기회를 잃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선수는 "경기 중에는 다양한 배치가 나온다. 타석에서 생각할 시간을 줄이는 것은 난구를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과연 3쿠션 종목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2년 만에 다시 40초 제한으로 돌아간 이번 규정 개정에 대해서는 여러 선수들이 좋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다만, UMB는 선수가 시간 연장을 선택할 수 있는 '타임아웃' 기회를 경기당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기존 40점제의 40초 제한 룰에서 타임아웃은 3회였으나, 50점제 30초 제한에서는 4회로 늘렸다가 이번 40초 제한 룰로 다시 바꾸면서 모두 2회가 되었다.

한편, 전반전이 끝나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브레이크타임은 종전 4분에서 5분으로 늘어났고, 40점 경기는 20점, 50점 경기는 25점이 넘어가면 브레이크타임이 적용된다.

바뀐 규정은 21일 터키 앙카라에서 개최되는 3쿠션 당구월드컵부터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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