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2 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출전한 심석희(빨간모자).  사진=뉴스1 제공
2021-22 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출전한 심석희(빨간모자). 사진=뉴스1 제공

[빌리어즈=김태연 기자] 연일 스포츠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심석희의 막말, 고의충돌, 승부조작, 도청 등의 폭로가 심석희에 대한 성폭행, 강제추행, 협박 등의 범죄로 수감 중인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조재범의 보복성 폭로인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심석희에게 총 29차례에 걸쳐 성폭행, 강제추행, 협박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3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조재범 전 코치는 방어권 차원에서 수사기관에서 얻은 심석희 휴대전화의 포렌식 결과를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 언론 등 외부에 유출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는 " 조 전 코치가 변호인이 말리는 데도 심석희 문자메시지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체육회와 빙상연맹 등에 보냈다"고 전했다.

또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2018년 9월 조 전 코치의 말을 인용해 심석희가 승부조작을 시도했고, 조 전 코치는 심석희에게 국제대회 메달을 안겨주기 위해 대표팀 내 승부조작 시도가 최소 2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승부조작은 2016년 12월 강원도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처음 시도되었다. 당시 조 전 코치는 최민정을 찾아가 1500m 경기에서 심석희에게 금메달을 양보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최민정이 "양보할 거면 차라리 다른 종목에 출전하겠다"며 심석희가 뛰지 않는 500m 경기에 출전했다. 심석희는 최민정이 없는 1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조 전 코치는 최민정에게 대회 1000m 경기에서 심석희를 금메달리스트로 만들 것을 압박했다. 당시 최민정은 선두를 달리다 경기 막판 심석희에게 추월을 허용했고, 심석희는 금메달을 차지했다.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사진=뉴스1 제공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사진=뉴스1 제공

심석희가 평창 올림픽 중 대표팀 A코치와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면서 최민정과 김아랑 등 대표팀 동료들을 비방하고 욕설을 퍼부었던 것과 대회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선 심석희와 최민정이 부딪혀 둘 다 메달을 놓쳤는데 그때 심석희가 최민정의 메달 획득을 막기 위해 고의로 충돌을 했다고 의심되는 대화 내용도 모두 조 전 코치가 심석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2심에서 13년을 선고받은 조 전 코치는 현재 3심을 진행 중이며, 심석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유출은 자신의 범죄 사실을 알리고 고소한 심석희에 대한 보복성 폭로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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