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선수 자키아 쿠다디디(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호사인 라소울리(왼쪽)가 무사히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왔다. 그들의 탈출은 도움 호주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호주 ABC 방송 홈페이지 캡쳐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선수 자키아 쿠다디디(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호사인 라소울리(왼쪽)가 무사히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왔다. 그들의 탈출은 도움 호주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호주 ABC 방송 홈페이지 캡쳐

[빌리어즈=김태연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며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던 아프가니스탄 태권도 대표 자키아 쿠다다디가 호주 정부의 도움으로 극적인 탈출에 성공했다.

호주 ABC 방송은 24일 “여자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와 남자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4)가 호주의 항공편으로 카불 공항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을 무사히 탈출했다. 호주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여자축구 선수를 포함한 50명 이상의 여자 스포츠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을 탈출시켰다”고 보도했다.

쿠다다디 외에도 육상 선수인 호사인 라소울리도 함께 탈출해 도쿄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현재 유럽 한 국가에 체류중인 이들은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 반응이 나오면 도쿄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

당초 쿠다다디는 라소울리와 함께 지난 16일 도쿄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으나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카불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못해 패럴림픽 출전이 어렵게 되었다.

쿠다다디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으로서,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대표로서 도움을 요청한다”며 영상을 올렸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쿠다다디의 목소리에 호주 정부가 응답했다.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던 호주 시민들과 대사관 직원 그리고 약 1000여 명의 난민과 함께 탈출에 성공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쿠다다디와 라소울리가 도쿄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당 종목 국제경기연맹 및 관계 당국과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 여자 49㎏급 K44 등급에 출전하는 쿠다다디는 해당 경기가 다음 달 2일로 예정되어 있어 무사히 도쿄까지 도착한다면 출전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만약 쿠다다디가 이번 패럴림픽에서 출전할 경우, 쿠다다디는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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