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오픈 우승자 윌리엄스, 패배 일보 앞에서 극적인 동점과 역전승 거둬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냉혹한 프로 세계 여실히 보여줘

25일 WST '윌리엄스 대 장지안강'의 브리티시 오픈 16강전 결정적인 순간 영상 공개

냉혹한 프로의 세계를 여실하게 보여준 마크 윌리엄스. 그가 마지막 기회에서 어려운 장거리 포팅을 성공하는 장면.  사진=WST 월드스누커투어 중계화면
냉혹한 프로의 세계를 여실하게 보여준 마크 윌리엄스. 그가 마지막 기회에서 어려운 장거리 포팅을 성공하는 장면. 사진=WST 월드스누커투어 중계화면

[빌리어즈=김탁 기자] 단 한 번의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 프로의 세계는 무척 냉혹하다. 

스누커처럼 룰이 복잡하고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경기에서도 한 번의 실수로 승부가 뒤집히고 우승자의 명암이 갈리는 일이 일어난다.

'2021 매치룸라이브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마크 윌리엄스(46, 웨일스)는 냉혹한 프로의 세계를 여실하게 보여주었다.

그는 상대방이 실수를 범해 찾아온 마지막 기회에서 승부를 뒤집어 역전승을 거두고 마침내 우승까지 차지했다.

여러 차례 어렵게 풀프레임 승부를 벌였던 윌리엄스는 앞서 가던 상대방이 실수로 포팅에 실패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동점과 역전을 시키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해갔다.

우승자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우승은 정말 운이 좋았다. 마치 나를 위한 토너먼트인 것처럼 상대방이 실수를 범했고, 나는 득점에 성공했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2라운드 64강전에서 윌리엄스는 도미닉 케일에게 0-2로 지고 있다가 결정적인 기회에 72점 브레이크를 성공시켜 3-2 역전승을 거두었다.

4라운드 16강전에서도 윌리엄스는 중국의 신예 장지안강(23)에게 1-2로 끌려갔다.

다음 4프레임에서도 위기는 계속되었다. 5:52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당구대 위에 있는 목적구의 배치가 쉽게 풀려 버려서 윌리엄스의 패색이 짙었다.

장지안강이 4프레임을 따내고 무난하게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상황이었고, 윌리엄스는 16강 탈락이 확실해 보였다.

중국의 장지안강이 평범한 블랙볼 포팅을 시도하는 모습.  사진=WST 월드스누커투어 중계화면
중국의 장지안강이 평범한 블랙볼 포팅을 시도하는 모습. 사진=WST 월드스누커투어 중계화면
안타깝게도 이 블랙볼 포팅이 코너를 털고 튕겨나오면서 대역전 상황이 벌어졌다.  사진=WST 월드스누커투어 중계화면
안타깝게도 이 블랙볼 포팅이 코너를 털고 튕겨나오면서 대역전 상황이 벌어졌다. 사진=WST 월드스누커투어 중계화면

그런데 단 한 번의 포팅 실수가 승부를 완전히 뒤집어 두 선수의 운명을 바꾸었다. 월드스누커투어(WST)는 25일 이 장면을 3분짜리로 편집해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득점이 쉬운 위치에 놓인 블랙볼을 코너 포켓으로 겨냥한 장지안강의 샷이 미세한 두께 조절 실수로 털어 버리면서 윌리엄스에게 마지막 기회를 허용한 것이 반전의 시작이었다.

큐를 잡은 윌리엄스는 첫 번째 샷부터 어려운 장거리 포팅을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세 번째 샷에서도 의도치 않은 키스로 레드볼 포팅이 장거리 배치가 되었지만, 이마저도 완벽하게 포팅했다.

이어서 쿠션에 가까이 붙어서 포팅이 어려웠던 블랙볼도 실수 없이 처리했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당구대 위에 있는 모든 공들을 포팅한 윌리엄스는 61:52로 승리, 2-2 동점을 만들었고 5프레임도 69:47로 따내면서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윌리엄스는 다음 8강전에서도 리키 월든에게 2-3으로 끌려가다가 3-3 동점 후 마지막 프레임에서 56점을 얻어맞아 패색이 짙었지만, 마지막 기회에 68:57로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전에 올라갔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프로의 세계는 이처럼 잔인하고 냉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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