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C프레데리시아 SNS
사진=FC프레데리시아 SNS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 축구 경기에서 나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벤쉬셀FF와 FC프레데리시아의 덴마크 퍼스트디비전(2부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결정적인 골 찬스에 오심 휘슬을 불어 경기를 방해한 심판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선수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를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벤쉬셀에게 선제골을 내준 프레데리시아가 역습의 기회를 잡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이 연출되면 득점을 올릴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프레데리시아의 샘슨 이예데가 슈팅을 연결하려는 순간 갑자기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뜬금없이 가장자리에 서 있던 프레데리시아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커르케가르드에 대한 파울을 지적한 것.

유력한 득점 상황에서 동료의 반칙으로 어드벤티지 판정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에 흥분한 프레데리시아 선수들 주심에게 모여들었다. 당연히 선수들의 격렬한 항의에 주심과 한동안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였으나 상황은 예상 밖의 순간을 맞았다.

가장자리에서 경합을 벌이던 선수들을 주시하던 닐스히어 주심은 파울이 나오자 휘슬을 불었고, 뒤늦게 프레데리시아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앞두고 있었단 사실을 알아챘다.

순간 닐스히어 주심은 곧바로 자신의 오심을 인정하며 머리를 감싸고 선수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결국 주심의 진심 어린 사과에 주변에 모인 선수들은 무릎을 꿇고 있던 닐스히어 주심을 일으켜주며, 단 한마디의 항의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닐스히어 주심의 어깨를 토닥이며 실수를 위로해주었다.

이 대회는 결국 프레데리시아의 동점 골이 터지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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