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3쿠션선수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기... 94년 이후 27년 만에 대회 중지

오는 10월 20 ~ 24일 한국에서 개최 예정... 코로나19 상황 나빠져 UMB-KBF 개최 연기 결정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올해도 연기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최가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계3쿠션선수권 경기 장면.  빌리어즈 자료사진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올해도 연기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최가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계3쿠션선수권 경기 장면.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탁 기자]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되지 못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27년 만에 열리지 못했던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올해 일정도 연기되면서 2년 연속 개최 불발 위기에 놓였다.

최근 세계캐롬연맹(UMB, 회장 파룩 바르키)은 홈페이지에 "UMB와 KBF(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는 올해 한국에서 예정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추후 개최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당초 UMB는 올해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발표했으나, 정작 국내에서는 대회 개최에 대한 움직임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당구계 내부에서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다가 지난 7월 '호텔 인터불고 원주 월드3쿠션그랑프리'가 열리면서 세계선수권대회도 개최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으나,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나빠져 주최 측인 KBF는 대회를 연기하는 쪽으로 UMB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3쿠션 종목 세계선수권은 매년 개최되는 1년제 세계선수권대회로, 지난 1928년 첫 대회가 열렸다. 덴마크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2019년까지 총 72회가 개최되었다.

시기적으로 불안정했던 초창기에는 몇 년 씩 열리지 못하기도 했지만, UMB가 조직을 정비한 60년대부터는 거르지 않고 개최되었다.

1963년부터 1987년까지 매년 대회가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는 UMB와 BWA(세계당구월드컵협회)로 양분되었던 과도기를 거쳐 1994년에 재개되었다.

이후 2019년까지 27년 동안 매년 대회가 개최되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 터키에서 대회가 다시 중단되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4년에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처음으로 개최되었고, 최성원(부산체육회)이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연기가 되면서 남아 있는 다른 대회 스케줄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UMB는 오는 11월과 12월에 네덜란드와 이집트에서 두 차례 3쿠션 당구월드컵이 개최되고 로잔 빌리어드마스터스와 서바이벌3쿠션마스터스, 콘티넨탈컵 등 초청대회가 연말까지 차례로 열릴 예정이었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