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당구 3쿠션의 전설' 히다 오리에, "내 경기력 찾는 게 다음 대회 목표" [인터뷰]
상태바
'여자 당구 3쿠션의 전설' 히다 오리에, "내 경기력 찾는 게 다음 대회 목표" [인터뷰]
  • 김민영 기자
  • 승인 2021.06.18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회전 탈락도 예상...서바이벌 등 적응 기간 필요할 것
이미래-김가영-백민주 등 선수들 성장 놀라워
다음 대회 목표는 "내 경기력 되찾는 것"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여자 3쿠션의 살아있는 전설' 히다 오리에에게도 프로당구의 벽은 높았다. 

이전과 전혀 다른 환경과 서바이벌로 치러진 LPBA 투어에서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4회 우승을 차지하며 한때 세계를 휘어잡던 히다 오리에도 상대 선수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본격적으로 프로 당구선수의 삶을 시작한 히다 오리에를 <빌리어즈>가 만났다.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4회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여자 3쿠션 전설 히다 오리에가 LPBA 투어에 합류한다는 소식에 많은 선수들이 긴장했다. 정작 본인은 첫 LPBA 투어 어땠나?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2주간 자가격리를 하는 바람에 연습량이 줄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솔직히 1회전 탈락도 할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 특히 서바이벌은 생소한 룰이라 대회 적응 기간이 어느 정도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비록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중요한 경험이었다. 게임에서 진 후에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많이 봤다. 여자 선수들의 서바이벌 경기와 남자 선수들의 세트제 경기할 것 없이 모든 경기를 봤다. 

 

다른 선수들 경기를 보면서 어떤 점을 느꼈나?

모든 선수들이 무척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런 선수들의 자세 때문에 PBA 선수들의 수준이 점점 올라가는 것 같다. 

 

어떤 선수들의 경기가 인상적이었나?

이미래와 김가영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백민주도 무척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다. 빠른 샷이 예전의 테레사 클롬펜하우어와 같다고 느낄 정도로 인상 깊었다. 

 

그동안 테레사 클롬펜하우어와 세계 챔피언 자리를 놓고 오랫동안 경쟁해왔는데, LPBA로 이적하면서 이제 그럴 기회가 없어졌다. 아쉬운가?

테레사는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친한 친구이고, 내가 꼭 이겨야 하는 타깃이기도 하다. 그런 친구와 같이 경쟁하지 못하는 건 무척 아쉬운 일이다. 그동안 테레사와 많은 경기를 했는데, 내가 그 친구를 이긴 건 두 번뿐이다. 그리고 그중 두 번은 결승전에서 졌다. 

테레사는 내가 그동안 UMB에 남아 있던 이유이기도 하다. 테레사와 이번 결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테레사도 잘 이해해줬고 나에게 잘하라고 격려도 해줬다.

 

LPBA로의 이적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나? 

그동안 테레사는 점점 강해지는 걸 느끼는데, 나는 계속 제자리에 있는 느낌이었다.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 더군다나 UMB 대회가 없어서 더 발전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시합이 많은 LPBA로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 

 

제일 처음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게 언제였는지 기억하나?

8살 때 당구아카데미에서 재미로 당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당구선수로 활동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당구를 접할 수 있었다. 10살 때쯤인가 4구 대회에 첫 출전 했고, 20살 때 처음으로 일본 여자 3쿠션 챔피언이 됐다. 그때 결승전에서 엄마와 대결을 했고, 운 좋게 내가 엄마를 꺾고 챔피언이 됐다. 

 

특별한 경험이었겠다. 엄마와 대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나? 

대회에서 만나는 건 무척 특별한 경우다. 하지만 엄마와 자주 경기를 했고, 그 전에는 주로 내가 지는 쪽이었다. 

 

다른 투어나 토너먼트와 비교해 LPBA 투어에서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있나?

투어와 팀리그를 소화해야 해서 오랫동안 가족과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 심적으로 좀 힘들다. 투어보다는 언어도 배워야 하고 투어 이외의 것들이 걱정이 좀 된다. 하지만 PBA 스케줄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LPBA 투어와 팀리그에만 집중하겠다. 

 

LPBA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이미래다. 이미래는 가장 LPBA 시스템에 적응을 잘하고 있고, 우승도 많이 했다. 이미래가 13살 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지금 이미래의 플레이는 아름답다. 경기할 때 집중하는 모습이나 스트로크, 심지어 어떤 때는 테이블 주위를 걸어 다니는 액션까지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첫 투어를 경험한 후 어떤 점을 더 보강해야 한다고 느꼈나?

내 스타일을 빨리 찾아야 한다. 내 경기력을 찾는 게 최우선이다. 경기 중에 테이블 앞으로 나가고, 공을 보고, 길을 찾고 하는 전체적인 리듬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특히 2점제가 있다 보니 어떤 공을 1점으로 칠지, 2점으로 칠지 빨리 결정하는 것도 꾸준히 보완해야할 점이다. 

세트제는 경기 운영이 가능하지만, 서바이벌은 그게 안 통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 부분도 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다음 대회 목표는?

내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 물론 매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다음 대회에서는 내 경기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