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 라온이 신한 알파스와의 마지막 대결을 무승부로 끝내고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사진은 1세트에서 활약한 크라운해태 라온의 다비드 마르티네스.  사진=이용휘 기자
크라운해태 라온이 신한 알파스와의 마지막 대결을 무승부로 끝내고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사진은 1세트에서 활약한 크라운해태 라온의 다비드 마르티네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탁 기자] 그야말로 기사회생이다. ‘신한금융투자 PBA 팀리그 2020-2021’ 5라운드 후 승점 28점으로 5위에 오른 크라운해태 라온이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신한 알파스와 3-3 동점으로 승점 1점을 올리고 전체 순위 4위(승점 36점)에 올라 플레이오프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었다. 

PBA 팀리그 정규 리그 마지막 라운드인 6라운드에서 블루원 엔젤스와 3-3 동점으로 첫 경기를 치른 크라운해태 라온은 비록 SK렌터카 위너스에 4-1로 1패를 당했으나 TS·JDX 히어로즈를 4-1로, 웰뱅 피닉스를 4-2로 이기고 7점의 승점(35점)을 손에 넣었다. 

5라운드까지 승점 31점을 획득해 전체 순위 4위로 시작한 신한 알파스는 6라운드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했고, 두 번의 무승부로 2점(33점)만 추가했다. 그 사이 4위와 5위였던 신한 알파스와 크라운해태 라온의 순위는 뒤집혔다. 

신한 알파스의 주장 김가영의 경기를 지켜보는 크라운해태 라온.  사진=이용휘 기자
신한 알파스의 주장 김가영의 경기를 지켜보는 크라운해태 라온. 사진=이용휘 기자

결국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 신한 알파스와 크라운해태 라온은 플레이오프로 가는 마지막 4위 자리를 놓고 최후의 대결을 벌였다. 신한 알파스는 반드시 이겨야 했고, 크라운해태 라온은 절대 지면 안 됐다.  

어느 한 팀도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은 결국 무승부로 끝이 났다. 

1세트를 크라운해태 라온의 다비드 마르티네스-선지훈이 마민깜-조건휘(신한 알파스)를 15:11(9이닝)로 이기고 차지하자 2세트 여자 단식에 나선 신한 알파스의 주장 김가영은 강지은을 11:4(11이닝)로 꺾고 잃어버린 세트를 되찾아왔다. (세트스코어 1-1)

3세트 남자 단식에 출전한 마민깜은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15:14(10이닝)로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거두고 1세트 K-더블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세트스코어 1-2)

신한 알파스가 연달아 두 세트를 차지하며 상승 기류를 타려고 하자 4세트 남녀 혼성 복식에 나선 크라운해태 라온의 주장 김재근과 백민주는 신정주-김가영을 15:13(12이닝)으로 꺾고 다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세트스코어 2-2)

김재근-백민주는 1이닝과 2이닝에 3점과 2점을 치며 빠르게 5점을 획득했고, 5이닝과 6이닝에 1점-2점을 보태 8:0으로 앞서 나갔다. 

강지은을 2세트에서 막은 김가영이 4세트 혼성 복식에서는 김재근-백민주에게 패하고 말았다.  사진=이용휘 기자
강지은을 2세트에서 막은 김가영이 4세트 혼성 복식에서는 김재근-백민주에게 패하고 말았다. 사진=이용휘 기자

7이닝째에서야 첫 득점을 올린 신정주-김가영은 7이닝에 4점, 9이닝에 5점을 몰아치며 11:9로 단숨에 김재근-백민주의 뒤를 쫓았다. 결국 10이닝에 3점을 성공시킨 신정주-김가영은 11:12로 역전에 성공했다. 

11이닝째에도 각각 1점씩을 올리며 12:13으로 근소한 점수 차가 유지됐다. 하지만 김가영-신정주가 12이닝 득점에 실패하자 테이블을 넘겨받은 김재근-백민주가 2점짜리 뱅크샷과 함께 남은 3점을 모두 성공해 15:12로 재역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5세트 남자 단식에 나선 크라운해태 라온의 박인수는 3이닝째에 무려 8점을 획득하며 12:5로 치고 나갔고, 4이닝에 2점을 더 보태 14:5로 일찌감치 승부를 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신한 알파스의 오성욱은 포기하지 않고 5이닝부터 8이닝까지 차분히 1-4-1-3점을 득점했고, 반면 박인수는 그 네 이닝을 공타로 보내며 스코어는 다시 14:14로 누구의 승리도 예상할 수 없게 되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9이닝을 공타로 보낸 두 선수. 결국 선공의 박인수가 10이닝째 타석에서 오랜 침묵을 깨고 1점을 성공시키고 팀에 한 세트를 보태 신한 알파스의 4위 추격을 막았다.(세트스코어 3-2)

사진=이용휘 기자
김가영의 경기를 지켜보는 신한 알파스의 오성욱, 마민깜, 신정주, 조건휘.  사진=이용휘 기자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4위 탈환에는 실패했으나 끝까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보인 신한 알파스는 마지막 남자 단식에서 신정주가 김재근을 11:9(12이닝)로 꺾고 세트스코어를 3-3 동점으로 만들며 크라운해태 라온이 승점 차이를 크게 벌리지는 못하도록 발목을 잡았다. 

이로써 최종 승점은 크라운해태 라온 36점과 신한 알파스 34점으로 4위와 5위의 순위가 결정되었고, 5위로 탈락 위기에 놓였던 크라운해태 라온은 6라운드에서 기사회생하며 플레이오프 3-4위전에 출전하는 기회를 얻었다. 

2월 17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전에서는 4위의 크라운해태 라온과 3위의 TS·JDX 히어로즈가 3-4위전을 치러 승자가 2위의 SK렌터카 위너스와 준결승 대결을 벌이게 된다.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의 승리팀은 정규 리그를 1위로 마친 웰뱅 피닉스와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된다. 챔피언팀에는 우승 상금 1억원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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