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존, 32강부터 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퍼펙트 우승'

23일 열린 결승에서 강민구 4-0으로 꺾고 상금 1억원 차지

"둘째 임신한 아내와 두 아이에게 감사한다" 소감 전해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이 마침내 주니어, 아마추어에 이어 프로당구 무대까지 제패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사진=이용휘 기자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이 마침내 주니어, 아마추어에 이어 프로당구 무대까지 제패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3쿠션 당구월드컵 챔피언 출신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이 PBA 프로당구 무대에서 퍼펙트 기록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팔라존은 주니어 세계챔피언부터 UMB 3쿠션 당구월드컵 챔피언에 이어 PBA 프로당구 무대까지 제패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에 있는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1'에서 팔라존은 강민구(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0으로 꺾고 우승상금 1억원을 획득했다.

결승전 1세트를 15:6으로 가볍게 승리한 팔라존은 2세트 15:10, 3세트 15:11, 4세트 15:9 등 여유있게 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기량을 보여준 팔라존은 결승에서도 평균 2.857의 높은 득점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1세트는 단 4이닝 만에 4-2-3-6 연속득점으로 마무리해 3.75의 애버리지를 기록했고, 2세트와 3세트는 2.50(6이닝), 마지막 4세트는 3.00(5이닝)으로 끝냈다.

1세트와 2세트는 10연타석 득점행진을 이어가며 30점을 몰아치기도 했다. 또한, 상승세가 한풀 꺾이던 3세트에서는 4이닝에 하이런 10득점을 성공시키며 저력을 과시했다.

3-0으로 승세가 기울어진 마지막 4세트에서도 팔라존은 2이닝 연속 7득점으로 8:1 리드를 잡았고, 강민구가 3이닝에서 연속 7득점으로 7:8로 승부를 뒤집자 3이닝 2득점에 이어 5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5득점을 올리며 15: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4-0)

팔라존은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상대방에게 내주지 않고 승리해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팔라존은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상대방에게 내주지 않고 승리해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상금 1억원과 트로피를 받은 팔라존과 크라운해태 기종표 단장(오른쪽).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상금 1억원과 트로피를 받은 팔라존과 크라운해태 기종표 단장(오른쪽). 사진=이용휘 기자

팔라존은 본선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며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32강 상대였던 조건휘(신한금융투자)는 3-0(15:3, 15:6, 15:11)로 꺾었고, 16강에서는 임정완에게 3-0(15:2, 15:4, 15:9) 승리를 거두었다.

8강에서는 엄상필(블루원리조트)을 역시 3-0(15:14, 15:5, 15:12)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 사와쉬 불루트(터키)에게 3-0(15:2, 15:10, 15:6)으로 승리하며 PBA 무대에서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10대에 3쿠션 주니어 세계챔피언에 올라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던 팔라존은 시니어 무대에서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2014년 후르가다 3쿠션 당구월드컵 4강에 올라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한, 지난 2019년에는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월드컵 챔피언에 등극했다.

팔라존은 PBA 출범과 함께 프로 전향을 선언하고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해왔다.

경기 후 인터뷰룸에서 팔라존은 "어려운 시기에 좋은 대회를 열어준 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님에게 감사한다"라고 소감 발표를 시작해 "스페인은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응원해준 아내에게 고맙다. 작년 첫째 출산에 이어 얼마 전 둘째를 임신했는데 이번 우승이 그래서 더 기쁘다. 두 아이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여러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서바이벌에서 거의 탈락 위기였는데, 마지막 5득점을 만들면서 겨우 본선에 올라왔다. 여태 경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번의 결승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강민구.  사진=이용휘 기자
3번의 결승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강민구. 사진=이용휘 기자
웰뱅톱랭킹 톱 애버리지상을 받은 강민구와 PBA 장상진 부총재(오른쪽).  사진=이용휘 기자
웰뱅톱랭킹 톱 애버리지상을 받은 강민구와 PBA 장상진 부총재(오른쪽). 사진=이용휘 기자

한편, 결승에서 아깝게 져 준우승에 그친 강민구는 이번 대회까지 3번이나 결승에 올라왔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강민구는 이번 대회 32강에서 애버리지 3.462를 기록해 웰뱅톱랭킹 톱 애버리지상을 수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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