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고, 예선 탈락 딛고 '제5회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 우승 차지
두 번째 결승전 진출한 우송고, 또다시 준우승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제5회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의 우승은 사직고등학교 팀이 차지했다.
사직고는 지난 1월 치러진 예선전에서 탈락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됐으나 순천매산고의 기권으로 본선 진출의 행운을 얻었다. 사직고는 이 행운을 놓치지 않고 끝내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낳았다.
지난 19일 치러진 준결승전에서 부산동고(이상훈, 최성욱, 김하영)를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은 사직고(진교방, 노주영, 허복)는 인천고(최병룡, 박형식, 홍성기)를 2-1로 꺾고 결승에 오른 우송고(홍환표, 박정용, 박현범)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결승전 1세트를 불과 5이닝 만에 12:1로 이긴 사직고는 2세트를 12:10(11이닝), 3세트를 12:2(5이닝)로 연달아 차지하며 단숨에 승리를 손에 넣었다.
우송고는 지난 2회 대회 준우승팀으로,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에서 유일하게 두 번이나 결승에 진출한 유력한 우승 후보였으나 ‘행운’의 사직고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결승전은 5판 3선승제로 1세트부터 3세트까지는 각 팀 3명의 선수가 1명당 4점을 획득한 후 다음 선수로 교체되는 릴레이 경기 방식으로, 4세트와 5세트는 2인 1조의 스카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우송고는 홍환표, 박정용, 박현범 순으로, 사직고는 진교방, 노주영, 허복 순으로 출전 선수를 정하며 각 팀의 전략을 세웠다.
우송고의 선구로 시작된 1세트에서 사직고의 첫 번째 선수인 진교방이 1이닝에 3점을 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어 2이닝째에 1점을 마저 치고 노주영에게 순서를 넘겼다.
2이닝과 3이닝을 공타로 보낸 노주영이 4이닝에 3점, 5이닝에 1점을 친 후 허복에게 타석을 내주자 허복이 4점을 모두 획득, 사직고가 5이닝 만에 1세트를 손에 넣었다.
반면, 우송고는 1번 타자로 나선 홍환표가 컨디션의 난조를 보이며 4이닝에 1점만을 친 채 12:1로 속수무책으로 사직고에게 1세트를 빼앗기고 말았다.
2세트를 선구로 시작한 사직고는 진교방이 1이닝에 3점을 친 데 이어 2이닝에 진교방과 노주영이 주어진 4점을 모두 클리어하며 5점을 획득하고 8:0으로 단번에 앞으로 치고 나갔다. 타석을 이어받은 허복이 4이닝에 1점을 치며 9점을 내는 동안 우송고는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며 안타까운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6이닝에 홍환표가 4점을 몰아치며 타석을 박정용에게 넘겼고, 타석을 넘겨받은 박정용이 3점을 치며 9:7로 바짝 추격하더니 7이닝에 박정용의 1점과 박현범의 1점을 보태 9:9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사직고의 허복이 10이닝에 2점을 치며 1점만을 남겨둔 채 타석을 우송고에게 넘겼고 박현범이 마지막일지 모를 타석에 섰다. 하지만 박현범이 단 1점만을 성공한 채 11:10으로 다음 이닝으로 넘어가자 기다렸다는 듯 허복이 남은 1점을 획득하며 2세트마저 12:10(11이닝)으로 사직고의 차지가 되었다.
우송고의 선구로 시작된 3세트는 1, 2이닝을 두 학교 모두 공타로 보내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사직고의 진교방이 3이닝에 먼저 1점을 획득하자 4이닝에서 우송고의 홍환표가 1점을 치며 따라잡았으나 후구의 사직고가 4이닝에 진교방 3점, 노주영 4점, 허복 1점 등 한 이닝에 세 선수 모두 등판하며 8점을 획득하고 9:1로 우송고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어진 5세트에 우송고가 1점을 올린 사이 사직고는 남은 3점을 모두 획득하며 세트스코어 3-0으로 ‘제5회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의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 직후 준우승을 차지한 우송고의 맏형 박정용은 “사직고가 예선 탈락 팀이라 너무 얕봤다. 게다가 막내 홍환표가 오전부터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았는데, 이에 따른 전략을 수정하지 않은 것이 패인이 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예선 탈락팀에서 대회 우승팀으로 거듭난 사직고는 “세 선수의 완벽한 팀워크 덕분에 우승까지 올 수 있었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우승을 차지한 사직고는 우승 상금으로 장학금 500만원과 민테이블 당구대 등을 모교에 기증할 수 있게 되었으며, JBS의 고급 개인큐를 부상으로 받았다. 또한, 두 번째 준우승에 오른 우송고는 300만원의 모교 장학금과 개인큐, 디지털점수판 등을 부상으로 수상했다.
‘제5회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정’ 대회 결과
우승 : 사직고(진교방, 노주영, 허복)
준우승 : 우송고(홍환표, 박정용, 박현범)
공동3위 : 인천고(최병룡, 박형식, 홍성기), 부산 동고(이상훈, 최성욱, 김하여)
공동5위 : 경문고(변지수, 박지원, 정재호), 완산고(현용석, 박진우, 이용극), 제물포고(김용욱, 송근형, 이현기), 경복고(민석홍, 황보태권, 신원필)
공동 9위 : 영주 제일고(김정섭, 김시영, 김태헌), 경동고(이종선, 임철, 김선정), 경기고(이상훈, 최부림, 조병희), 신일고(윤석주, 송기원, 한동진), 남성고(이성일, 이창규, 박성진), 성남고(홍인기, 윤재식, 황정호), 문일고(허성, 강창묵, 임영선), 성동고(박상국, 김범석, 조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