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CA 2007년 6월에 고 이상천 '명예의 전당' 헌정... 2개월 후 뉴욕에서 2007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 열려

2008년 대회에는 韓 김경률 최성원 조재호 허정한 강동궁 황득희 등 대거 출전

LG의 후원으로 총 상금 1억원, 우승상금 3000만원 세계 최대 규모로 열려

<한국 당구 130년사 '이슈별 당구사 바로 알기'>는 한국에 당구가 전파된 이후 130년 동안 어떻게 당구 문화가 자리 잡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스포츠가 되었는지를 되짚어 보는 칼럼입니다. <빌리어즈>가 지난 35년간 취재한 기사와 수집된 자료, 당사자의 인터뷰에 근거해 김기제 발행인의 집필로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2007년 6월 미국 BCA는 이상천을 명예의 전당에 헌정했고, 이어서 8월13~19일까지 7일간 '2007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이 뉴욕 카롬카페에서 개최되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7년 6월 미국 BCA는 이상천을 명예의 전당에 헌정했고, 이어서 8월13~19일까지 7일간 '2007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이 뉴욕 카롬카페에서 개최되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 '2007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은 BCA가 이상천을 '명예의 전당'에 헌정한 직후에 열려 더욱 뜻깊은 대회로 치러져

이상천을 추모하는 대회인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 3번째 대회가 2007년 8월 13~19일 7일간 미국 뉴욕 플러싱에 있는 캐롬카페에서 '2007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이라는 타이틀로 열렸다.

특히 이번 대회는 이상천의 타계 후 늦게나마 그의 당구인으로서의 위대함을 인정하여 그해 6월 BCA(미국당구협회)가 '명예의 전당'에 이상천을 헌정한 직후에 개최됨으로써 더욱 뜻깊은 대회가 되었다.

세계 유명 선수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치러진 이 대회는 84명의 티오 출전자와 전년도 대회 상위 성적 5명이 시드를 배정받아 모두 89명이 각축을 벌였다.

한국에서는 지난 대회에 4위를 차지한 최성원, 7위 김경률 외에 안지수 그리고 박병문, 홍순민이 참가했다.

미국에서는 이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 동포 마이클 강과 미국 덴버에서 당구클럽을 경영하고 있는 조재형 외에 세계적인 포켓볼 여자 선수인 자넷 리도 출전했다.

경기 진행 방법은 예선 참가자 84명이 7명씩 8개 조로 편성되어 각 조 1, 2위와 3위 중 6명이 그랜드애버리지(G. A) 순으로 선발된 30명과 옥션(경매) 3명, 티켓 판매 2명 등 5명과 시드 배정자 프레데릭 쿠드롱, 토브욘 블롬달, 다니엘 산체스, 세미 사이그너, 레이몽 클루망 등 5명을 합쳐 모두 40명이 세미 파이널을 펼쳤다.

세미 파이널에서는 40명이 8명씩 5개 조로 나누고 풀 리그(40점)로 경기를 벌여 각 조 1, 2위는 'A파이널'로, 3, 4위는 'B파이널'로 진출하고 A파이널은 1위~10위, B파이널은 11위~20위의 최종 순위결정전을 치렀다.

25점 풀 리그를 벌인 예선전에서는 김경률과 최성원이 6전 전승으로 조 1위를, 마이클 강과 조재형은 5승 1패로 각각 조 1위와 2위, 안지수는 4승 2패로 조 3위에 머물렀으나 와일드카드 케이스로, 그리고 자넷 리도 세미 파이널에 합류했다.

2007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에 출전한 선수들.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7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에 출전한 선수들. 빌리어즈 자료사진

8명이 그룹을 이루어 35점 풀 리그를 벌인 세미 파이널에서는 A조에 김경률과 마이클 강이 한 조에 속해 두 선수 모두 6승 1패로 김경률이 1위, 마이클 강이 2위를 차지하며 나란히 A파이널에 진출했다.

예선에서 클루망은 김경률과 마이클 강에게 패해 5승 2패로 3위에 머물러 B파이널로 내려갔다.

최성원, 블롬달, 안지수, 자넷 리가 속한 D조에서는 최성원이 6승 1패로 1위를 차지하며 A파이널에 진출한 반면 블롬달은 5승 2패로 3위를 마크, B파이널로 떨어졌다.

안지수는 6위, 자넷 리는 8위로 탈락했고, E조의 조재형은 4승 3패로 4위에 올라 B파이널 진입에 성공했다.

10명이 40점 풀 리그로 벌인 A파이널 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한 쿠드롱이 전 대회에 이어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7승 2패의 산체스가 준우승을 차지했고, 사이그너, 타스데미르, 최성원이 5승 4패로 동률을 이루었으나, G․ A에서 사이그너 1.615, 타스데미르 1.583, 최성원 1.335 등을 기록해 3, 4, 5위로 갈라졌다.

마이클 강은 3승 6패로 7위, 김경률은 2승 7패로 9위에 랭크되었다.

B파이널에서는 블롬달이 7승 2패로 1위(전체 순위 11위), 피터 클루망이 7승 2패로 2위(전체 순위 12위)를 차지했고, 조재형은 5승 4패로 5위(전체 순위 15위)에 랭크되었다.

2008년 열린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 시상식 장면.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8년 열린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은 LG의 후원으로 총상금 1억원, 우승상금 3000만원 등 세계 최대 규모로 열렸다. 사진은 시상식 장면. 빌리어즈 자료사진

■ LG 후원으로 총상금 1억원, 우승상금 3000만원 등 이상천의 명성에 걸맞게 당시 세계 최고 규모로 열려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세계 당구인들의 관심 가운데 '2008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은 그해 7월 20일부터 27일까지 매년 열리는 뉴욕의 캐롬카페에서 개최되었다.

세계 유명 선수를 초청하고 전년도 상위 선수들에게 시드를 배정한 외에 세계 각국에서 77명이 예선에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전년도에 5위와 9위를 한 최성원과 김경률이 시드를 배정받았고, 안지수, 이흥식, 황득희, 강동궁, 허정한, 조재호, 홍진표가 출전했다.

1차 예선은 77명이 7명씩 11개 조로 편성되어 30점 풀 리그를 펼쳐 각 조 상위 2명씩 22명이 2차 예선에 진출했고, 시드 선수 8명 및 초청 선수(레이몽 클루망) 1명, 와일드카드 5명, 경매 2명, 티켓 2명 등 40명이 2차 예선을 진행했다.

2차 예선은 40명을 10명씩 4개 조로 편성하고 40점 풀 리그 경기를 치러 각 조 1, 2위 8명은 A파이널로, 3, 4, 5위 12명은 B파이널로 나누었다.

A파이널 진출자 8명은 50점 경기의 순위결정전을 치러 우승자부터 8위까지를 결정했고, B파이널 진출자 12명은 40점 경기를 펼쳐 9~20위까지 순위를 결정했다.

2008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왼쪽부터 조재호, 강동궁, 황득희, 허정한.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8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왼쪽부터 조재호, 강동궁, 황득희, 허정한. 빌리어즈 자료사진

1차 예선 경기 결과, 허정한, 강동궁, 조재호는 조 1위로, 이흥식과 홍진표는 조 2위로 2차 예선에 진출했다.

2차 예선은 한국 선수로는 1차 예선을 통과한 5명 외에 황득희가 출전 선수들의 지원으로 경매 케이스로 합류했다.

A조에는 최성원, 조재호, 이흥식, 황득희가 쿠드롱, 클루망과 한 조를 이루어 '죽음의 조'가 되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놀랍게도 뒤늦게 경매로 2차 예선에 출전한 황득희가 9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며 A파이널에 진출했다.

최성원과 조재호는 6승 3패로 각각 3위와 4위에 머물러 B파이널로 내려갔다.

B조 강동궁은 7승 2패로 2위에 올라 A파이널에 진출했고, D조 허정한도 7승 2패를 거두었으나 조 3위에 그쳐 B파이널로 떨어졌다.

2008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 우승자 롤랜드 포텀(벨기에).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8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 우승자 롤랜드 포텀(벨기에). 빌리어즈 자료사진

A파이널은 8명이 50점 단판 토너먼트 경기로 순위 결정전을 진행하여 우승 롤랜드 포텀, 준우승 쿠드롱, 3위 블롬달, 4위 마틴 혼, 5위 강동궁, 6위 타스데미르, 7위 사이그너, 8위 황득희로 최종 순위가 결정되었다.

B파이널은 8명이 40점 단판 토너먼트 경기를 치러 한국 선수는 허정한이 1위(최종 9위), 조재호 3위(11위), 최성원 5위(13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 대회 총상금은 10만달러(약 1억원), 우승 상금은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였다.

특히 LG에서는 이상천의 명성에 걸맞는 대회를 위해 많은 후원금을 쾌척해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3쿠션 당구대회로 개최되었다.

이상천의 미망인 권경숙 여사를 비롯한 대회 주최 측은 이상천이 BCA 명예의 전당 헌정자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세계의 당구인으로 남기 위해 앞으로 '상리 오픈'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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