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원, 8강에서 11-10으로 싱가포르 탄궈 꺾고 동메달 획득
준결승전에서는 우승후보 펠리바노비치에게 아쉽게 4-11로 패해
U19 여자부 서서아, 2년 연속 메달 획득 달성... 지난해 은메달 이어 올해 동메달

사이프러스에서 열린 '2019 세계주니어포켓9볼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포켓볼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한 서영원.  사진=보스니아당구협회
사이프러스에서 열린 '2019 세계주니어포켓9볼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포켓볼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한 서영원. 사진=보스니아당구협회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당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서영원(진관고3)이 포켓 9볼 종목 남자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 입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이프러스에서 열린 '2019 세계주니어포켓9볼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서영원은 19세 이하 남자부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사상 최초 동메달을 획득하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서영원은 예선 라운드 첫 경기에서 사한드 모쉬켈고샤(이집트)에게 4-9로 져 패자전으로 밀렸지만, 파나이오티스 디올라스(9-3)와 치엔무정(대만, 9-3)을 차례로 꺾고 본선행 불씨를 살렸다.

이어서 서영원은 패자결정전에서 미국의 리키 에반스를 9-6으로 누르며 본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상 처음 본선 8강 무대를 밟은 서영원은 8강에서 싱가포르의 탄궈와 치열하게 맞서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내줘 0-2로 끌려가던 서영원은 3세트부터 내리 3연승을 거두며 3-2로 역전했다.

10세트까지 5-5로 팽팽하던 승부는 서영원이 11세트부터 다시 연승을 올리면서 8-5로 벌어졌고 9-6까지는 거리가 유지되었지만, 탄궈가 막판 집중력으로 9-9로 따라붙으면서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서영원은 8강에서 싱가포르의 탄궈와 풀 세트 접전 끝에 11-10 신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사진=보스니아당구협회
서영원은 8강에서 싱가포르의 탄궈와 풀 세트 접전 끝에 11-10 신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사진=보스니아당구협회

19세트, 서영원이 두께를 얇게 공략하다가 범한 실수로 탄궈가 역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탄궈가 센터포켓에 수구를 빠트리는 결정적인 스크래치 파울을 범하면서 서영원이 19세트를 승리하고 10-9로 리드했다.

20세트에서는 공 5개를 남겨두고 서영원이 포지셔닝에서 실수를 범해 탄궈에서 타석이 넘어갔고, 탄궈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서영원은 마지막 21세트 초반 점프샷을 시도했으나, 장애물을 먼저 건드려 탄궈에게 프리볼 기회를 주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다만, 당구대 위에 공 9개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탄궈가 실수를 범하게 되면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올 수도 있었다.

탄궈는 공 3개가 남는 동안 점프 샷을 성공시키는 등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며 침착하게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장거리 7볼 퍼팅 이후 8볼 포지셔닝이 애매한 상황에서 탄궈가 강하게 샷을 하면서 퍼팅에 실패했고, 서영원은 공 3개를 남겨두고 공격 기회를 잡았다.

결국, 서영원이 침착하게 남은 공을 모두 성공해 11-10으로 신승을 거두고 사상 첫 준결승 진출 쾌거를 달성했다.

서영원이 8강전 마지막 세트 9볼 퍼팅에 성공하는 장면.  사진=중계화면 갈무리
서영원이 8강전 마지막 세트 9볼 퍼팅에 성공하는 장면. 사진=중계화면 갈무리

서영원은 준결승전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강호 산진 펠리바노비치와 대결했다.

2001년생으로 올해 18살인 펠리바노비치는 지난 2017년 열린 세계주니어9볼선수권대회 17세 이하 남자부에서 챔피언에 오르는 등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는 선수다.

서영원과 펠리바노비치의 준결승전에서는 펠리바노비치가 초반 8세트까지 연승을 거두면서 8-0으로 앞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서영원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3-8, 4-9로 추격을 이어갔지만, 펠리바노비치가 다음 두 세트를 따내 4-11로 패했다.

올해 고3인 서영원은 얼마 전 한체대에 당구특기생으로 합격하는 등 한국 남자 포켓볼을 이끌 차세대 유망주로 인정받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번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서영원의 동메달을 획득은 남자 포켓볼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WCBS 세계스포츠당구연합 이안 앤더슨 회장에게 동메달을 받는 서영원.  사진=보스니아당구협회
WCBS 세계스포츠당구연합 이안 앤더슨 회장에게 동메달을 받는 서영원. 사진=보스니아당구협회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서영원과 함께 U19 여자부 서서아(울산당구연맹), 박미주(봉선중), U17 남자부 정민권(성내중) 등 4명이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지난해 U19 여자부 은메달을 차지했던 서서아는 이번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승에서 서서아는 대만의 루이슈안에게 7-9로 아깝게 졌다.

박미주는 패자결정전에 오르며 선전했지만 미국의 비비안 리우에게 4-7로 져 본선에 오르지 못했고, U17에 출전한 정민권은 패자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서서아(사진 맨 왼쪽)는 지난해 은메달에 이어 올해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2년 연속 메달 획득을 달성했다.  사진=보스니아당구협회
서서아(사진 맨 왼쪽)는 지난해 은메달에 이어 올해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2년 연속 메달 획득을 달성했다. 사진=보스니아당구협회
U19 남자부 입상자들.  사진=보스니아당구협회
U19 남자부 입상자들. 사진=보스니아당구협회

한편, U19 남자 결승에서는 스페인의 요나스 코미노가 펠리바노비치를 11-9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U19 여자는 서서아를 꺾고 결승에 오른 루이슈안이 일본의 오쿠다 타다미를 9-5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고, U17은 독일의 모리츠 노이하우젠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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