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행직(전남)이 2019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접전 끝에 21이닝 만에 36:40으로 아깝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진은 이번 대회 시상대에 선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김행직, 우승 딕 야스퍼스 , 공동 3위 조명우, 뤼피 체넷.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돌아온 챔피언' 김행직(전남, 세계 17위)이 2019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7년 청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1년 7개월 만에 결승에 오른 김행직은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지만, 21이닝 만에 36:40으로 석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승에서 김행직은 경기 중반 11점 차까지 벌어진 열세를 딛고 후반에 35:33으로 역전하면서 본인의 통산 세 번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막판 벌어진 팽팽한 힘겨루기에서 야스퍼스가 김행직을 제압하고 통산 2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야스퍼스는 12:11로 한 점 앞선 6이닝 공격에서 연속 8득점을 올려 20:11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도 13이닝까지 꾸준하게 득점을 보탠 야스퍼스는 30:19까지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결승전에서 김행직은 경기 중반 11점 차로 벌어진 점수를 따라잡아 31:30으로 역전했고, 막판 힘겨루기에서 35:33의 우위를 점하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한 차례 반전은 김행직의 13이닝 후구 타석부터 시작되었다. 김행직은 13이닝부터 3-3-6점을 올려 31:3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야스퍼스가 16이닝 타석에서 1점 만회해 31:31 동점을 만들자 김행직은 곧바로 다시 2점 달아나 33:31로 다시 앞섰다.

17이닝에서는 야스퍼스가 2점 따라잡아 33:33 동점이 되었지만, 김행직은 18이닝과 19이닝에서 1득점씩 보태 35:33 리드를 지켰다.
 

우승하는 순간 환호하는 야스퍼스. 이번 결승에서 승리한 야스퍼스는 통산 25번째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승부는 20이닝에서 갈렸다. 김행직이 전 타석에서 역회전 비껴치기에 실패했지만, 쉽지 않은 포지셔닝이 만들어져 야스퍼스는 하단 타점으로 역회전 비껴치기를 시도했다.

이 공격에서 야스퍼스의 수구는 당구대 코너를 돌아 제2적구로 향하던 중 반대편에서 오던 제1적구가 쳐내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어려운 포지션을 해결한 야스퍼스는 뒤돌려치기와 제각돌리기 등을 엮어가며 연속 5득점을 올려 38:35로 달아났다.

김행직은 20이닝 후구에서 회심의 뒤돌려치기가 키스로 실패하면서 마지막 기회를 놓쳤고, 야스퍼스가 남은 점수를 곧바로 마무리해 먼저 경기를 마쳤다.

21이닝 후구에서 김행직은 무난하게 초구 득점에 성공했지만, 제1적구와 제2적구가 모두 쿠션에 붙는 불운이 겹쳐 아쉽게 2점째 제각돌리기가 스치듯 빗나가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지난해 최성원(부산체육회)과 허정한(경남)이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4강에 올라간 데 이어 올해도 김행직과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가 4강 두 자리를 꿰차며 강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시상식에서 함께 포토라인에 선 준우승자 김행직(오른쪽)과 공동 3위 조명우.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결승에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한 야스퍼스는 상금 1만 6000유로(한화 약 2100만원), 준우승자 김행직은 1만유로(약 1320만원)를 받았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김행직과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가 각각 준우승과 공동 3위를 차지하며 포르토 대회 강세를 이어갔다.

한편, 우승자 야스퍼스는 대회 최고 하이런 18점을 기록했고, 한국의 서창훈(경기 평택)은 예선 3라운드에서 6이닝 만에 30:15로 승리하며 평균득점 5.00의 대회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UMB 세계캐롬연맹(회장 파룩 바르키)이 주최하는 3쿠션 당구월드컵 시리즈 다음 대회는 오는 10월 20~26일 네덜란드 베겔에서 열린다.

 

◆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 경기결과

딕 야스퍼스 40(21이닝)36 김행직


<최종 순위>

1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Avg. 2.029 / HR 18

2  김행직(한국) 1.935 / 13

3  뤼피 체넷(터키) 1.818 / 13

3  조명우(한국) 1.773 / 14

5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2.243 / 13

6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1.862 / 9

7  디온 넬린(덴마크) 2.072 / 14

8  도응우옌쭝하우(베트남) 1.845 / 10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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