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에 옥돌대(당구대) 두 대가 놓였다. 순종은 인정전 동행각에 매일 드나들며 옥돌(당구)을 즐겼다. 제가 가진 모든 권리를 내놓아야 했던 황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조선총독부는 황제에게 옥돌을 권했고, 황제는 마지막 취미로 받아들였다.이렇듯 순종과 당구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 속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황제는 말한다.“그러므로 짐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 한국의 통치권을 종전부터 친근하게 믿고 의지하던 이웃나라 대일본 황제 폐하에게 양여하여 밖으로 동양의 평화를 공고히 하고 안으로 팔역의 민생을 보전하게
국제 종합대회 당구 종목과 전국체전 당구 종목이 불일치하는 이해되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세계 당구계의 핵심 종목인 포켓 9볼 개인전이 올해부터 전국체전에서 열리지 않게 되었다.포켓 9볼 남녀 개인전이 전국체전 정식 종목에서 사라졌다. 포켓 9볼에 걸려있던 2개의 메달이 종목 균형을 맞춘다는 명분으로 캐롬 1쿠션 종목의 자리를 만들면서 부득이하게 포켓 9볼을 혼성단체전으로 통합하게 되었다.대한당구연맹(회장 장영철)은 지난 2월 13일 열린 2015년도 대한당구연맹 정기총회에서 2016년 전국체전 세부 종목 변경 사항을 발표했다.변경
정부 차원의 법적 조치가 마무리되어대한당구연맹과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는내년 9월까지 새로운 이름의 통합단체로 출범해야 한다.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2016년 3월에 통합된다. 이에 따라 두 단체의 산하단체인 대한당구연맹(회장 장영철)과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회장 박종화)는 내년 9월까지 통합을 마치고 새로운 통합 체육단체에 가입을 완료해야 한다.지난 3월 3일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사상 처음으로 국내 체육계의 두 줄기가 합쳐지게 되었다.엘리트 체육
체육시설 ‘성인 전용’ 당구장이용자 1,000명 이하의 소규모 체육시설이라고 하더라도 당구장은 엄연한 체육시설이다. 커피숍, 음식점, 술집까지 전면 금연화가 이뤄진 요즘 같은 시대에 체육시설인 당구장에서 흡연을 허용한다는 것조차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성인 전용’ 당구장까지 출현하면 법적 체육시설에서 합법적으로 흡연할 수 있는 구태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당구가 수십 년간 인기 생활체육 스포츠로 자리 잡아 건전하게 저변 확대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당구장의 ‘성인 전용’이 법제화된다면 단순히 담배를
1993년 5월 13일을 기억하라!당구가 한국에 도입되는 시기부터 당구장 환경이 상업화되다 보니 스포츠 당구는 ‘유기 또는 오락’이라는 오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당구장 출입문에 떡하니 붙어 있었던 ‘18세 미만 출입금지’ 문구가 당구장은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는 장소라는 것, 당구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을 방증했기 때문이다.‘성인 전용’이었던 당시 당구장의 환경으로 인해 대한민국에서 당구는 억울하게도 스포츠가 아닌 오락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고, 한때 법으로조차 당구를 ‘유기’로 치부했던 시기가 있기도 했다. 그
1993년 5월 13일을 기억하는가? 이날은 한국 당구 역사상 가장 중대한 사건이 있었던 날이다. 이날 이후 당구는 ‘유기’에서 정식 ‘스포츠’로 비로소 첫걸음을 뗄 수 있었다. 그날은 바로 헌법재판소의 ‘18세 미만 당구장 출입금지’ 위헌 결정 판결이 난 날이다.이날 판결은 단순히 ‘당구장에 청소년이 출입할 수 있다, 없다’만을 판단한 것이 아니라, “당구가 스포츠이며, 청소년이 당구를 치는 것이 해롭지 않다, 당구장은 체육시설이므로 이에 준한 시설을 갖춰야 한다, 청소년의 당구장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과 행복
당구의 가치를 한두 사람이 임의로 설정할 수 있을까.대한당구연맹 집행부 내부에서조차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구를 2억5,000만원의 후원에 만족하느냐, 아니면 그 이상의 가치로 평가하느냐 하는 얘기다.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한당구연맹과 대한민국 당구선수들의 가치로 2억5,000만원 이상의 후원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정말 집행부 임원 몇 명의 말대로 당구는 이만하면 된 것인가.다른 종목보다 당구는 사용자가 많고, 또 과거의 이미지가 당구인들과 당구선수들의 노력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많이 바
대한당구연맹과 당구선수들을 위한 후원금을 대행사가 그대로 전부 가져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러닝 개런티가 마케팅 기본 계약 관행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일까. 방송권 계약 두 달 뒤인 지난 4월 20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빌리어즈TV 본사에서 대한당구연맹-(주)타임앤플레이스(빌리어즈TV 모회사) 간의 대한당구연맹 마케팅 대행권 체결식이 있었다.대한당구연맹에서 진행해야 할 체결식을 ‘을’인 빌리어즈TV 사무실에서 진행한다는 것은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날 체결식과 함께 지엔텍-타임앤플레이스-대한당구연맹
대한당구연맹 방송권이 반드시 필요한 빌리어즈TV와 장기 계약을 하는 것보다 매년 갱신을 하며 방송권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 받는 것이 더 이득이다.이번 방송권 계약 이전까지 빌리어즈TV는 대한당구연맹 컨텐츠를 공급받기가 쉽지 않았다. 과거 빌리어즈TV 이전에 있었던 한국당구방송(KBNTV)이 대한당구연맹과 방송권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던 점이 패착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빌리어즈TV는 투자 대비 최대 효과가 입증된 대한당구연맹 방송권을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 등 시도당구연맹의 도움을 받아 컨텐츠를
올해 대한당구연맹은 두 가지 큰 계약을 성사시켰다. 규모만 놓고 보면 5년간 20억원에 달하는 유례없는 빅딜이다.방송권은 연간 2억5,000만원씩 3년간 계약했고, 마케팅 대행권도 연간 2억5,000만원씩 5년간 계약했다. 이 계약을 성사시킨 대한당구연맹 이성혁 전무이사는 “연간 5억원의 후원금을 확보하여 앞으로 대한당구연맹은 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라고 계약에 관해 설명했다.지금까지 대한당구연맹은 방송권으로 연간 8,800만원의 중계권료와 후원금으로 이트레이드증권 1억원, 공식용품 3,000여만원, 기타 후원금 1,000
인터넷이 기반인 코줌의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적어도 나와 같이 스포츠 칼럼을 쓰는 사람들은 직접 가볼 수 없는 3쿠션 현장을 생중계로 볼 수 있게 되어 무척 좋았다. 영상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 보지 못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기자는 물론, 당구선수, 아마추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스폰서까지 인터넷을 통한 영상 보급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내가 코줌을 처음 알게 된 것은 6~7년 전이었다. 칼럼에 참고할 3쿠션 관련 영상을 찾는데 도대체 찾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구글링을 해보고, 유튜브를 뒤져봐도 원하는 영상이 나오지 않았다.
과정에 충실할 때 비로소 좋은 결과가 이뤄진다는 불변의 법칙이 존재한다. 이것은 단순한 학계의 가설이 아닌 일반화된 진리다. 미래는 인간이 확신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누구도 결과를 미리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절차를 기준으로 결과를 도출해 간다.좋은 결과를 그려나가는 과정이 바로 절차에 충실히 하는 것이다. 절차를 지키지 않거나 소홀히 하게 되면 과정이 좋지 못하다. 과정이 그러하면 결과가 어떨지는 불 보듯 뻔하다. 그래서 절차는 규칙이고 도덕이며 법이기까지 하다. 어떤 일을 진행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바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한국 당구 테이블이 세계 무대에서 약진하고 있다.지난달 베트남 호찌민3쿠션월드컵조직위원회는 (주)허리우드와 오는 8월 10일부터 16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3쿠션 월드컵에 허리우드의 ‘프로암V’ 테이블을 사용하기로 하고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그리고 얼마 전 또 하나의 희소식이 들려왔다. 오는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스위스 로잔에 열리는 ‘2015 로잔 빌리어드 마스터스’에서 한국의 민테이블 국제식대대인 ‘스타디움’을 공식 테이블로 선정하였다는 것이다. 한국 당구 테이블이 잇따라 세계 대회 공식
('중국의 계획(1)'에 이어)간리안팡 회장의 투자베이징씽파이그룹의 간리안팡 회장은 중국 당구계는 물론 세계 당구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중국 소식통에 의하면 CBSA 부회장이면서 중국 공산당원으로 알려진 그는 당구와 골프 등 스포츠와 관련된 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세계 스포츠계 인사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향후 중국에서 올림픽이 개최된다면 OCA에서 지난해에 총회를 통과시킨 ‘개최국의 정식종목 채택권’ 조항에 의해 당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는데 간리안팡 회장이
중국의 세계 당구를 움직이기 위한 계획이 시작되었다. 중국은 ‘차이니즈 8볼’이라는 새로운 종목에 총상금 5억원을 걸고 매년 대회를 개최한다.선수들은 매년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차이니즈 8볼 테이블’을 사들여야 하고 이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선수들이 움직이면 마니아들이 따라서 움직이게 될 것이고 차이니즈 8볼 시장은 중국을 벗어나 전 세계에 형성될 것이다.이것이 중국의 계획이다. 당구산업과 스포츠 당구,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중국의 계획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중국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HOLLYWOOD’는 강렬하다. 당구 테이블 옆면에 보이는 저 커다란 영어 글자가 오래 각인되어서인지 허리우드는 아주 친숙하면서도 매우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다.허리우드 테이블 위에서 당구를 치게 된 지난 30년이란 긴 세월 동안 허리우드가 전면에 내세운 ‘HOLLYWOOD’란 로고를 우리는 한국 당구를 지칭하는 대명사처럼 여겨 왔다. 그만큼 허리우드의 당구 테이블은 당구인들은 물론, 당구를 좋아하는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허리우드는 1985년 경기도 광주 오포읍 임대 공장에서 (주)거산산업으로
2015년 6월 20일, 인천의 한 교회에서 차유람이 결혼했다.비공개 형태로 진행된 결혼식에는 일가친지들과 친구, 당구계와 연예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결혼식이었다.그들의 결혼식에는 허영도 욕심도 보이지 않았다. 처음 만났던 그 순수한 순간으로 돌아간 듯했다. 아주 유명한 사람들의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기자들의 출입도 제한되었고 두 사람은 가족, 친지들에게 조용한 축복을 받기를 원한 듯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신랑 이지성 작가와 신부 차유람은 지난 2년여 시간 동안 신앙으로 사랑을 키웠다고
지난달 한국 당구 사상 처음으로 우승상금 3,000만원 대회가 열렸다. 국내에서 열린 당구대회 중 1,000만원 이상의 우승상금이 걸렸던 대회는 이번 ‘2015 잔카세이프티배 3쿠션 챔피언십’이 최초다.수억원의 우승상금이 오가는 스포츠 이벤트 시장에서 우승상금 3,000만원이 결코 많다고는 할 수 없는 상금이지만, 어렵게 성장하고 있는 3쿠션 종목의 현실을 이해하고 이번 대회에 걸렸던 ‘우승상금 3,000만원’이 주는 의미를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 3쿠션 세계 최고의 우승상금은?당구 종목 중에서 3쿠션은 유난히 우승상금이 적은 종목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사람은 이름을 닮는다는 말을 실감한다. 김행직은 바르고 곧게 성장했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를 4회 연속 우승한 세계 유일한 기록을 작성하고, 어엿하게 시니어 그룹에 입성하여 2015년 아시아 3쿠션 챔피언에 오르더니 당당하게 월드컵 결승전에까지 진출해 세계적인 톱 랭커로 부상했다. 그리고 2015 코리아 오픈과 대한체육회장배, 국토정중앙배 등의 타이틀을 획득하며 국내 대회까지 휩쓸어 ‘최연소(23세) 국내 랭킹 1위’를 기록하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김행직의 이런 비상은 놀라운 일이다. 촉망받던 3쿠션
('악성 루머는 독약이다1'에 이어서)박종화 회장의 나이는 대의원총회에서 방 씨가 직접 1967년생으로 공식 발언박 회장이 회장에 당선한 지난해 1월 27일 대의원총회 당시에 사무처장이었던 방 씨는 “박종화 회장은 1967년생으로~”라고 소개한 사실이 기록에 남아 있었다. 이 자료는 전국당구연합회 홈페이지 경영공시(2015년)에 올라온 게시물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가정사로 인해 4년 늦게 호적에 올라갔고 가족은 물론 지인들도 오래 전부터 1963년생인 실제 나이와 1967년생인 실제 나이를 알고 있다. 연합회 회장 취임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