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이 2019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승리하며 통산 21번째 당구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빌리어즈=김탁 기자] '3쿠션 사대천왕'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세계 2위)이 유종의 미를 거두며 호찌민 당구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쿠드롱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6시에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응우옌두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승리하고 통산 21번째 당구월드컵 우승을 기록했다.

결승에서 롤랜드 포툼(벨기에, 35위)과 대결한 쿠드롱은 15이닝 만에 40:19로 승리했다.

3-3-4-0-5-2점 등 6이닝까지 맹타를 휘두른 포툼을 상대로 5-0-2-0-10-1점으로 응수해 18:17로 한 점 앞섰고, 7이닝 1점과 8이닝 2점을 보태며 21:17로 쿠드롱이 약간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승부는 팽팽했던 전반전과 달리 네다섯 번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완전히 갈렸다.

포툼이 후반에 단 2득점으로 부진한 사이에 쿠드롱이 11이닝 6득점을 시작으로 12이닝 2점, 13이닝 6점 등을 달아나면서 36:19로 점수가 크게 벌어졌다.

쿠드롱은 다음 14이닝 타석에서 1점, 15이닝에서 3득점으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쿠드롱은 같은 벨기에의 롤랜드 포툼과 지난 2005년 이집트 후르가다 당구월드컵 이후 14년 만에 결승에서 대결해 15이닝 만에 40:19로 승리했다.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지난해 터키(4월)와 포르투갈(7월)에서 두 차례 당구월드컵 챔피언에 올랐던 쿠드롱은 10개월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임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1승을 거둬 통산우승 2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세계 1위)의 24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도 했다.

그러나 쿠드롱이 야스퍼스를 넘어서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한국에서 출범한 '프로당구 PBA 투어' 전향을 선언한 쿠드롱은 UMB 세계캐롬연맹에서 주최하는 당구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돼 기록 행진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PBA 투어로 이탈한 선수들을 징계할 것으로 발표한 UMB에 대항해 PBA 프로당구협회(총재 김영수)가 법적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이 선수들의 UMB 대회 출전 여부는 유럽 법원의 판단에 따르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PBA 투어가 UMB 당구월드컵보다 상금이 5배 가까이 크기 때문에 상금에 따라 정상급 선수들의 행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 호찌민 대회에서 우승한 쿠드롱은 우승상금으로 1만6000유로, 우리돈으로 약 2120만원을 받았고, 준우승자 포툼은 1만유로(약 1330만원), 공동 3위 에디 멕스와 마르코 자네티는 각각 6000유로(약 8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PBA 투어는 대회당 우승상금 1억원을 내걸어 UMB 당구월드컵의 5배에 달한다.
 

호찌민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통산 다섯 번째 베트남 대회인 이번 호찌민 대회는 지난 20일 막을 올려 26일까지 일주일 간 치러졌다.

한국은 '3쿠션 샛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가 8강에 올랐고, 지난해 우승과 준우승 등 4강 세 자리를 휩쓸었던 주최국 베트남도 응오딘나이만 8강에 올라가는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권 선수들은 지난 대회까지 유럽과 양분했던 16강에 단 3명만 진출하며 부진했다.

벨기에는 쿠드롱과 포툼, 멕스 등이 준결승에 올라 지난해 베트남처럼 우승과 준우승, 공동 3위 등 세 자리를 싹쓸이했다.

이번 대회 통산 평균득점은 조명우가 2.443으로 가장 높았고, 쿠드롱이 2.368, 자네티가 2.257을 기록했다.

연속득점은 김행직이 가장 높은 18점을 기록했고, 조명우는 17득점을 본선리그와 16강전에서 두 차례 올리며 활약했다.

UMB가 주최하는 3쿠션 당구월드컵 다음 대회는 벨기에 블랑켄베르크에서 오는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다.

 

◆ 결승 경기결과

롤랜드 포툼 19(15이닝)40 프레데릭 쿠드롱
 

<종합순위>

1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2  롤랜드 포툼(벨기에)

3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3  에디 멕스(벨기에)

5  조명우(한국)

6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7  세미 사이그너(터키)

8  응오딘나이(베트남)

9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10 에디 레펜스(벨기에)

11 사메 시덤(이집트)

12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13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14 응우옌꾸억응우옌(베트남)

15 에리크 텔레즈(코스타리카)

16 비롤 위마즈(터키)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