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드 포툼(벨기에)이 2019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마르코 자네티와 '하이런 11점'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14이닝 만에 40:38로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빌리어즈=김탁 기자] 벨기에의 롤랜드 포툼(세계 35위)이 난타전 끝에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9위)에게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라갔다.

자네티에게 연속 11득점을 허용하고 20:36으로 패색이 짙던 12이닝 승부처에서 포툼은 '하이런 11점'으로 응수하며 따라붙어 끝내 역전승을 거두었다.

26일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2019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4이닝 만에 40:38로 자네티에게 신승을 거둔 포툼이 지난 2017년 12월 엘구나 대회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당구월드컵 결승 무대를 다시 밟았다.

포툼은 경기 초반 유럽 최강의 슬러거 자네티와 화력 대결에서 밀려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갔다.

전반전에서 1-2-0-7-9-2점을 올린 자네티에게 6이닝 만에 10:21로 뒤졌다.

후반 초반에 포툼은 3-4-0-3점을 만회하며 10이닝에서 20:25까지 따라잡았지만, 11이닝 자네티가 연속 11득점을 달아나 20:36으로 점수 차가 다시 크게 벌어졌다.

자네티가 승리까지 4점만을 남겨 놓았고, 포툼은 무려 20점을 쳐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자네티의 결승 진출이 유력했다.

그러나 이후 3번의 타석에서 포툼이 먼저 20점을 득점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포툼은 12이닝에서 연속 11득점으로 응수해 31:37까지 쫓아갔다.

다음 13이닝에서 1점을 더 보태 32:37로 따라간 뒤 자네티가 득점 없이 물러나자 14이닝 타석에서 남아있던 8점을 모두 득점했다.

후구였던 자네티는 승부치기로 끌고 갈 수 있는 마지막 14이닝 기회를 1득점으로 날리면서 경기는 포툼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되었다.
 

자네티는 이번 준결승전에서 역전패하며 '4강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사진=김한나/코줌스튜디오


포툼은 지난 2005년(이집트)과 2006년(그리스)에 두 차례 당구월드컵 챔피언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권에 올라섰다.

오랜 시간 슬럼프를 겪었던 포툼은 2014년 포르투갈 대회에서 부활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터키 이스탄불과 2017년 이집트 후르가다에서 다시 결승에 올라 3번째 월드컵 타이틀에 도전했다.

그러나 결승에서 모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한편, 자네티는 이번 준결승전에서 패하면서 지난 2016년 시즌부터 계속되고 있는 '4강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2015년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엘구나 당구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던 자네티는 이후 3년 넘게 5번이나 4강에 올랐지만, 모두 패해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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