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MP Cup World 10-Ball Championship

1위 커핀이(대만), 2위 카를로스 비아도(필리핀), 공동3위 커핑청(대만), 데이비드 알카에데(스페인)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의 후원으로 4년 만에 개최
대만의 ‘당구 천재’ 커핀이 결승전서 11-9로 승리, 생애 첫 세계 챔피언에 올라
커핀이의 친동생 커핑청은 19살의 나이로 세계선수권대회 4강 진출

[빌리어즈=김탁 기자] WPA(세계포켓볼협회, 회장 이안 앤더슨)의 주최로 1년 주기로 개최되는 2015 MP컵 세계10볼선수권대회가 지난 2월 15일부터 21일까지 필리핀의 제너럴산토스에 있는 SM몰에서 개최되었다.

세계10볼선수권대회는 지난 2011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스폰서를 잡지 못해 개최되지 못하다가 지난해 말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Manny Pacquiao, 37)가 상금을 후원하기로 함에 따라 4년 만에 개최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의 메인 스폰서 ‘MP’는 ‘매니 파퀴아오’의 약자를 딴 것이다.

평소 파퀴아오는 필리핀에서 국민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는 포켓볼을 즐겨 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전과 준결승전의 주요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 정영화(서울시청), 함원식(수원시청), 류승우(대전시당구연맹), 권호준(세종시당구연맹) 등이 출전했으나, 류승우만 64강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나머지는 예선 탈락했다.

류승우는 64강전에서 알렉스 파굴라얀(캐나다)에게 6-11로 패해 탈락했다.

커핀이의 드라마틱한 승리

64강전 첫 경기에서 커핀이는 알렉스 카자키스(그리스)를 맞아 예상외의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막판 집중력으로 11-10의 신승을 거둔 커핀이는 32강전부터 제 컨디션을 회복하여 승승장구했다.

32강전에서 멕시코의 루벤 바티스타를 11-3으로 가볍게 따돌린 커핀이는 다시 16강에서 인도네시아의 이르사 나수티온에게 11-5로 승리했다.

8강전에서는 스승인 양칭쑨(대만)과 대결하여 11-7로 승리했고, 준결승전에서는 자신의 친동생 커핑청(대만, 19)에게 11-2로 가볍게 승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양칭쑨-커핀이의 대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는 커핑청은 쟁쟁한 필리핀 강자들을 꺾고 4강에 진출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커핑청은 8강전에서 세계 톱 클래스 선수인 필리핀의 워렌 키암코에게 11-3의 대승을 거둬 주변을 놀라게 했다.

커핀이의 결승 상대 카를로스 비아도(필리핀)는 라도스라프 바비카(폴란드), 리우하이타오(중국) 등을 각각 11-7로 누르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는 스페인의 데이비드 알카에데를 11-2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커핀의와 카를로스 비아도의 결승전은 숨막히는 접전이 벌어졌다. 경기 초반에는 커핀이가 비아도에게 전혀 기회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로 20분 만에 4-0으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초반 브레이크 난조를 보이던 비아도는 계속해서 실수를 연발하며 커핀이에게 기회를 허용했고, 커핀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플레이하며 8-2로 크게 앞서기까지 했다.

그러나 9-4가 된 순간부터 커핀이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커핀이는 브레이크샷에서 스크래치를 범하는 등 불운까지 겹쳐 순식간에 10-9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마지막 한 세트가 남은 상황까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커핀이는 브레이크샷에서 4개의 공을 집어 넣으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게 샷을 진행한 커핀이는 남아 있던 공을 모두 포켓에 넣으며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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