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월드스누커 진출'에 도전하는 이대규(인천체육회)가 2019 Q스쿨 1차 32강전에서 프로선수 소헤일 바헤디(이란)와 맞대결을 벌인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꿈의 무대' 월드스누커(World Snooker)에 도전하는 이대규(24, 인천체육회)가 64강전에서 프로선수인 이란의 소헤일 바헤디(30)와 만났다.

256강과 128강전에서도 만만치 않은 실력자를 꺾고 올라갔지만, 갈수록 여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이대규의 64강 상대 바헤디는 이번 Q스쿨 통과 1순위로 손에 꼽힌다.

바헤디는 2016년 IBSF(아마추어 스누커) 세계챔피언에 등극하며 정식으로 프로에 데뷔한 선수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월드스누커 투어를 뛰며 15차례 본선(128강 이상)에 진출해 세계랭킹 87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최고 성적은 2018 지브롤터 오픈 32강. 바늘구멍만큼 험난한 월드스누커 본선 토너먼트를 뚫고 32강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프로 무대에서도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바헤디는 이미 세계챔피언과 종합경기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며 최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바헤디가 이번 Q스쿨을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대규는 바헤디와 2017년 9월에 열린 '2017 아슈하바트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스누커 남자 개인전 16강에서 한 차례 대결한 바 있다.

결과는 이대규의 3-4 석패. 그러나 이대규는 바헤디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내용 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았다.

당시 중동의 베테랑 아마추어 선수 바헤디를 상대로, 스누커 무대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20대 초반 유망주가 펼친 선전은 화제가 되었다.

그 경기에서 이대규는 1프레임을 70:40으로 선취하고 2프레임(48:64)과 3프레임(5:68)을 연달아 내줘 1-2로 몰렸다.

그러나 프레임에서 67:66으로 '1점 차 신승'을 거둔 이대규는 5프레임도 83:36으로 따내 3-2로 역전에 성공했고 아쉽게 6프레임(44:81)과 7프레임(11:67)을 연달아 뺏기며 패하기는 했지만, 바헤디를 상대로 이대규가 펼친 활약은 한국의 월드스누커 진출 가능성을 열어준 첫 번째 계기로 평가받는다.

 

이대규와 64강에서 대결하는 바헤디. 이대규는 지난 2017 아슈하바트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스누커 남자 개인전 종목 16강에서 바헤디와 대결해 3-4로 아깝게 졌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얼마 후 한국 최초로 '2018 월드스누커 Q스쿨'에 출전한 이대규는 64강에 두 차례 진출하며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Q스쿨에서 256강부터 8강전까지 6연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하면 연간 200억원의 상금이 걸린 '꿈의 무대'를 2년간 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대규는 이번 Q스쿨에서 두 차례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다시 올라갔다. 앞으로 4번의 경기를 연속해서 승리해야 월드스누커에 입성할 수 있다.

그러나 64강부터는 만나는 상대는 만만치 않다. 바헤디 정도의 실력자들이 즐비하다.

매 라운드 스누커 세계 최강 잉글랜드와 유럽, 중동, 중국의 아마추어 강호들을 넘어야 한다.

과연, 이대규가 4강까지 남은 4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한국 최초로 월드스누커에 진출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이대규와 바헤디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2일 오후 10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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