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성숙해진 당구 관전 문화...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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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성숙해진 당구 관전 문화...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뒷 이야기
  • 김민영 기자
  • 승인 2019.05.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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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어즈=김민영 기자]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가 지난 12일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랭킹 1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허정한(경남・14위), 조재호(서울시청・7위), 강인원(충북・126위) 등 한국 선수가 3명이나 결승에 올라 서바이벌 대회 사상 한국 선수가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많은 당구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전반전부터 하이런 10점을 치며 한국 선수들을 몰아붙인 야스퍼스는 후반전 좀처럼 이전의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결국 한국 선수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야스퍼스의 서바이벌 대회 두 번째 우승 이외에도 눈길을 끈 것이 있었으니, 바로 선수들의 당구 실력 못지않은 수준 높은 관람 태도를 보여준 관중들이다.

야스퍼스 역시 우승 소감 중 "훌륭한 관중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라며 관중을 언급했을 정도로 대회장을 찾은 관중들의 관람 태도는 어느 때보다도 더 훌륭했다.

대회가 막바지로 갈수록 관중들의 몰입도도 높아졌다.

관중들은 야스퍼스가 10점의 하이런을 기록할 때는 환호의 큰 박수를 보내고, 허정한이 아깝게 샷을 놓칠 때면 짧은 탄식과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각자 응원하는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서바이벌 3C 마스터스' 준결승전 관람 중인 관중들.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대회 관중들의 진면목은 마지막 턴이 시작되고 나타났다. 

한 선수씩 이번 대회의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 자신의 순서를 마칠 때면 득점에 상관없이 환호가 이어졌다. 

비록 공타로, 혹은 아쉬운 성적으로 경기를 끝마치는 선수에게 마지막까지 잘 싸웠다는 의미로 박수가 쏟아졌다.

박수 소리는 선수가 타석에서 자신의 자리에 돌아가 앉을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이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도 큰 감동을 안겼다.

지난 10여년 동안 당구월드컵을 개최해 오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정도로 성숙하지 못한 관중들의 관람 태도 때문에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될수록 선수들과 함께 관중들도 성장한다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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