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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빌리어즈로 재도약에 성공한 김용철 전 대한당구연맹 전무이사
김민영 기자 | 승인 2019.04.23 10:50
지난 2011년 'DS빌리어즈'를 창업하고 재도약에 성공한 김용철 전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전무이사. 사진=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DS빌리어즈의 'DS'는 다니엘 산체스의 이니셜로, 샘테이블의 대표 브랜드인 다니엘 산체스 테이블의 유통사다.

또한, DS빌리어즈는 스페인에 본사를 두고 산체스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DS사의 형제 회사이기도 하다.  

다니엘 산체스 테이블을 시작으로 띠어리 큐를 수입 판매하며 한국 시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잡은 DS빌리어즈가 최근에는 일본의 유명 브랜드인 미즈노와 협업을 시작해 화제다.

미즈노는 야구와 골프 등 스포츠용품 전문 브랜드로 우리나라에서는 운동화와 의류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DS빌리어즈는 지난 가을 미즈노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미즈노XDS' 큐 가방을 선보였다.

본격적인 제품 판매가 시작되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선주문이 밀려들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DS빌리어즈의 대표이자 당구선수인, 그리고 한때 대한당구연맹의 전무이사로 당구계를 이끌었던 김용철 대표를 만나 앞으로 당구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 이제는 당구선수 김용철보다 DS빌리어즈의 김용철 대표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느낌이 어떤가.

2011년에 DS빌리어즈를 창업하고 한 길만 보고 달려왔다. 막상 지금 와서 되돌아보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 당구선수에서 갑작스럽게 사업가로 변신을 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당구를 떠날 수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2010년까지 대한당구연맹의 전무이사를 하고 1년 동안 쉬면서 개인적으로 큰일이 많았다.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재기하기까지 아내의 도움이 컸다.  


- 부인 오경희 선수와 사업도 같이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 아내는 당구계가 아니어도 좋으니 둘이서 살자고 했는데, 나는 당구를 떠날 수 없어 당구 쪽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 왜 샘테이블을 선택했나. 

대부분의 수입 테이블은 이미 딜러가 있었고, 그때 당시 샘테이블 딜러가 한국에 없었다. 또 아내가 다니엘 산체스 선수와 친한 사이라 다니엘 산체스가 도움을 많이 줬다.

샘테이블이 그동안 한국에서 제대로된 딜러를 만나지 못해 좋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되고 있어서 브랜드만 잘 만들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다니엘 산체스 브랜드로 한국에 런칭하게 되었다.


- 아예 회사 명칭이 'DS', 다니엘 산체스다.  

산체스가 처음부터 아내와 나를 믿고 밀어줬다. 샘테이블의 다니엘 산체스 테이블 외에도 아담큐 중 다니엘 산체스 큐인 무사시 DS 라인의 판매권까지 우리가 가져올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미 그가 스페인에서 'DS빌리어드'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하고 있어서 한국에서도 그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특히 다니엘 산체스가 한국 당구팬들 사이에서 평이 좋다. 그렇다보니 그의 좋은 이미지 덕분에 회사가 짧은 시간 안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 본격적으로 당구 사업을 시작하면서 불안한 점은 없었나. 

2011년 당시는 당구계가 불황이었던 시기였다. 우선은 버텨 보자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게다가 샘테이블을 수입하기로 결정했지만 어떤 회사인지 몰라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산체스가 세계에서 제일 큰 테이블 회사라며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해서 그의 말을 믿었다.  

 

김용철 대표와 DS빌리어즈를 같이 운영 중인 오경희 대표는 그의 부인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여자 3쿠션 선수다. 사진=김민영 기자


- 샘테이블은 어떤 회사인가.

산체스의 말대로 굉장히 큰 테이블 회사다. 3쿠션 당구대뿐 아니라 에어하키랑 테이블 축구, 코인 당구대 등이 주 생산품이고, 포켓볼 당구대 기준으로 연간 4만대의 당구대를 생산하고 있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회사라 더욱 신뢰할 수 있었다.  


- 테이블로 시작해서 큐와 팁, 초크, 큐 가방 등 액세서리까지 영역을 넓혔다. 최근 일본의 미즈노사와 진행한 콜라보레이션은 매우 신선했다.  

테이블은 다니엘 산체스 테이블이, 큐는 터키의 띠어리 큐가 DS빌리어즈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띠어리 큐에 대한 평가도 좋아서 그동안 동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후속으로 어떤 제품을 런칭할지 고민하다가 우연히 미즈노를 소개받고 협업을 하게 되었다. 그 첫 번째 작품이 '미즈노XDS' 큐 가방이다.

미즈노는 야구 글로브와 골프 가방 등 가죽 제품을 만드는 데 특화되어 있어서 그 부분을 당구와 접목시켰다.  


- 첫 콜라보 작업의 만족도는 어떤가. 

다니엘 산체스가 첫 샘플 가방을 보고는 한 번에 그대로 오케이 했다. 그동안 골프 가방 등을 만들며 쌓은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했고, 품질관리가 잘 되어 제품의 퀄리티도 굉장히 좋다.

아직 시판 전인데, 작년 월드컵 때 전시한 샘플 가방을 보고는 미리 선주문이 많이 들어왔다. 외국의 한 포켓큐 제작업체는 미리 500개를 주문한 상태다.  


- 가방 외에도 미즈노와 계속 협업을 할 계획인가. 

그렇다. 미즈노가 가죽제품에 관심이 많아 당구용품 중 가죽이 쓰이는 용품이 무엇인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방 외에도 큐팁과 당구 장갑도 미즈노의 가죽기술로 제작될 예정이다.

특히 장갑의 경우 그동안 대부분 천으로 된 장갑이었는데, 미즈노와 함께 만드는 장갑은 미즈노의 특허 가죽으로 제작된다.

야구 장갑 내피에 사용되는 아주 얇은 인조가죽인데 기대가 크다. 이 제품은 미즈노의 특허 기술이라 카피도 불가능하다.

 

-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많은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DS빌리어즈의 대표적인 선수로는 누가 있나. 

지금도 20여 명의 선수를 후원 중인데, 조명우와 세미 사이그너, 타이푼 타스데미르, 김민아 등이 DS빌리어즈의 후원을 받는 선수다.  


- 초기부터 선수 후원을 시작한 이유가 있나. 

아내와 나, 둘 다 선수 출신이라 좋아하는 후배들을 챙겨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물론 후원하던 선수들에게 상처를 받는 아픈 기억도 있었지만, 여전히 어떻게 하면 후배 선수들을 더 후원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 선수 출신에, 대한당구연맹의 전무이사로도 일한 적이 있다 보니 요즘 당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당구 프로화에 대한 생각도 많을 것 같다.  

뉴(NEW)라는 대형 영화사가 모체인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브라보앤뉴가 프로화를 한다고 뛰어들었는데, 이렇게 베테랑 전문가들이 많은 큰 회사에서 도중에 못 한다고 포기하면 앞으로 한국에 당구 프로화는 없다고 본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오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쉽지는 않을 거다. 프로가 생기면 기존의 대한당구연맹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프로 없이 갈 수는 없다.

결국 연맹도 조금 포기를 하고 PBA 측도 조금 포기를 해야 합의점이 보일 것이다. 둘 다 손해를 보는 협상이 가장 좋은 협상이라고 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협상이 될 수 없다. 이해관계에 있는 양 단체가 서로 얼마간 손해를 보는 협상을 해야 한다.  


- UMB나 KBF 같은 기존의 연맹과 PBA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전 대한당구연맹의 전무이사로서, 또 당구 프로화를 위해 그동안 노력을 기울였던 사람으로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간단하다. 연맹은 받을 것 받고, PBA는 내줄 것 내주면 된다. 연맹은 계속해서 상금이 없는 랭킹 포인트 대회를 개최하고, 상금을 건 대회는 프로 측에서 하면 된다.

단, 프로 선수 선발을 연맹의 랭킹 포인트 순으로 하게 되면 프로에서 뛰고 싶은 선수들은 자연히 연맹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하니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본다.

프로 단체가 꼭 하나일 필요도 없다. 격투기 같은 경우 프로 단체가 20개가 넘는다. 그중 상위 3개 단체가 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뿐이다.

PBA 측도 연맹과 합의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서로 각을 세우고 싸워봤자 결국 서로가 상처를 입게 된다.  


- 이번 프로화 사태를 보면서 안타까운 점은 무엇인가. 

PBA를 주도하는 브라보앤뉴가 당구에 대한 학습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내용 외에 당구라는 종목의 특수성을 좀더 연구했더라면 어땠을까 아쉽다.

선수들은 프로화 작업이 완성된 줄 알고 접근하지만 실은 이제 초기 단계일 뿐이다. 그렇다보니 아직 준비된 게 별로 없어 보여서 선수들도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다.

UMB나 기존의 단체들이 전체 선수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톱 랭커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상위 10%가 아닌 90% 대다수의 선수들에게는 충분한 역할을 못 해주고 있다. 변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 선배 당구선수로 후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좀 더 넓은 세계를 봤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너무 당구만 알다 보니 행동이나 사고가 좁다. 책도 많이 읽고 넓은 시각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면 당구 실력도 중요하지만, 영어도 꼭 배우라고 당부하고 싶다.  


- 끝으로 당구 사업가로서 당구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5월이나 6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미즈노XDS 제품이 출시된다. 큐 가방을 시작으로 빌리어즈 장갑, 팁 등 미즈노와 다양한 협업을 구상 중이다.

전문기업과의 협업인 만큼 질 좋은 제품을 당구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skyway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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