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구 관계자가 촬영해서 올린 김가영의 피아노 연주 장면. ⓒ Steven Lin


[빌리어즈=김탁 기자] "당구 치기 전 어릴적 꿈은 피아니스트였어요"

'포켓볼 여제' 김가영(인천체육회)이 감춰 두었던 피아노 연주 실력을 뽐냈다.

중국 위산에서 열린 '2019 야키그룹컵 차이니즈 풀 월드챔피언십'에 참가한 김가영이 대회장 로비에 설치된 피아노에 앉아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하는 모습이 SNS에 공개가 되며 화제가 된 것.

이에 대해 김가영은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워 체르니 40번까지 쳤었다. 당구를 배우기 전이었는데 그 당시 꿈은 나름 피아니스트였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몇년 전 MBC에서 생중계로 방영한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출연하며 스포츠댄스에 도전하기도 했고, 이번에는 수준급 피아노 실력까지 보여주며 예체능에 탁월한 소질이 있음을 증명했다.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포켓볼 세계챔피언에 오른 김가영은 지난 2004년과 2006년에 9볼 종목 세계챔피언을 두 차례 지냈고 2012년에는 10볼 세계챔피언 오르는 등 세차례나 세계 타이틀을 따냈다.

김가영은 현재도 세계랭킹 10위, 국내랭킹 1위에 올라 독보적인 기량을 유지하며 여전히 한국 포켓볼을 이끌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열렸던 차이니즈 풀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했던 김가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해 한국 선수 최초로 4강에 진출하며 '차이니즈 풀' 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중국에서 올림픽 입성을 목표로 투자하고 있는 차이니즈 풀 종목은 스누커 당구대를 축소하여 포켓볼의 8볼 방식으로 치르는 경기다.

매년 개최되는 차이니즈 풀 월드챔피언십은 우리돈으로 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남자 1억원, 여자 6700만원 등이 걸려 있는 세계 최고 규모의 당구대회다.

김가영은 "8볼이 선택권이 많아서 오히려 더 어렵다. 그래서 경기 운영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당연히 차이니즈풀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중국 이외에 다른 국가에서는 많이 보급되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종목이어서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차이니즈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3위를 하고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내년 대회까지 더 많이 준비해서 좋은 성적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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