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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넘어 세계로 가는 한국 당구' 유니버설코리아 박석준 대표(인터뷰)
김민영 기자 | 승인 2019.03.04 14:58
유니버설코리아의 박석준 대표. 사진=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요즘은 쉽게 원하는 수입 당구큐를 구매할 수 있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수입 큐의 대부분이 정식 유통회사가 아닌 선수나 보따리상에 의해 판매되었다. 그렇다 보니 종류도, 수량도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유니버설코리아가 유니버설큐와 아담큐, 메쯔큐 등을 정식 수입해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수입 당구큐 시장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캐롬 선수로 시작해 포켓볼 선수들의 대부로 불리기까지, 포켓큐로 시작해 캐롬 큐 시장을 평정하기까지 유니버설코리아의 박석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캐롬 선수로 시작해 지금은 포켓볼의 대부로 여겨지고 있다. 포켓볼과의 첫 인연이 궁금하다.  

1990년에 3쿠션 선수로 당구계에 첫발을 들였다. 그 후 서울시당구연맹의 캐롬이사로 활동하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당시 운영하던 자이언트당구클럽에서 치렀다.

그때부터 포켓볼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때 정영화 선수가 클럽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던 때라 정영화 선수의 부탁으로 선발전을 우리 클럽에서 치렀다.
 

- 3쿠션 선수보다는 포켓볼 이사로, 그 후에는 꾸준히 포켓볼 선수들을 후원하고 포켓볼대회를 개최한 이력이 더 눈에 띈다.  

포켓볼 이사를 오래 한 것은 아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대한당구연맹의 포켓볼 이사로 임명되어 선발전을 치르고 과정을 준비하다 보니 사람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것 같다.

실제로 포켓볼 이사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한 이력이 전부다.
 

-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꾸준히 포켓볼에 관심을 갖고 선수들과 교류했던 것으로 안다.  

포켓볼 이사를 하면서 포켓볼 선수들의 상황이 어떤지 자세히 알게 됐고, 김웅대, 정영화, 김영락, 박신영, 이정식 등 포켓볼 선수들과 관계를 계속 맺다 보니 포켓볼 선수들의 어려운 상황을 돕기 위해서 포켓볼 대회를 많이 개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후에도 정영화, 박신영, 정보라, 차유람 등 포켓볼 선수들이 우리 클럽에서 훈련을 했다.
 

- 2006년 차유람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을 그때도 박석준 대표가 옆에 있었다.  

갑작스럽게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방송과 인터뷰 요청이 몰리면서 차유람 선수가 잘 모르는 부분은 내가 옆에서 도왔다.
 

- 유니버설코리아가 시작된 계기는 무엇인가.

포켓볼 이사를 하면서 돈이 없어서 포켓볼 선수들을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

때마침 유니버설큐에서 한국에 큐를 팔고 싶어 했고, 아시아포켓볼연맹(APBU)의 투영휘 회장이 소개를 해줘서 유니버설코리아를 설립하게 되었다.
 

- 포켓볼 선수들의 후원하기 위해 만든 회사인가.

처음 의도는 그랬다. 사업을 하면 돈을 벌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을 후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내의 포켓볼 큐 수요가 많지 않았다. 지금도 전체 당구 시장에서 포켓볼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캐롬 큐도 같이 수입해서 팔기 시작했고, 캐롬 큐로 사업의 기틀을 좀 더 튼튼히 할 수 있었다.
 

유니버설코리아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초청해 꾸준히 국내에서 포켓볼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힘써왔다. 사진=빌리어즈 자료사진.


- 지금은 큐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목을 수입하고 있다. 소개 좀 부탁한다.  

큐로는 유니버설큐를 시작으로 JBS큐, 듀플린큐, 메쯔큐가 대표적이고, 카무이팁의 공식 수입판매처다.

그리고 사이클롭의 제우스 당구공과 마제스틱 당구공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 아직까지도 벨기에 살룩사의 아라미스 당구공이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의 당구공이 시장에서 자리 잡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데 어떤가.

그동안 중국이 포켓볼 대회를 많이 개최하면서 사이클롭의 공이 충분히 평가받고 인정받았다. 현재 포켓볼 시장의 70% 정도는 바뀌었다.

아직까지 캐롬 시장을 살룩사의 지배력이 강한데, 7년 전부터 사이클롭과 유니버설코리아가 공동으로 캐롬공을 연구개발해 왔다.  

제우스는 폴란드에서 열린 지난 월드게임에서 사용돼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마제스틱 같은 경우도 최근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후발주자이다 보니 가격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어 가격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 카무이팁의 가짜 제품 때문에 큰 몸살을 앓았다. 피해 상황은 어떤가.

카무이팁 같은 경우는 가짜 제품을 파는 회사가 많아서 매출이 60% 정도 줄었다. 그렇다 보니 그냥 넘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아무리 병행 수입품이 많다고 해도, 혹은 다른 제품들이 잘 팔린다고 해도 1년 사이에 매출의 60%가 줄 수는 없다.

결국 표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짜 카무이팁을 팔고 있는 3개의 업체에 경고를 했고 더이상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 세 업체뿐 아니라 다른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3개월에 한 번씩 표본 조사를 해서 발견 즉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다.
 

- 이런 가짜 제품은 소비자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된다. 피해를 안 당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나. 

소비자들이 영리해야 한다. 정식 수입판매 업체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조금 번거로워도 시리얼 넘버를 카무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시리얼 넘버 확인 횟수가 2회가 넘어가면 무조건 짝퉁이다. 시리얼 넘버를 확인했을 때 본인이 첫 번째 확인자여야 정상적인 제품이다.

이런 가짜 제품 일명 짝퉁 판매는 세금 문제와도 연결된다. 공식 수입원인 유니버설코리아는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고 수입하지만 짝퉁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결국 탈세와도 연결된다. 짝퉁 판매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아주 크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 유니버설코리아 하면 아담큐도 빼놓을 수 없다. 오랫동안 가장 인기가 많았던 아담큐 판매를 왜 중단했는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고 있다.  

아담이 큐 가격을 갑자기 너무 많이 올렸다. 심지어 1500자루가 선주문 들어가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그마저도 제품이 완성된 시점에 가격을 인상했다.

그렇게 되면 그 피해는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차라리 안 팔면 안 팔았지 그렇게 비싸게 큐를 팔 수는 없었다. 결국 수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 유니버설코리아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브랜드다. JBS 등 자체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타사 제품과 비교해서 동급 제품을 30~40% 싸게 팔고 있다. 브랜드 로얄티와 중간 유통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
 

- 유니버설코리아가 설립된 지 18년, 거의 20년이 되었다. 그동안 한국의 당구계 발전을 지켜보았는데, 소감이 어떤가. 

유니버설코리아가 생기고 꾸준히 캐롬 대회와 포켓볼 대회를 개최했다. 최근에는 연맹에서의 제약이 많아서 대회 개최가 쉽지 않았다.

2017년에 구리에서 열렸던 ‘세계포켓9볼챔피언십’은 나에게는 염원 같은 대회였다. 포켓볼 선수들에게 그런 대회를 꼭 한 번은 열어주고 싶었는데 꿈을 이룰 수 있어서 좋았다.  

최근 당구 프로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프로화보다 소년체전을 해야 한다.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을 기반으로 전체 당구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리는 게 중요하고 학생선수들을 계속 육성하고, 학교체육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야 한다.  

몇몇 잘하는 선수들에게만 치중되는 초청대회가 아닌 체육관 시합과 클럽 시합의 활성화를 바탕으로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그래야 캐롬뿐 아니라 포켓볼과 스누커 등 다양한 종목이 활성화될 수 있다. 

당구연맹에서도 세계 탑랭커 몇몇 선수만 혜택을 보는 초청대회에만 열을 올려서는 안 된다. 선수 전체를 위한 대회 개최에 힘써야 한다.
 

- 2019년 유니버설코리아에서 계획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동안 1년에 수천만 원씩 투자해 매년 당구대회를 개최해 왔는데, 대회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우리 회사는 물론 중소 업체의 후원으로 열리는 대회가 많이 없어졌다.  

올해는 일본에서 3쿠션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있었는데, 지금은 당구에 대한 열기나 수준이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 민테이블, 빌리존과 함께 일본에서 대회를 열 계획을 가지고 추진 중이다.  

베트남도 대회를 열 때마다 한국 기업들이 많은 도움을 줬기에 지금의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유니버설코리아도 미개척지에 큐를 공급하는 등 캐롬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려고 한다. 중국에도 캐롬을 보급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캐롬을 쳐야 캐롬이 세계적으로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yway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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