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진혜주, 7-8로 김가영 꺾고 역전승

4번의 결승 진출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권호준 선수가 준우승자 하민욱 선수의 손을 잡고 밝게 웃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2019년의 첫 포켓볼(풀) 대회인 '2019 POOL-TOUR 1차 대회'가 지난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의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 남자부에서는 권호준이 '결승전 징크스'를 깨고 드디어 4번의 도전 만에 첫 우승을 손에 넣었다.

남자부 대회는 국내 포켓볼 랭킹 1위의 정영화(서울시청)를 비롯해 유승우(대전), 고태영(세종), 이준호(강원), 권호준(인천시체육회) 등 국내 랭커들은 물론, 서원영(진관고), 장빈(장안고), 정민권(성내중) 등 학생선수들과 국내 스누커 랭커인 이대규(인천시체육회), 최경림(광주), 장호순(대구), 백민후(충남) 등 스누커 선수들까지 대거 출전한 가운데 최후의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3일간의 접전이 벌어졌다. 

그들 중 본선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8명뿐. 21일 예선 마지막 날이 되자 8명의 본선 진출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났다.

하민욱과 이대규, 권호준, 이준호가 예선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각 조 승자로 본선에 진출했다. 

반면, 정영화는 하민욱과의 마지막 예선 대결에서 패하며 패자조로 자리를 옮겨 장문석을 꺾고 본선에 올랐으며, 정영화에게 패하고 패자전에서 문성욱, 최성욱, 황용을 이긴 김웅대와 고태영, 유승우가 패자전에서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다. 

본선 대결에서 하민욱은 정영화를 9-2, 김웅대를 9-4로 꺾고 결승에 올랐고, 권호준은 유승우와 이준호를 9-7, 9-6으로 차례로 누르며 결승에 올라 마지막 대결을 치렀다. 
 

'2019 풀투어 1차 대회' 남자부 하민욱vs권호준의 결승전 뱅킹. 사진=김민영 기자


결승전 첫 1, 2프레임을 가져간 권호준은 경기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하민욱이 3-2, 4-3, 5-4, 6-5, 7-6으로 1점 차 추격을 꾸준히 하며 뒤를 쫓았지만, 결국 14, 15프레임을 모두 차지한 권호준은 결승 진출 4번 만에 첫 우승을 손에 넣었다. (9-6)

대회 후 권호준은 "무척 바라던 우승이라 엄청 기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덤덤하다. 하민욱 선수가 경기 운영을 잘하는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싶었는데 잘 안돼서 결국 수비 싸움이 되었다.

결승 때마다 준우승 징크스가 트라우마처럼 느껴졌는데, 이번 대회는 그런 부담이 적었다.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해내서 자신감이 좀 생겼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여자부 대회의 결승전은 국내 랭킹 1위와 2위인 김가영(인천시체육회)과 진혜주(대구)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2019 풀투어 1차 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김가영과 진혜주가 맞붙었다. 사진=김민영 기자


예선 결과 김가영, 최솔잎(광주), 임윤미(서울시청), 권보미(안산시체육회)가 각 조 승자로 본선에 올랐으며, 진혜주와 박은지(전북), 이우진(강원), 서서아(울산)가 패자조에서 승리하며 본선 진출 기회를 얻었다. 

진혜주는 최솔잎과 임윤미를 차례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 서서아와 박은지를 꺾고 결승에 오른 김가영과 우승 타이틀을 놓고 대결을 벌였다. 

진혜주에게 첫 프레임을 빼앗긴 김가영은 이후 2, 3, 4, 5 네 프레임을 연달아 따내며 4-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진혜주 역시 6, 7, 8 세 프레임을 손에 넣으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5-5로 이어진 팽팽한 기 싸움 끝에 김가영이 먼저 2점을 선취하며 7-5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브레이크부터 어렵지 않은 포지션으로 경기를 비교적 쉽게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김가영의 분홍색 공이 포켓에서 튕겨져 나오자 진혜주는 7-7로 또다시 동점을 만들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김가영의 브레이크로 시작된 마지막 프레임에서 2개의 공을 성공시킨 김가영이 또다시 1번 공을 실수하며 진혜주에게 기회를 주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진혜주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7-8로 역전승을 차지했다.
 

남자부 대회 입상자들. 왼쪽부터 공동3위 이준호, 우승 권호준, 준우승 하민욱, 공동3위 김웅대. 사진=김민영 기자
여자부 대회 입상자들과 남삼현 대한당구연맹 회장(가운데). 왼쪽부터 준우승 김가영, 우승 진혜주, 공동3위 박은지, 공동3위 임윤미.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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