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탁 기자] '전통의 3쿠션 강호' 유럽이 아시아의 도전을 꺾고 컨티넨탈컵을 들어 올렸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 간에 벌어진 사상 첫 3쿠션 대결은 유럽의 압승으로 끝났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보르도 에이지느에서 열린 '2018 제1회 클루망 컨티넨탈컵 3쿠션당구대회'에서 유럽은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600:483으로 아시아를 꺾었다.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3쿠션 세계챔피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등 8명의 선수가 대표로 출전한 유럽은 경기 시작부터 한 차례도 역전당하지 않고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대회 3일 동안 매일 6승씩을 거둔 유럽은 총 24경기에서 18승 1무 5패의 전적으로 아시아를 압도했다.
아시아는 한국의 김행직(전남), 허정한(경남), 최성원(부산체육회), 조재호(서울시청), 강동궁(동양기계) 등 5명과 베트남의 쩐뀌엣찌엔, 응웬꾸억응웬, 마민깜 등 총 8명이 출전해 강호 유럽과 맞대결을 벌였지만, 아쉽게도 117점 차의 큰 패배를 당했다.
각 8명의 선수가 하루에 8경기를 25점 단위로 이어 치는 릴레이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유럽은 대회 시작부터 5연승을 달리며 기선을 잡아 첫날 경기를 200:171로 앞섰다.
첫 경기에서 쿠드롱은 2이닝부터 9-4-2-4-3점을 몰아치며 10이닝 만에 25:13으로 강동궁을 꺾었고, 바통을 이어받은 에디 멕스(벨기에)가 마민깜에게 다시 10이닝 만에 25:19로 승리했다.
다음 경기에서 야스퍼스는 쩐뀌에찌엔에게 25:23(18이닝)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초반 분위기를 유리하게 가져왔다.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도 11이닝과 13이닝에 터진 연속 9득점 두 방에 힘입어 조재호에게 15이닝 만에 25:24로 승리했다.
블롬달과 허정한의 대결에서도 접전 끝에 25:21(20이닝)로 블롬달이 신승을 거두어 유럽이 초반 중요한 줄다리기에서 5연승을 달리며 125:100으로 기선을 잡았다.
다음 산체스와 최성원의 대결은 21이닝까지 두 선수 모두 25점을 치며 무승부를 기록했고, 터키의 무랏 나시 초클루는 응웬꾸억응웬에게 21이닝 만에 25:11로 승리해 첫날 분위기를 압도했다.
마지막 경기에 출전한 김행직이 제러미 뷰리(프랑스)가 25점을 치는 동안 35점을 득점해 다소 총점을 만회했지만, 첫날 유럽이 29점 차의 리드를 지켜 유리하게 승부를 풀어갔다.
대회 둘째 날 유럽은 제1경기부터 4연승을 달리며 100점 차 가까이 크게 달아나기 시작했다.
제1, 제2경기에 출전한 뷰리와 산체스는 마민깜과 조재호를 각각 25:6(13이닝), 25:5(8이닝)로 제압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자네티가 최성원에게 9이닝 만에 25:14로 승리했고, 멕스도 김행직을 10이닝 만에 25:12로 제압해 총점이 300:208이 되었다.
첫날 벌어진 거리를 좁히기 위해 중요했던 둘째 날 초반 승부에서 유럽이 완승을 거두면서 균형이 완전히 깨졌다.
뒤늦게 추격에 나선 아시아는 쿠드롱과 응웬꾸억응웬의 승부에서 쿠드롱이 325점(14이닝)까지 치는 사이에 응웬꾸억응웬이 37점을 만회해 325:245로 다소 거리를 좁혔다.
야스퍼스와 허정한은 25:24(26이닝)로 접전을 펼쳤고, 쩐뀌엣찌엔이 블롬달에게 30:25로 승리하며 375:299까지 쫓아갔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초클루가 강동궁을 상대로 단 10이닝 만에 25:10으로 마무리해 400:309로 둘째 날 큰 점수 차로 벌어진 가운데 경기를 마쳤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아시아가 초반 두 경기를 승리하며 450:385로 막판 역전의 불씨를 살렸다.
제1경기에서 강동궁은 이번 대회 최고 연속득점인 16점을 포함 18이닝까지 49점을 몰아쳐 총점 24점을 만회했고, 이어서 마민깜이 초클루에게 27:25로 승리하며 2점 더 쫓아갔다.
두 경기 만에 총점 26점을 만회해 65점 차로 거리를 좁힌 아시아가 남은 여섯 경기에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다음 경기부터 아시아는 내리 6연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산체스와 블롬달은 단 9이닝 만에 쩐뀌엣찌엔(25:15)과 조재호(25:12)를 꺾었고, 자네티는 허정한에게 12이닝 만에 25:11로 승리했다.
세 경기를 남겨 두고 총점 유럽 525, 아시아 426으로 다시 99점 차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는 결정되었다.
유럽은 남은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하며 아시아의 도전을 완벽하게 돌려세웠다.
야스퍼스는 최성원에게 14이닝 만에 25:21로 승리했고, 멕스는 응웬꾸억응웬을 12이닝 만에 25:18로 꺾어 총점을 110점 차로 더 벌렸다.
대회 마지막 경기에 출전한 양 팀 1번 선수 쿠드롱 대 김행직의 대결에서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쿠드롱이 19:18로 1점 앞선 10이닝에서 끝내기 6득점에 성공하며 25:18로 승리를 거두었다.
유럽과 아시아 양 대륙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는 이렇게 유럽의 압승으로 마무리되었다.
승리한 유럽은 총상금 16만달러(한화 약 1억8000만원) 중 12만달러를 차지했고, 선수당 1만5000달러(약 1695만원)를 나누어 가졌다.
◆ '2018 제1회 클루망 컨티넨탈컵 3쿠션당구대회' 경기결과
<1일 차 - 200:171>
프레데릭 쿠드롱 25(10이닝)13 강동궁
에디 멕스 25(10이닝)19 마민깜 - 50:32
딕 야스퍼스 25(18이닝)23 쩐뀌엣찌엔 - 75:55
마르코 자네티 25(15이닝)14 조재호 - 100:79
토브욘 블롬달 25(20이닝)21 허정한 - 125:100
다니엘 산체스 25(21이닝)25 최성원 - 150:125
무랏 나시 초클루 25(21이닝)11 응웬꾸억응웬 - 175:136
제러미 뷰리 25(27이닝)35 김행직 - 200:171
<2일 차 - 400:309>
제러미 뷰리 25(14이닝)6 마민깜 - 225:177
다니엘 산체스 25(8이닝)5 조재호 - 250:182
마르코 자네티 25(9이닝)14 최성원 - 275:196
에디 멕스 25(10이닝)12 김행직 - 300:208
프레데릭 쿠드롱 25(14이닝)37 응웬꾸억응웬 - 325:245
딕 야스퍼스 25(26이닝)24 허정한 - 350:269
토브욘 블롬달 25(18이닝)30 쩐뀌엣찌엔 - 375:299
무랏 나시 초클루 25(7이닝)10 강동궁 - 400:309
<3일 차 - 600:483>
제러미 뷰리 25(18이닝)49 강동궁 - 425:358
무랏 나시 초클루 25(19이닝)27 마민깜 - 450:385
다니엘 산체스 25(9이닝)15 쩐뀌엣찌엔 - 475:400
토브욘 블롬달 25(9이닝)12 조재호 - 500:412
마르코 자네티 25(12이닝)14 허정한 - 525:426
딕 야스퍼스 25(14이닝)21 최성원 - 550:447
에디 멕스 25(12이닝)18 응웬꾸억응웬 - 575:465
프레데릭 쿠드롱 25(10이닝)18 김행직 - 600:483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당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