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강동궁(동양기계)과 허정한(경남)이 '우승상금 3000만원' 도전을 포기하고, 당구의 올림픽 입성을 목표로 개최되는 '우승상금 795만원'이 걸린 로잔 당구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강동궁 페이스북


[빌리어즈=김탁 기자] 강동궁(동양기계)과 허정한(경남)이 '우승상금 3000만원'이 걸린 잔카챔피언십 도전을 포기하고 '2018 로잔 빌리어드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잔 당구마스터스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되고, 잔카챔피언십은 지난 20, 21일에 사전 예선을 치러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남자부 본선 경기를 갖는다.

따라서 21일 스위스로 출국해야 하는 강동궁과 허정한은 잔카챔피언십 사전 예선에 출전하지 못해 아쉽게 출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잔 대회는 우승상금이 7000스위스프랑, 우리돈으로 795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총상금도 8000만원이 넘는 잔카챔피언십에 비해 로잔 대회는 37000스위스프랑(약 4200만원)으로 절반 정도의 규모 대회다.

게다가 세계랭킹 2위 딕 야스퍼스와 3위 에디 멕스, 4위 마르코 자네티 등을 비롯해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 다니엘 산체스 등과 경쟁해야 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무척 어려운 대회다.

그러나 강동궁과 허정한은 우승상금 3000만원의 가능성을 포기하고 한국 선수를 대표해 스위스 로잔으로 지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로잔으로 출국했다.

강동궁은 탑승 전 허정한과 함께 비행기 티켓과 여권을 들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스위스 로잔마스터스 출발, 날짜가 겹치 잔카 시합을 못 나가서 아쉽지만 스위스에서 좋은 소식 전할게요"라는 메시지를 당구 팬들에게 보냈다.
 

강동궁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날짜가 겹쳐 잔카 시합을 못 나가서 아쉽지만, 스위스에서 좋은 소식 전할게요"라며 당구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강동궁 페이스북


지난 2013년부터 열린 로잔 당구마스터스는 UMB 세계캐롬연맹(회장 파룩 바르키)과 로잔당구마스터스조직위원회(위원장 디안 와일드)의 주최로 전 세계 3쿠션 랭커 12명을 초청해 매년 겨울 대회를 치른다.

IOC 국제올림픽위원회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당구의 올림픽 입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개최하는 대회로, 지난 6년 동안 로잔 당구마스터스가 열린 대회장에는 IOC 관계자들이 방문해 세계 톱랭커들이 벌이는 3쿠션 경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스위스는 당구 종목의 저변이 크게 약하기 때문에 외부 기업들과 당구업계의 지원이 부족해서 상금도 크지 않다.

그러나 6년 동안 로잔 대회 개최를 위해 많은 당구계 인사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이에 세계 톱랭커들도 매년 대회에 출전하며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은 민테이블(대표 민상준)과 JBS(대표 박석준) 등이 로잔 당구마스터스의 개최를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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