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아(조선대여고1)가 '2018 주니어 포켓 9볼 월드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서아는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5시에 열린 결승전에서 대만의 첸치아화에게 5-9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사진=WPA 세계포켓당구협회


[빌리어즈=김주석 편집장] 한국 최초 포켓볼 주니어 세계챔피언에 도전했던 서서아(조선대여고1)가 결승에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5시에 시작된 '2018 주니어 포켓 9볼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2016년 주니어 세계챔피언 첸치아화(대만)와 대결했던 서서아는 경기 중반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며 세트스코어 5-9로 아깝게 패했다.

서서아는 이번 결승에서 초반 4-1로 리드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한국의 사상 첫 우승을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1세트 브레이크를 잡은 첸치아화는 무리 없이 공 9개를 모두 퍼팅하며 1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첸치아화는 2세트와 3세트에서 연달아 포지셔닝 실수를 범하면서 점프 샷을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자초했고, 남은 공을 서서아가 모두 퍼팅하면서 2-1로 앞서기 시작했다.

서서아는 기세를 몰아 4세트와 5세트에서도 승리하며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반전은 6세트에서 일어났다. 첸치아화는 다시 2볼 퍼팅에 실패하며 서서아에게 타석을 넘겨주었고, 서서아는 차례대로 포켓에 목적구를 퍼팅하면서 한 세트를 더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당구대 위에 목적구 4개가 남아있던 상황에서 아쉬운 실수가 나왔다.

서서아가 레일에 붙어 있던 목적구를 코너 포켓을 겨냥해 퍼팅을 시도했지만 목적구가 포켓을 털고 나오면서 퍼팅에 실패했고, 첸치아화가 남은 공을 모두 처리하며 4-2로 한 점 쫓아왔다.

잠시 동안 휴식 뒤에 재개된 7세트는 첸치아화가 실수 없이 모두 퍼팅을 성공하면서 4-3이 되었다.

8세트는 서서아의 브레이크 샷에서 수구가 9볼 뒤에 숨어 버리면서 1볼 퍼팅을 두고 공방전이 벌어졌다.

서서아는 이 공방전에서 승리하며 프리볼 기회를 얻어 8세트를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2볼의 진로를 다른 목적구가 가로막으면서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서서아는 1볼 퍼팅 후 2볼을 뱅크 샷으로 득점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2볼이 포켓 옆으로 떨어지면서 퍼팅에 실패했다.

결국 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동점이 되고 말았다. 타석에 들어선 첸치아화는 침착하게 남은 공을 모두 퍼팅하며 세트스코어 4-4 동점을 만들었다.
 

8세트에서 프리볼 기회를 얻었던 서서아는 2볼 처리가 어려운 배열에서 가운데 포켓으로 뱅크 샷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실패하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사진=WPA 세계당구협회 중계화면 갈무리


다음 9세트에서는 브레이크 후 런아웃에 성공한 첸치아화가 4-5로 역전에 성공했고, 10세트 서서아의 브레이크에서는 돌아 나오던 목적구가 수구를 포켓에 밀어 넣는 불운까지 겹쳐 4-6이 되었다.

10세트는 첸치아화가 '브레이크-런아웃'에 성공해 4-7, 다음 11세트는 서서아가 브레이크 타석에서 모두 퍼팅에 성공하며 5-7로 한 점 쫓아갔다.

12세트에서는 첸치아화가 공 3개를 남겨두고 포지셔닝에 실패해 수비를 시도했고, 완벽하게 수비가 되면서 서서아가 빈쿠션치기로 겨우 목적구를 맞히는 데에만 성공했다.

그러나 수비가 되지 않으면서 남은 공을 모두 첸치아화가 처리해 5-8이 되었다.

마지막 13세트는 서서아가 브레이크에서 공 3개를 넣고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곧바로 1볼 퍼팅에서 다소 힘이 강해 포켓을 맞고 튕겨져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당구대 위에 남은 공은 모두 포켓에 열려 있는 상태. 결국 첸치아화가 13세트를 마무리하며 5-9로 승리를 거두었다.

한국은 지난해 이우진(강원)이 사상 처음 주니어 포켓 9볼 세계선수권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다시 서서아가 결승에 오르며 지난해 풀지 못한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도전했다.

아쉽게도 2년의 도전은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내년을 다시 기약하게 되었다.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주니어 당구국가대표 선수들. 사진=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한국은 19세 이하 국가대표 4명(남자2, 여자2)과 17세 이하 국가대표 1명 등 총 5명을 파견했다.

19세 이하 여자부에 출전한 서서아가 결승에 오르며 한국의 2년 연속 준우승을 견인했고, 윤은비(매탄고)는 패자조로 밀려나며 2라운드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남자부에 출전한 김대현(흥덕고3)과 서영원(진관고2)을 비롯해 17세 이하 정민권(성내중1) 등 3명은 모두 패자 1라운드에서 패했다.

남자부 우승은 홍콩의 입킨링이 차지했고, 17세 이하에서는 마컬 패리스(미국)가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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