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매거진 인터뷰
[당구人 이야기] '남매가 가져온 변화의 바람' 빌킹코리아 서용국 본부장·서은지 팀장
김민영 기자 | 승인 2018.11.07 18:13
빌킹코리아의 변화의 주역 서용국 본부장(오른쪽)과 서은지 팀장(왼쪽)   사진=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한국의 당구산업은 지난 130년의 세월 동안 많은 당구인과 기업들의 노력으로 크게 성장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더욱더 단단하고 깊어진 한국 당구산업의 뿌리는 어느 순간 ‘오너 2세대 경영’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전환의 국면을 맞게 되었다.

많은 한국의 당구 기업들이 몇년 전부터 2세 경영을 시작했고, 현재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 더 젊고 새로운 이미지로 진화한 빌킹코리아의 당구용품도 이런 2세 경영을 화두로 성공적인 성장을 이루어낸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당구용품을 개발하고 제조, 유통하는 업체인 빌킹은 3년 전 서영배 대표의 두 자녀가 처음 경영에 참여했다.

아들 서용국 본부장과 딸 서은지 팀장이 제품 디자인과 개발, 유통을 직접 맡게 되면서 여러 변화를 만들었고, 기존의 당구용품이 갖는 이미지를 더욱 젊고 새롭게 탈바꿈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 영역을 넓혀 해외 진출을 이루어내며 그동안 일군 성과를 더 크게 만들 날개까지 달았다.

지난 3년 동안 빌킹에서는 과연 어떻게 변화를 시도했는지에 대해 빌킹의 2세대 서용국 본부장과 서은지 팀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두 사람이 빌킹코리아에 합류한 것은 언제부터였나?

서은지 팀장(이하 은지)  2012년에 처음 빌킹 업무를 했다. 이때는 대학교에 다니면서 수업이 없는 날이나 방학 때 잠깐 나와 돕는 정도였다.

당시 어머니나 직원분들이 연세가 좀 있으셔서 컴퓨터나 사진찍는 일을 어려워했다.

주로 그런 일을 조금씩 돕다 보니 내가 뭘해야 하는지 회사에 무엇이 필요한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2014년에 아예 당구 분야에서 일을 하기로 결정하고 휴학계를 낸 다음 본격적으로 업무를 하게 되었다.

서용국 본부장(이하 용국)  나는 당시에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2015년에 영국에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투입되었다.
 

대학에서는 디자인을 전공했다고 들었는데.

용국  원래는 경영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디자인쪽에도 관심이 많아서 디자인 공부를 해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디자인 공부를 하는 것을 흔쾌히 허락하시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가 큐 제작을 준비하면서 큐 쪽에는 전문 디자이너가 없으니 그 분야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하셔서 디자인을 공부하게 됐다.
 

처음부터 빌킹코리아의 경영을 물려받기 위해 경영 수업을 받은 것인가.

용국  어렸을 때는 솔직히 부모님이 하라니까 부모님 의견을 따랐던 게 컸지만, 군대를 제대할 때쯤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니 부모님이 닦아놓으신 이 길이 얼마나 단단한지 얼마나 미래성이 있는지 알겠더라.

내가 다른 사람 밑에서 일을 하는 것이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보다 부모님 일을 함께하는 것이 나에게도 더 도움이 될 것 같고 잘할 수 있을 것도 같았고, 무척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은지  나는 음악을 전공해서 처음에는 10년 이상 오래 공부한 것과 너무 다른 분야라 어려웠다. 특히 음악 전공이다보니 다른 분야와 더 분리된 느낌이었다.

게다가 여기서는 컴퓨터뿐만 아니라 제작과 영업 등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모든 걸 총괄적으로 다 해야만 해서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책도 사보고 열심히 노력한다고 했는데도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한 1, 2년쯤 반복하다 보니 방법이 보이더라. 아무튼 처음 1, 2년은 꽤 고생을 했다.
 

지금은 빌킹코리아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용국  공통적으로는 마케팅과 큐 생산 총괄을 맡고 있다. 큐가 나오기까지 큐 디자인에 의견을 내고 큐가 나오면 샘플링 작업부터 생산 총관리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고, 해외 거래의 경우 각각 나라를 맡아서 관리하고 있다.

나는 공장의 총 관리와 고객센터에서 손님 상담 서비스, 마케팅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고, 동생인 서 팀장은 빌킹아트홀 관리 및 영상, 홍보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은지  오빠가 없었을 땐 제가 외국 바이어들을 모두 만나야 했는데 오빠가 온 이후로는 오빠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서로 나눠서 일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고 의지가 된다.
 

두 남매가 합류하면서 빌킹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도를 했나.

용국  우리가 들어와서 가장 큰 변화는 외국과의 거래가 활발해졌다는 것과 딕 야스퍼스 선수를 자사 '아우라팁' 후원선수로 영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2015년 하반기쯤 당시 빌킹 후원을 받던 선수들이 사석에서 톱 클래스 선수들은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다수의 선수들은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적다며 함께 모여서 시합도 하고 실력 향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서 '빌킹 패밀리'를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친분 있는 선수들이 한 둘 모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동호인까지 50여 명이 모여서 3개월에 한 번씩 평가전을 열고 있다. 이름 그대로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다. 

은지  이미지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부보님 두 분이 운영하실 때는 정도 경영과 정해진 원칙을 너무 강하게 강조하셔서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오빠가 와서 그걸 부드럽게 풀어 놓고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큐 보증서를 만들고 A/S 목록 리스트를 체계화시킨 것도 오빠가 한 큰 역할 중 하나다.

용국  가장 표면적으로 크게 변한 건 홈페이지다. 그동안은 딱 봐도 당구재료상 이미지의 홈페이지였는데, 내가 오자마자 가장 먼저 바꾼 게 홈페이지였다.

다른 스포츠 업종의 홈페이지와 비교했을 때 당구는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당구 유통회사의 홈페이지는 모든 물건을 펼쳐 놓고 판매하기에 급급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기존의 재료상 이미지를 탈피해 좀 더 고급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보자고 설득했다. 그 첫 번째 시도로 기업같은 느낌의 홈페이지를 만들게 된 거다.
 

홈페이지를 새롭게 바꾸고 나서 반응은 어떤가.

용국  고객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었다. 물건 찾기도 편해졌고, 보기에도 깔끔하고 좋다고.
 

빌킹코리아가 가족 경영으로 한단계 도약에 성공했다. 왼쪽부터 서영배 대표, 서은지 팀장, 최현희 실장, 서용국 본부장)   사진=김민영 기자


빌킹코리아는 유통과 생산을 같이 하고 있는데, 어디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나.

용국  유통이든 생산이든 빌킹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상생이다. 당구계가 나만 잘한다고 살아남는 곳이 아니다. 모든 일이든 상생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을 베이스로 두고 모든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유통과 생산은 몇 대 몇의 비율이 아닌 별도의 파트라고 생각한다.
 

지금 빌킹에서 생산되는 품목은 몇 종류나 되나.

은지  빌킹 로고에 보면 'all about billiards'라고 되어 있다. 말 그대로 당구와 관련된 모든 것이라고 보면 된다.
 

빌킹아트홀이 빌킹고객센터로 바뀌면서 또 한 차례 변화를 시도했는데 이유가 있나.

용국  빌킹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이 바로 이 빌킹고객센터다. 이 공간에서 유통뿐 아니라 고객상담이 이루어진다. 큐에 대한 체크도 받고, 상담도 받고, 수리도 받는 거다.

바로 옆에 생산 라인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포괄적 서비스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원래 빌킹아트홀은 선수들이 연습도 하고 대회도 여는 공간이었는데, 좀 더 활용도를 높일 방법을 찾다가 이곳을 고객센터로 전환하고 기존의 사무실에 옆 공간까지 확보해 공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만약 고객센터와 공장이 떨어져 있다면 빌킹 큐가 중국에서 수입되는 거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바로 옆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오해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A/S 때문에 빌킹 큐를 산다. 고객응대 서비스가 좋다" 이런 피드백을 많이 받는데, 유통과 생산이 같이 있기 때문에 이런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
 

가족이 함께 일하면 좋은 점도 있지만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용국  다른 2세들을 만나면 다 똑같이 하는 말이 상사가 부모님이라 더 힘들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부모님이라 더 편한 것 같다.

은지  오빠는 분가를 해서 못 느끼겠지만, 저는 부모님과 한집에서 살고 있어서 가끔 집에서도 업무의 연장과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부모님이 일을 너무 좋아하셔서 집에서도 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가끔은 퇴근을 한 것인지 안 한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웃음)
 

빌킹코리아의 비전은 무엇인가.

용국  시대가 점점 빠르게 변하고 있고 당구가 붐이 일면서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변화와 도전을 필요로 하게 되었는데 그에 맞춰 같이 변화하는 빌킹코리아를 보여드릴 거다.

지금도 계속 본사 공장과 평창 공장에서 여러 아이템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연말을 기점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은지  빌킹코리아는 여전히 성장 중인 기업이다. 앞으로 빌킹코리아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는지 지켜봐 달라.

 

 

skyway02@naver.com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매체소개알립니다광고문의정기구독신청기사제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19길 73 대조빌딩 3층 (우)03999  |  대표전화 : 02)338-6516  |  팩스 : 02)335-3229
등록번호 : 서울 라 00063  |  등록일 : 1986.10.13   |  발행인 : 김기제  |  편집인 : 김주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영
Copyright © 2018 빌리어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