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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원의 당구칼럼] 세계캐롬연맹과 아시아캐롬연맹의 심판위원회 부재에 대한 단상
류지원(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공인심판) | 승인 2018.10.21 13:33

전 세계 어떤 스포츠 종목도 변하지 않는 룰이란 없다. 급변하는 정세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스포츠 경기에서의 시대적 요구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서 다룰 칼럼 내용 중에 변하지 않는 규칙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다만 지금 적용되고 있는 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아울러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과 주관적인 견해가 다소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필자 주>

 

지난번 칼럼에서 필자는 뉴욕에서 개최되었던 ‘맥크리리 3쿠션 챔피언 오브 챔피언스’에 심판으로 초청받아 참여했던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다. 이번 칼럼에서도 그때 들었던 생각 한 가지를 더 해보려고 한다.

이번 칼럼의 주제는 현 세계캐롬연맹(UMB)과 아시아캐롬연맹(ACBC)의 심판위원회 부재에 관한 것이다.

캐롬 당구 종목 단체에는 심판위원회가 없다. 재미있는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제외한 유럽 많은 나라들의 심판들은 교류가 진행되고 있었다.

즉, 심판위원회는 없지만 이집트 심판장의 주도 하에 많은 유럽의 심판들끼리는 교류가 있었던 것이다.

뉴욕에 초청받은 심판들은 필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친분이 두터워 보였다.

대회 기간에 필자와 친해진 프랑스의 한 심판은 그들과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기 때문에 꽤 오랫동안 유럽 심판들은 서로 교류가 있었다는 점을 굳이 누가 설명해 주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었다.

한국 심판들의 판정 수준은 톱 랭커들을 통해 이미 세계 최고라는 칭찬을 받고 있고 그에 대해 필자를 비롯한 한국 심판들은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 심판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심판들과의 교류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억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뉴욕 초청을 계기로 필자에게 개인적인 심판 초청에 관한 제의도 있었지만, 세계캐롬연맹과 아시아캐롬연맹의 심판위원회 부재에 관한 문제는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심판 동료들과 한국 당구를 위해 반드시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여 조금 예민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꺼내 보려 한다.
 

3쿠션은 UMB에 공식 심판위원회는 없지만, 이집트 심판장의 주도 하에 유럽 심판들끼리는 많은 교류를 해왔다. 사진은 유럽의 3쿠션 심판들. 빌리어즈 자료사진


심판위원회는 우선 공정한 심판 판정을 위해 반드시 존재해야 하고, 이를 통해 심판의 권위를 보장받고 권익을 보호받으며, 심판 개인의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받고 제대로 된 처우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선수들이 이런 심판위원회라는 독립된 조직체를 통해 편파판정과 같은 부당한 판정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인데, 현 당구 종목단체들은 그러한 체계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로 국제심판들의 교류를 해왔던 것이다.

즉, 이러한 방식은 명분이 없는 국제 심판교류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일부 이벤트 경기였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만약 이에 대한 필자의 정보가 틀린 부분이 있다면 정중하게 사과할 일이지만, 적어도 한국의 현 심판위원회에서도 그런 조직에 관해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틀린 정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국제심판 교류는 왜 정식적으로 이루어져야 할까. 종목을 바꿔 포켓볼의 경우 세계포켓당구협회(WPA)는 이미 세계심판위원회와 아시아심판위원회를 두어 포켓볼 종목의 심판 운영을 하고 있다.

WPA가 심판위원회를 둔 이유는 국제시합에서 주최국에게 유리한 일방적인 편파판정을 방지하여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국제시합에서는 언제든 판정과 관련된 문제가 일어날 수 있고, 한국도 국제시합에 나가는 선수들을 편파판정으로부터 보호하고,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경기규칙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캐롬 종목 국제심판 교류에 합류해야 한다.

현재 아시아권에서 심판위원회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시기상조일지라도 당구의 올림픽 종목 채택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바,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라도 심판위원회 조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아시아캐롬연맹 회장직을 한국이 맡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미 여러 차례 심판위원회와 관련된 의지를 세계캐롬연맹 측에 밝혔으나, 뚜렷한 답변 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은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당구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선수들 또한 세계 정상급에 올라있으므로 이 문제에 대해 한국 당구인들 모두 깊게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 이 칼럼의 내용은 (사)대한당구연맹 심판위원회 공식 입장과 관계없는 필자 개인의 의견임을 밝혀둡니다.
 

필자 류지원

현 (사)대한당구연맹 공인심판
현 (사)대한당구연맹 여자 3쿠션 당구선수
경기지도자 2급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 류지원 공인심판에게 당구 규칙에 대해 물어보세요.

평소 당구 규칙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나 칼럼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과 의견 등을 <빌리어즈> 페이스북 페이지로 댓글로 남겨주시거나 이메일(thebilliards@daum.net)로 보내주시면 류지원 심판이 직접 답변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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