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강 부부 혼성복식팀' 정영화·임윤미(서울)가 결승에서 김가영과 권호준이 버틴 인천에 8-6으로 승리하며 사상 처음 전국체전 혼성복식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는 정영화·임윤미. 전주=김민영 기자


[빌리어즈=전주/김탁 기자] '한국의 호랑이' 정영화(서울시청)와 '포켓볼 여제' 김가영(인천체육회)의 정면승부에서 정영화가 부인 임윤미(서울시청)와 함께 축배를 들었다.

15일 오후 3시에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당구 경기 포켓 9볼 혼성복식 종목 결승전에서 서울 대표 정영화·임윤미가 김가영·권호준(인천)을 세트스코어 8-6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국내 최강'을 자랑하는 정영화·임윤미 부부의 서울이 혼성복식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15년부터 포켓볼 메달 수를 줄이고 캐롬을 늘리면서 도입된 혼성복식에서 그동안 서울은 동메달(2015년)이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 서울은 8강에서 세종(고태영·김정현)에게 7-8로 일격을 맞아 탈락했다.

'세계 최강' 김가영을 보유한 인천은 2015년에 한 차례 금메달을 땄고, 지난해에는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서울과 인천은 지난 2015년 전국체전 준결승에서 대결해 당시 인천이 8-7로 승리했다.

이번 결승전에서 서울은 그동안 부진을 씻고 '최강팀' 인천을 상대로 막판까지 6-6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결승전 승리를 견인한 서울시청 정영화. 전주=김민영 기자


1, 2세트를 인천이 선취하자 서울이 3, 4세트를 승리해 2-2로 따라잡았고, 3-3이던 6세트부터 내리 3연승을 거둬 5-3으로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이 9, 10세트를 승리해 5-5로 승부를 원점에 돌려놓으면서 막판 혼전이 벌어졌다.

이후 1점씩 주고받은 두 팀은 13세트에서 서울이 승리하며 7-6으로 다시 앞섰고, 마지막 14세트도 서울이 가져가면서 8-6으로 승리했다.

인천은 김가영과 신예 권호준이 찰떡 호흡으로 경기 막판까지 서울과 명승부를 펼치며 혈전을 벌였지만, 막판 노련한 서울의 플레이로 메달 색깔이 달라졌다.
 

잉글리시빌리어드 종목 국내 최강자 황철호(경기)가 제99회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대규(인천)를 프레임스코어 2-0으로 꺾고 2년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전주=김민영 기자


한편, 잉글리시빌리어드 종목에서는 '동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철호(경기)가 2016년 이후 2년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황철호는 15일 오후 3시에 열린 잉글리시빌리어드 결승전에서 지난해 금메달리스트 이대규(인천)와 접전 끝에 2-0으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프레임에서는 '단 2점 차'로 승부가 갈렸다. 황철호는 이대규와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100:98로 신승을 거두고 먼저 1-0으로 앞섰다.

2프레임에서도 두 선수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명승부가 벌어졌다. 그러나 노련한 황철호가 경기 막판에 기회를 살려 101:79로 승리하며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이번 전국체전 마지막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대규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스누커 종목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잉글리시빌리어드 종목도 결승에 올라 대회 2관왕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머무르며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잉글리시빌리어드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딴 인천이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은 전남(은메달 1 동메달 3), 3위는 서울(금메달 2 동메달 1)가 올랐다.

 

◆ '제99회 전국체전' 당구 경기결과

- 포켓 9볼 혼성복식

<결승>
서울 8-6 인천

<준결승>
서울 8-7 전남
대전 4-8 인천

<8강>
충북 3-8 전남
인천 8-6 강원
전북 5-8 대전
서울 8-3 경북


- 잉글리시빌리어드

<결승>
황철호(경기) 2-0 이대규(인천)

<준결승>
이대규(인천) 2-1 김규형(전남)
황철호(경기) 2-0 백민후(충남)

<8강>
이대규(인천) 2-0 최경림(광주)
황철호(경기) 2-1 한진혁(강원)
백민후(충남) 2-1 임재민(세종)
김규형(전남) 2-0 정태훈(경남)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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