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당구연맹으로 이적 후 정기평가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조명우. 사진=서울당구연맹 제공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5월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적한 '3쿠션 샛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랭킹 9위)가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대회 수준의 격전지로 소문난 서울당구연맹(회장 류석) 정기평가전은 조명우가 출전하게 되면서 거대한 지각변동을 피할 수 없게 되었고, 그 결과가 이번 대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조명우는 지난 7일 서울 강남 SL당구클럽 내 서울당구연맹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8 제11회 하림배 3쿠션 마스터스' 결승에서 '오뚝이' 오성욱(서울 2위)을 13이닝 만에 30:21로 꺾고 서울연맹 정기평가전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예선 128강 첫 경기부터 출전한 조명우는 모두 일곱 경기를 연달아 승리하며 결승까지 올라왔다.

지난 7월에 열린 '실크로드배 3쿠션 마스터스'에서 조명우는 준결승전에서 패해 공동 3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대선배 이국인(18위)을 14이닝 만에 30:20으로 따돌리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조명우와 결승에서 대결한 오성욱도 준결승에서 신대권(5위)과 치열한 접전 끝에 18이닝 만에 30:29 한 점 차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5이닝까지 8-1로 조명우가 리드하다가 7이닝부터 3-5-3-3점을 오성욱이 몰아치면서 8:15로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조명우는 10이닝 후구 4점과 11이닝 7점 등을 득점하며 19:16으로 역전했고, 12이닝에서 오성욱이 5득점을 만회하며 19:21로 재역전을 시키자 곧바로 후구에서 9점을 뽑아내며 28:21로 치고 나가 승기를 잡았다.

조명우는 13이닝에서 남은 두 점을 마무리하고 30:21로 승리를 거두었다. 

 

왼쪽부터 공동 3위 이국인, 준우승 오성욱, 우승 조명우, 공동 3위 신대권 등 제11회 하림배 마스터스 입상자들과 서울시당구연맹 류석 회장(가운데) . 사진=서울당구연맹 제공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서울당구연맹 소속 여자 3쿠션 선수 17명이 경쟁을 벌여 강지은(서울랭킹 2위)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16강전부터 4강까지 모두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어렵게 결승에 올라간 강지은은 결승에서 김예은(서울 13위)을 33이닝 만에 23:20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4일 열린 제10회 하림배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랐던 강지은은 이지연(서울 3위)에게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그러나 이후 4개월 동안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하다가 지난달 열린 제17회 서울당구연맹 회장배에서 결승에 올라 김보미(서울 4위)를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강지은은 서울연맹 정기평가전에서 두 달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올해 첫 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
 

유진희 서울당구연맹 부회장(가운데)과 입상자들 (왼쪽부터 공동 3위 임경진, 우승 강지은, 준우승 김예은, 공동 3위 김경자) . 사진=서울당구연맹 제공


강지은은 이번 대회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국내랭킹 1위' 김보미와 16강 첫 경기부터 맞붙었고, 김보미를 꺾으면 '세계선수권 4강'에 오른 스롱 피아비(서울 5위)와 대결할 확률이 높았다.

세계 정상급 수준의 두 선수와 초반부터 대결하는 등 부담이 큰 대회였지만, 강지은은 16강전부터 준결승전까지 모두 1점 차 신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김보미와의 16강전에서는 31이닝 만에 20:19로 승리하며 첫 단추를 제대로 꿴 강지은은 8강 상대 피아비 역시 31이닝 만에 20:19로 제압했다.

그리고 준결승전에서 임경진(서울 7위)에게 23:22(35이닝)로 또 한 번 간발의 차로 승리한 강지은은 단련된 기량으로 결승에서 만난 강타자 김예은을 33이닝 만에 23:20으로 승리하며 또 한 번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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