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천왕의 마지막 자존심'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에 진출했다. 야스퍼스는 8강에서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에게 21이닝 만에 40:30으로 승리하고 5년 만에 세계선수권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사진=코줌스튜디오


[빌리어즈=김탁 기자]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 4강이 야스퍼스 대 사이그너, 뷰리 대 응웬꾸억응웬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5일 밤 11시와 6일 새벽 1시에 연속해서 진행된 이번 대회 8강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랭킹 5위)는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를 21이닝 만에 40:30으로 꺾고 5년 만에 세계선수권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야스퍼스는 27:26으로 한 점 앞선 14이닝에서 2점포를 시작으로 15이닝부터 2-2-4점을 쌓아 37:26으로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19이닝 1점, 20이닝 2점으로 남은 점수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야스퍼스와 준결승에서 맞붙는 터키의 세미 사이그너(터키·세계 15위)는 같은 시각 토니 칼센(덴마크·31위)과의 8강 경기에서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24이닝 만에 40:34로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1이닝에서 연속 11득점을 포함해 7이닝 만에 22점을 몰아친 칼센의 기세에 눌러 시종일관 끌려가던 사이그너는 7:21로 뒤진 7이닝부터 3-6-0-1-1-1-1-1-3점을 득점하며 24:2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사이그너는 30점이 넘을 때까지 한 번도 역전하지 못하고 쫓아가다가 30:31로 지고 있던 21이닝에서 2득점을 올리며 32:31로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사이그너가 22이닝에서 범타로 물러난 사이에 칼센이 3점을 만회해 32:34로 다시 주도권을 내주었지만, 23이닝 공격에서 귀중한 연속 5득점에 성공하며 37:34로 다시 앞섰다.

이어서 사이그너는 24이닝 공격에서 남은 3점을 마무리해 40:34로 먼저 경기를 마쳤고, 칼센이 후구 타석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었다.
 

응웬꾸억응웬은 8강에서 같은 베트남의 마민깜을 20이닝 만에 40:16으로 따돌리고 베트남의 2년 연속 세계선수권 4강 진출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사진=코줌스튜디오


한국시간으로 6일 새벽 1시에 시작된 8강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제러미 뷰리(프랑스·세계 20위) 대 쩐뀌엣찌엔(베트남·12위)의 대결과 베트남의 두 선수 응웬꾸억응웬(14위) 대 마민깜(24위)의 대결이 벌어졌다.

베트남은 이번 세계선수권에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해 3명이 8강에 진출하며 크게 활약했다.

지난해 마민깜이 최초로 '4강 신화'를 썼던 베트남은 이번 8강전에서 응웬꾸억응웬이 마민깜을 20이닝 만에 40:16으로 꺾고 베트남의 2년 연속 세계선수권 4강 진출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경기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른 응웬꾸억응웬은 11이닝까지 27:8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응웬꾸억응웬은 15이닝부터 5-2-4-1점을 연속해서 득점하며 39:16으로 경기를 거의 마무리했고, 20이닝에서 남아있던 1점을 득점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제러미 뷰리(프랑스)는 8강에서 쩐뀌엣찌엔(베트남)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21이닝 만에 40:37로 승리했다. 사진=코줌큐스코


같은 시각 벌어진 '뷰리 대 쩐뀌엣찌엔'의 대결에서는 12이닝까지 33:15로 크게 앞서 쉽게 이기는 듯했던 뷰리가 경기 막판에 추격을 허용하며 가장 오랜시간 동안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쩐뀌엣찌엔은 패색이 짙던 13이닝 1득점을 기점으로 4-5-3-1-3점을 연달아 득점하며 18이닝까지 32:37로 쫓아갔다.

19이닝에서 뷰리가 1득점에 그치고 20이닝 타석에서 다시 범타로 물러나자 쩐뀌엣찌엔은 곧바로 4득점을 올리며 36:38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어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21이닝에서 뷰리가 먼저 두 점을 마무리하고 40:36의 점수로 넘겨준 후구 타석에서 쩐뀌엣찌엔이 단 1득점에 그치면서 40:37로 뷰리가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뷰리는 앞선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1위)을 꺾을 때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40:36의 점수로 후구만을 남겨놓은 8강전과 똑같은 상황이었지만, 쿠드롱 역시 1득점에 그치면서 뷰리가 8강에 올라왔다.

8강에서 쩐뀌엣찌엔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4강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뷰리는 10년 만에 치르는 준결승전에서 응웬꾸억응웬과 설욕전을 벌이게 됐다.
 

세미 사이그너(터키)는 토니 칼센(덴마크)와 8강에서 대결해 경기 막판에 역전에 성공하며 24이닝 만에 40:34로 승리하고 4강에 진출했다. 사진=코줌스튜디오


야스퍼스 대 사이그너의 준결승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9시에 시작되고, 뷰리와 응웬꾸억응웬의 대결은 오후 11시에 진행된다.

결승전은 7일 새벽 2시에 시작될 예정이며, 준결승과 결승 경기는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을 통해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 8강 경기결과

딕 야스퍼스 40(21이닝)30 타이푼 타스데미르

세미 사이그너 40(24이닝)34 토니 칼센

마민깜 16(20이닝)40 응웬꾸억응웬

제러미 뷰리 40(21이닝)37 쩐뀌엣찌엔


<준결승 대진 및 경기시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vs 세미 사이그너(터키)
: 한국시간 6일 오후 9시

응웬꾸억응웬(베트남) vs 제러미 뷰리(프랑스)
: 한국시간 6일 오후 11시

* 결승전 - 한국시간 7일 새벽 2시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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